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지구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김민경 저자 인터뷰
무언가가 내미는 손을 잡고 깊이 ‘마음의 밀월’을 나누며 함께 걷고 달려가면 좋겠어요.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여러 번의 상전이들을 넘어야 하니까요. (2020.05.12)
코로나19로 전 지구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전의 일상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민경 작가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에서 세월호 참사를 우리 사회의 ‘상전이’라 규정하며 이렇게 말한다. “상전이 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고. 변화를 인식하고 방향을 잘 이끌어 가야 한다고. 그러려면 기억해야 한다고. 기억하고 기억하다 보면 그 의미를 찾게 된다고.” 지금 우리가 살아내는 하루하루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도 이 책에 있지 않을까?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청소년소설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의 작가를 만나보자.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는 참 이상한 책 같습니다. 책에 관한 책이자 소년과 소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기억과 애도의 작품으로 읽힙니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 과 세월호 참사를 연관시킨 것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고,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 두 개를 연결 지어 쓰실 생각을 하셨는지요?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크게 세 번의 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모비 딕』 은 언젠가는 읽어야지 생각하던 고전 중 하나였지만 두꺼워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어요. 세월호 참사 때 ‘전원 구조’라는 속보가 오보임을 알게 된 뒤, 세월호가 바다에 반쯤 가라앉은 장면을 뉴스로 보았을 때 문득 『모비 딕』 이 떠올랐어요. 당시는 저도 『모비 딕』 을 그저 고래와 싸우다가 배가 침몰해서 다 죽었다는 내용으로만 알고 있었죠.
두 번째 계기는 애니메이션 <괴물의 아이>였어요. 영화에서 여자친구가 남자주인공에게 『모비 딕』 을 주는데, 『모비 딕』 이 남녀 두 인물 간의 관계 진전이나 변화에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남자주인공이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모비 딕』 의 영향을 받으면서 ‘고래’가 중요한 상징적 이미지로 등장해요. 그런데 영화 후반에 남자 주인공이 적과 싸우는 장면에서 적이 거대하고 무서운 고래의 이미지로 나오더라고요. 그 뒤로, 감독이 왜 고래를 공포스러운 이미지로 썼을까, 『모비 딕』 에서 고래가 악의적인 괴물 같은 동물로만 해석되나, 궁금해지더라고요.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세 번째 계기는 매년 있는 세월호 추모 행사와 집회 포스터들이었어요. 세월호 참사날인 4월 16일이 우리 사회의 ‘사회적 기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4월 16일을 잊지 않도록 여러 추모 행사를 준비하는 분들 덕택에 ‘사회적 기일’이 유지가 되고, 저 같은 평범한 사람도 매년 기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해마다 봄이 되면 세월호 참사 관련한 소식들을 눈여겨보게 되는데요, 추모 행사에서도, 포스터에서도 고래는 우리의 바람을 싣거나 전해주는 희망적인 동물로 그려져 있어요. 세월호 추모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제가 생각하는 ‘고래’의 이미지는 어딘가 신묘하지만 느긋하고 평화롭고 친근한 동물이었어요. 그러면서 『모비 딕』 에서 흰 향유고래 ‘모비 딕’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더욱 궁금해졌고, 인간이 무언가를 해석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해석하고 정의 내리는 것은 각자의 몫이고 자유인가, 그렇다면 정반대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고 바람직할까… 이런 의문과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저의 이런 생각과 고민들이 새봄이에게 투영되었고, 저 또한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를 쓰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가능하다면 몇 문장으로라도 정리할 수 있는 결론을 찾고 싶었어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에는 ‘상전이’라는 낯선 단어가 나옵니다. 원래는 과학 용어인데, 이걸 세월호 참사와 연결하잖아요? 상전이라는 과학 용어가 문학 작품에서 쓰인 건 작가님이 처음 생각해내신 것 같은데요.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코로나-19’를 떠올려보면 딱 와닿을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것 같은데, 인간의 역사, 지구의 역사에서 ‘코로나-19’를 바로 ‘상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고,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요. ‘상전이’는 물리학자 김상욱 선생님의 『떨림과 울림』을 읽고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사회나 역사를 바라보는 제 시각을 넓혀주고 영감을 준 아주 고마운 책이에요. 기체는 원자나 분자가 날아다니는 상태이고 온도에 따라 액체나 고체로 바뀌잖아요. 이렇게 상(相)이 바뀌는 현상을 상전이(相轉移)라고 하는데요, 물리학에 따르면 상전이가 일어나는 순간 물리량이 무한히 커지거나 불연속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상전이 전후를 연속적으로 연결할 수 없는 거죠. 기체에서 고체의 특성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요.
김상욱 선생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인간의 역사에서 전쟁이 일종의 상전이라고 하시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예로 들어 설명하셨어요. 우리나라의 분단,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탄생, 영어의 중요성 이런 것들이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상전이의 결과물이라는 거죠. 저는 이 부분을 읽고 크게 감탄했어요. 역사적인 흐름에서만 알고 있던 일련의 사건들이나 사실들이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우리 사회의 상전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다시는 그런 비극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계속 흘러가는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삶의 남아 있는 시간’이지만, 아이들과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시대’니까요. 그 고민의 과정을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의 여러 인물들을 통해 드러내면서 개인적으로도 답을 얻고 싶었고 무엇보다 작가로서의 시각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새봄이가 건네는 두꺼운 『모비 딕』 을 빨리 읽어야 새봄이를 오래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읽는 지석이 모습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사랑스러웠습니다. 덕분에 지석이가 책을 읽으며 느끼는 온갖 감정을 독자 입장에서 같이 공감하며 『모비 딕』 에 도전해볼까 이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아졌는데요, 작가님께 『모비 딕』 은 인생 책인가요?
제가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저도 지석이가 참 사랑스러워요. 성인 대우를 받고 싶어 하면서도 순수하고 철없고 고지식한 면이 아직 남아 있는 학생이죠. 지석이 캐릭터는 구상해놓은 상태였지만, 원래는 먼저 『모비 딕』 을 한 번 다 읽고 재독 하면서 원고를 쓰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모비 딕』 을 읽기 시작하니 제 안에서 지석이가 꿈틀대고 투덜거리면서 할 말을 쏟아내더라고요. 지석이가 『모비 딕』 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은 저뿐 아니라 그 책을 처음 읽는 누구나 느낄 법한 감정일 거예요. 그래서 더 생생하고 더 쉽게 공감되고 지석이와 같이 책을 읽어 나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실제로 지인 중에 제 책을 읽고 『모비 딕』 을 읽기 시작한 분들이 계셔서 뿌듯하기도 한데요, ‘인생 책’을 한 권에 국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모비 딕』 은 제 인생 책 중 한 권입니다. 아직 50살이 되려면 몇 년 남았지만 40대의 인생 책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 두께에 오랫동안 머뭇댔고, 그 책을 소개한 개론서 『사악한 책, 모비 딕』과 세월호 참사가 큰 계기가 되어 읽게 되었지만, 지난 몇 년간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 『모비 딕』 의 자장 안에서 지내게 될 것 같아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는 굉장히 달달한 연애소설이기도 한데요, 새봄이와 지석이 캐릭터는 보통 청소년소설에서 다루는 남녀 캐릭터와는 뚜렷하게 구별됩니다. 새봄이는 굉장히 무심하고 솔직하고 털털한 반면 지석이는 세심하고 감수성도 풍부한데요, 새봄이가 세 줄로 짧게 쓴 편지와 지석이가 구구절절 써 내려간 편지를 보고 빵 터지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남성 여성 캐릭터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데 어떤 의도를 갖고 그렇게 설정하신 건지요? 지석이와 새봄이는 작가에게 어떤 캐릭터인가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기존 청소년소설의 캐릭터와 다르게 설정한 건 전혀 아니고요, 두 인물의 캐릭터를 처음 구상할 때, ‘새봄이’는 죽음에 깊은 트라우마가 있고 4년 만에 세상으로 나왔다는 것, 그리고 ‘지석이’는 지극히 평범하되 『모비 딕』 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성격이어야 한다는 것에서 시작했어요. 그다음 각 인물에 살을 붙여가는 과정에서 저마다 고유한 성격들이 생겨났죠. 가장 중점을 둔 건, 독자들에게 새봄이나 지석이가 특별한 인물, 다시 말해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로 여겨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거였어요. 물론 새봄이가 겪은 일이 일상적이거나 흔한 사건이 아니고, 또 점심시간마다 새봄이와 같이 달려주고 새봄이한테서 받은 책을 어떻게든 읽어내려 애쓰는 지석이가 평범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구나 새봄이나 지석이와 비슷한 경험을 겪을 수 있고, 만약 그런 일을 겪는다면 두 사람처럼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이겨내려 애쓰고 손잡아주고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새봄이와 지석이는 저에게도 손을 내밀어 저를 잡아준 인물들이었어요. 새봄이와 지석이와 같이 읽었기에 『모비 딕』 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고, 이 인물들이 있었기에 죽음에 대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제가 지금까지 고민해온 긴 시간 안에서 가장 깊이, 가장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이 아이들이 저를 이끌어주고 격려하고 뒤에서 밀어주었어요. 초고에서 퇴고까지 2년 반 가까이 썼는데 그동안은 몰랐어요. ‘작가의 말’을 쓸 때에야 이 아이들이 나를 도와줬구나, 이 아이들 덕택에 이만큼 왔구나 느꼈어요.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되는 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비 딕』 에서 이슈메일이 배를 타려고 여행가방을 싸서 떠나듯이, 새봄이와 지석이가 여행 가방을 들고 이제 세상으로 나가는구나 싶어 무척 아쉽기도 했어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를 읽다 보면 작가가 정말 삶이라는 항해에서 책이 나침반이 되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모비 딕』 말고도 그림책, 청소년소설, 에세이의 문장들이 중요한 모티프로 인용되기도 합니다. 작가님께 ‘책읽기’라는 행위는 어떤 의미인가요?
기본적으로 책이 가진 ‘물성(物性)’을 아주 좋아합니다. 표지와 뒤표지, 책등을 훑고 세워서 보고 뒤집어 펼쳐놓고 보고 이래저래 보다가 표지를 넘기면 그때부터 새로운 시각의 세계, 색감의 세계, 텍스트의 세계가 등장하면서 마치 새로운 세계를 향해 문이 계속 열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보지 못한 책이나 신간에 끌리면 너무나 궁금하고 빨리 보고 싶죠.
책을 거의 못 읽던 시절, 열심히 읽은 시절, 읽다가 만 시절, 사고 싶은 책을 맘껏 구입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도서관의 책을 먼저 본 다음 구입하고, 읽을 책 리스트를 적어놓고 끝까지 읽고자 애쓰는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요, 너무 틀에 박힌 표현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저에게 ‘책읽기’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갈망 같아요. 성인이 된 다음부터는 제 관심사나 고민거리 등을 염두에 두고 책을 골라 읽게 되니 어딘가에 있을 등대의 불빛을 찾아 더듬더듬 걸어가는 것만 같은데요, 어떤 책은 예기치 않은 암초를 만나 포기하게 되고, 어떤 책은 어렵게 혹은 쉽게 도착하게 돼요. 신기한 건 어떤 책이더라도 저에게 발자국을 남기더라는 거예요.
몇 달간 집에서 아이들과 복닥대다 보니, 아이들이 책 읽다가 재미있어서 깔깔깔 웃으며 눈물까지 찔끔 흘리는 게 새삼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책하고 노는 그 모습이 참 부러웠어요. 제가 오랫동안 책읽기 자체를 즐기지 못했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는 좀 더 시간을 내서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책을 좋아했든, 그렇지 않든 이 몇 달 동안 아마 많은 분들이 ‘책’ 같은 활자 매체를 새로이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아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성도 특별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고유성을 찾으면서 다른 사람, 다른 생명체,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의 고유한 삶을 존중하며 살자는 의미로 읽히는데요. 처음부터 이런 메시지를 의도하고 제목을 지으신 건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저는 초고 쓸 때부터 제목을 정해놓지는 못하고, 키워드라고 할 만한 것을 제목처럼 1쪽 맨 위에 적어놓습니다. 제 첫 책 『앉아 있는 악마』 의 초고 파일 맨 위에는 ‘내 앞의 생’이라고 적어놓고 쓰기 시작했고(좀 겉멋이 들어가 있죠? 하하), 두 번째 책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 는 주인공 두 아이의 이름인 ‘순모와 순정이’를 써놓고 초고를 썼어요. 하지만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는 아무것도 써놓지 않고 그냥 ‘***’라고만 해놓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통해 뭘 얘기하고 싶은지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얼마나, 어떻게 구현이 될지 확신하지는 못했기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작품을 시작한 거죠.
지금의 제목은 초고를 마치고 나서 바로 붙였습니다. 초고가 웬만큼 제 의도대로 써졌다는 판단이 들었고, 또 한국문학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 사업에 바로 응모해야 했기 때문에 길게 고민하지 않고 정했어요. 1차적으로는 제목을 통해 ‘지구’가 그저 하나의 ‘행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었어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잘 잊고 사니까요. 그리고 제 책을 읽은 독자들이 또 다른 새봄이와 지석이가 되어 ‘너와 내가’가 무한히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이 제목에 담겨 있습니다.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를 읽으면 이런 멋진 연애도 하고 싶고, 책이라는 것도 좀 읽어보고 싶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제 책을 읽고 독자분들이 인터넷 서점이나 개인 블로그, SNS에 올린 리뷰들을 챙겨 읽고 있는데요, 거기서 큰 힘을 얻고 감동을 받았어요. 울컥했던 리뷰, 청소년들의 생생한 반응에 웃게 되던 리뷰, 저도 예상하지 못한 지점을 건드려준 리뷰 등 하나같이 저에게 다 소중하고 감사했습니다. 그 이유가 독자분들이 제 책을 읽고 나서 겪게 되는 마음의 파도를 아주 솔직하게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의 파도들이 과거의 상처나 힘든 사건으로 인한 출렁임인데도 다시 덮지 않고 꺼내서 적어 놓으셨더라고요. 작품 속에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 작가들보다 ‘읽기’라는 행위로 책을 유영해서 관통하는 독자들이 그 세계를 더 충만하게 느끼고 채워 넣는다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독자분들이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를 읽고 나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을 외면하거나 한 켠으로 밀어놓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또 새봄이나 지석이 같은 사람이든, 책이나 다른 매체든, 무언가가 내미는 손을 잡고 깊이 ‘마음의 밀월’을 나누며 함께 걷고 달려가면 좋겠어요.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여러 번의 상전이들을 넘어야 하니까요.
* 김민경
삶이라는 항해에서 글쓰기와 책이 나침반이 되어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권의 책에 깃든 여러 사람들의 정성을 신뢰한다. 작품으로 청소년소설 『앉아 있는 악마』와 동화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가 있으며, 그림책 『나의 구름 친구』, 『지금, 바로 여기』 등을 번역했다. 창작모임 ‘작은새’ 동인이며, 2017년 제2회 새싹문학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로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김민경 저 | 사계절
엄마의 죽음과 사회적 죽음이 겹치면서 죽음에 대한 강박과 우울증을 오래 앓아온 새봄이는 세월호 참사처럼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사건을 ‘상(相)전이’로 볼 수 있다는 담임 선생님 말에 큰 울림을 받는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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