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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만화/잡지 MD 양찬 추천] 잡지를 읽다. 가족을 생각한다

『뉴필로소퍼』 『볼드 저널』 『포포포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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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가족이란 무엇인가, 여러 목소리를 담은 잡지를 모아봤습니다.(2020.11.02)

언스플래쉬

이동 자제 요청이 있었던 지난 추석, 친족간 범죄가 줄어드는 뜻밖의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무릇 명절이란 가족과 사이 좋게 (먹을 만큼만) 전을 부쳐서 뜨끈할 때 먹기 좋은 때가 아니었던가 생각하는 저는, 그런 뉴스를 보면 같은 내용인데도 매번 놀랍니다. 가족이면 모두 사이가 좋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는 것도 깨닫고요. 도대체 가족이란 무엇인가, 여러 목소리를 담은 잡지를 모아봤습니다.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12호_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마침 뉴스를 보면서 고민하던 때 딱 맞게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12호'와 만났습니다. 12호의 테마는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입니다. 가족을 잃은 난민, 집안 싸움, 1000년대 교황도 피할 수 없었던 가족 우대, 다양한 통계자료 등 읽을거리가 풍부합니다. 동서고금 가족이란 개념을 철학적이면서도 가볍게 읽기 좋게 다룹니다. ‘가족은 당연히 ~야만 한다’라고 생각했던 저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깬 한 권이었습니다.



『볼드 저널 bold journal. (계간) : 17호』 사이의 세대 The In-Between Generation

저는 아버지가 아닌데도, 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키며 창의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아버지들을 위한 잡지', 볼드 저널이 재미있을까요? 특히 '사이의 세대'라는 부제 17호는 사이에 낀 3040 세대의 현주소를 조금 슬프고 아주 재미있게 포착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라떼는 말이야'가 튀어나온 적이 있거나, 아니면 누군가 숨쉬듯 말하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다면, 이 잡지에 공감하실 겁니다.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저처럼 아버지의 무게를 유쾌하게(?) 간접 경험할 수 있거든요.



『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계간): 3호』

낯설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이 이제는 일상 속에 완전히 자리잡았습니다. 제 한 몸 챙기기도 어려운 이 세상, 아이를 데리고 코로나19 시대를 건너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걱정을 하고 계시다면 포포포매거진 3호 〈In It Together>가 어쩌면 힌트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호는 현재진행형인 코로나 시대의 여파와 지구와 공존하는 법을 다룹니다. 엄마와 아이와 가족이 사람과, 지구와 연대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간다는건 선택이 아니라 이제 필수니까, 많은 분들이 손에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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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찬(도서MD)

언젠가는 ‘안녕히 그리고 책들은 감사했어요’ 예스24 MD.

오늘의 책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변하기 위한 일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4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보름달이 환한 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여자아이로 변해 아이와 함께 우유갑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로 소담스럽게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를 품어 안는 감동을 선사한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밤의 세계

화가들에게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을 주제로 명작을 남긴 거장 16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책을 가득 채운 101점의 그림은 밤의 고요한 시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환해진다는 말처럼, 밤의 그림이 깊어질수록 감상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삶을 구할 수학

피타고라스 정리, 근의 공식, 미적분이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과는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제목부터 아름다운 이 책은 수학이 삶을 이해하는 데,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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