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가까운 예스24 직원 8인이 격주로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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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 버틀러 저/박설영 역 | 프시케의숲
한 흑인 소녀가 어둠 속에서 깨어난다. 기억을 잃을 만큼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소녀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다른 존재의 피를 원한다. 기억을 상실한 뱀파이어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쇼리』는 많은 이들이 흔히 떠올리는 뱀파이어의 전형을 아주 근사하게 부순다. 젠더, 인종, 관계, 정체성 등 지금 현실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이슈를 이토록 비현실적인 존재로 현재화하는 놀라운 솜씨는 물론, 끝까지 단숨에 달려가는 이야기의 속도감이 짜릿하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이 주인공을 계속해서 만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게 아쉬운 소설. (박숙경)
정은숙 저 | 마음산책
출판사 ‘마음산책’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펴낸 인터뷰집이다. 그간 마음산책에서 책을 출간한 문인 20명에게 스무 해를 도약대로 폴짝 뛰고 싶은 마음을 담아 ‘운동화’를 선물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섭외 대상으로 오른 문인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흔쾌히 인터뷰를 승낙했다. 지난해 가을 섬진강(김용택 시인)에서 시작된 인터뷰는 올봄 광주 조선대학교(신형철 평론가)에서 막을 내렸다. 젊은 소설가 김금희, 손보미, 백수린부터 마음산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해인 수녀, 황인숙 시인, 김연수 소설가까지. 문인 20명의 읽고 쓰는 일에 대한 내밀한 고백들을 사진과 목소리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서른 해 기념 운동화를 살 때 다시 여쭙겠다고. 발은 변하지 않더라도 취향이 바뀌는 걸 존중하고 즐기겠노라고.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동시에 기대하는 마음, 이런 게 문학적이라고 하면 비약일까(11쪽)”라고 썼다. (엄지혜)
슬라보예 지젝 저/강우성 역 | 북하우스
이 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라는 슬라보예 지젝은 유럽의 좌익 철학자 중에서는 네임드 격인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지젝은 자유주의에 대해 극도의 혐오를 표출하는데, 이 책에서 공산주의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새로운 공산주의'는 "경제를 통제하고 규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국민국가의 주권에 제한도 가할 수 있는 전 지구적 형태의 조직"과 관련된 개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빈부와 성별과 나이와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감염시키지만, 감염의 경로와 정도와 속도, 치료의 접근성과 평등성 면에서 보면 차별이 두드러진다는 것. 새로운 공산주의는 초국가적 지구 정치의 모델이라는 그의 주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박지애)
윤&진 글/박채연, 정선웅 그림 | 꼬마싱긋
끝말잇기, 쿵쿵따, 삼행시… 생각해보면 내가 이 구역 ‘말놀이 천재’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용건만 간단히 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런 나의 놀이 본능을 자극하는 책이 나왔다. 이름하여 『말놀이』. ‘말’하고 제대로 놀 사람만 이 책을 펼치시라! 윤&진 작가는 아이들의 “말 ‘익히기’”가 부각되는 현실에서, 말을 놀이로 즐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삐뚤빼뚤 채연이와 선웅이가 그린 손글씨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든 어른이든 재밌게 놀 수 있다. 잊고 있었던 단어를 만나는 건 덤이다. (김윤주)
관련태그: 8월 1주 신간, 쇼리, 스무 해의 폴짝, 팬데믹 패닉, 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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