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가까운 예스24 직원 8인이 격주로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취향에 따라 신간 소식을 받아보세요! |
파올로 휴이트 저 | 백지선 역 | 컴인
영국의 ‘국민 밴드’ 오아시스. 현지 축구장에서는 그들의 노래가 응원가로 울려 퍼진다는데, 그런 오아시스마저 내한 공연에서 한국 팬들의 ‘떼창’ 실력에 놀라고 갔다고. 보컬을 맡은 갤러거 형제는 주기적으로 독설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해서 수많은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음악평론가 파올로 휴이트의 평전 『게팅 하이』가 재미있는 힌트가 될 것이다. 멤버들의 TMI 방출부터, 팝 역사를 만들어온 밴드의 궤적까지 흥미로운 일화들이 넘쳐흐른다. 긴말 필요 없이, 그들의 이유 있는 자의식을 담은 말 한마디로도 읽을 가치가 있다. “명성은 늘 내 뒤를 따라오게 해야 해. 나를 앞지르게 두면 명성이 시야를 가려서 목표가 잘 안 보이게 되거든”(596쪽) (김윤주)
레일라 슈넵스, 코랄리 콜메즈 저 | 김일선 역 | 아날로그(글담)
수학에 관심이 없지만, 제목에 끌린 책이다. 계산 착오, 계산 결과의 오해, 혹은 필요한 계산을 간과하는 등 아주 단순한 수학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10가지의 부당한 판결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을 매혹한다. 형사 법정에서 확률과 통계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법률 연구팀에서 활동 중인 저자들은 "현실을 완벽하게 수학적 모형으로 표현하는 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모형이 단순할수록, 사건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태가 개성적일수록 부정확하다(261쪽)"라고 말한다. 수학적 모형을 법정에서 활용하는 행위는 합리적인 접근이 될 수 없을까? 수학이 유용한 도구라는 데에는 의문이 없지만, 올바른 수학적 사고의 필요성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한다. 스릴러 소설을 읽는 듯 추리하며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박지애)
안바다 저 | 푸른숲
책을 다 읽으면 표지 그림을 잘라서 액자를 해놓고 싶다. 그만큼 예쁜 책, 『사랑에 대한 어떤 생각』으로 제2회 카카오·브런치북 대상 수상한 작가 안바다의 신작 에세이다. 낮에는 다양한 장소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밤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저자는 독일 철학과 카프카에 관심이 많아 독문학을 배웠고, 모국어의 감각을 연구하고 싶어 국문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그리고 ‘단절’과 ‘봉쇄’가 일상이 된 지금, “집으로 여행을 떠나보자”고 독자에게 손을 내민다. 매일같이 드나드는 현관을 ‘작은 공항’이라고 부르며 거실, 의자, 침대, 전등, 주방 등을 탐색하는 안바다 작가. 문장이 고요하고 단단하다.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의 『내 방 여행하는 법』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라면 더욱 추천한다.(엄지혜)
조우리 저 | 사계절
뷰티 유튜버가 꿈인 오사랑은 오픈 채팅방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이솔을 만나 한눈에 반한다.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여고생 커플의 사랑은 우연한 일로 온라인에 공개돼 온갖 비난과 악플의 대상이 된다. 온라인상의 불특정 다수 뿐만아니라 반 친구들의 공격과 따돌림으로 궁지에 몰린 사랑은 때마침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솔과 함께 아빠를 찾기 위해 무작정 영국으로 떠나는데…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부터 훌쩍 영국으로 떠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까지, 곧게 내달리는 이야기 속의 두 소녀는 기쁨과 부끄러움, 환희와 서러움 등 총천연색 감정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장한다. 가족과 친구, 더 나아가 새롭게 만나는 관계 속에서 이들이 발견하는 사랑의 얼굴들은 각각이 다를지언정 어느 것이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하지 않다.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사랑의 이름으로 용기있게 세상으로 향한 주인공들을 벅찬 마음으로 응원하게 하는 책. (박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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