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에세이 MD 김태희 추천] 오늘을 살아야 하는 이유
『살고 싶다는 농담』 『희한한 위로』 『죽은 자의 집청소』
여기,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자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로 한 번쯤 나의 삶의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08.13)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눈앞에 닥칠 때가 있습니다. 나에게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모르겠고, 가끔은 깊은 절망 속에 헤어나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위로가 필요할 때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말보다 누군가의 진솔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가 큰 위로와 힘이 되곤 합니다. 고통의 무게를 판단할 순 없지만 여기,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자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로 한 번쯤 나의 삶의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허지웅의 4년 만의 신작 에세이입니다. 저마다 자신만의 무거운 천장을 어깨에 이고 무너지지 않으려는 사람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죽음의 사투 끝에 삶으로 돌아온 그가 오늘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입니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
-「천장과 바닥」 45~46쪽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등의 책을 통해 따뜻한 위안과 감동을 전했던 강세형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최근 몇 년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스스로 글을 써 내려 갔다는 그녀. “위로라는 건 애당초 작정하고 덤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어차피 나를 위한 위로일 뿐. 그저, 이렇게 발견한 나의 위로들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이 ‘희한한 위로’로 다가옵니다.
“도움을 받는 데, 조금 더 익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도와달라는 말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고맙다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받은 도움으로,
조금 더 밝은 사람이 되고 싶고,
조금 더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 누군가 내게 도움을 청할 때도,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손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아슬아슬 버거운 삶을 견뎌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나 또한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도와달라는 말을 왜 안 해요?」 87쪽
‘특수청소부’라는 직업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누군가는 하고 있을 일이었는데도 말이죠. 특수청소부로 온갖 현장을 다니는 김완 작가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의 현실, 고독사의 민낯을 마주하게 됩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피하고 싶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고독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죽음 앞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삶의 가치들이 이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처럼 내 일도 특별합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이거든요. 한 사람이 두 번 죽지는 않기 때문에, 오직 한 사람뿐인 그분에 대한 내 서비스도 단 한 번뿐입니다. 정말 특별하고 고귀한 일 아닌가요?”
-「특별한 직업」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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