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헌일 “일상을 위로하는 오프닝”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임헌일 저자 인터뷰
여행을 가면, 자연을 카메라에 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저 취미로 해 왔던 저의 사진들을 제 글과 함께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설레고 행복합니다. (2020.05.12)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은 어려서부터 라디오를 좋아했고, 사진 찍는 것을 즐기며, 음악을 사랑한 가수 임헌일이 2017년부터 진행한 ‘SBS POWER FM 애프터 클럽’의 오프닝 원고를 직접 쓰며 준비한, 일상의 감성을 기록한 포토에세이다. 지나간 시간들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 눈에 담긴 풍경, 비긴어게인3 촬영으로 떠났던 유럽 현지에서의 추억까지… 세밀하게 그려낸 기쁨, 슬픔, 외로움, 고뇌의 풍부한 감정선을 고스란히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저자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잔잔하면서도 생생하고, 캐주얼하면서도 품격 있는 사색의 문장들은 메마른 일상 깊은 곳에 그렁그렁 맺혀만 있던 감성을 한없이 쏟아내게 만든다. 글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와 다채로운 색감을 뿜어내는 사진들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힐링을 준다.
가수가 아닌 작가 임헌일로 책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게 되셨는데요,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SBS라디오 애프터클럽’의 오프닝을 항상 직접 적어 왔는데요. 저희 피디님께서 저의 내레이션과 글을 좋아해 주셔서 기록으로 남겨 보는 건 어떻겠냐고 추천해 주셨어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심야시간에 공감할 만한 글을 적다 보니 행복, 관계, 자존감 이런 것들에 대한 글들이 많더라고요. 항상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정작 스스로에게는 가장 나쁜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이라는 제목을 지어 봤습니다.
<비긴어게인3> 촬영 이후,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비긴어게인3>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제 정규 2집 앨범 녹음을 시작했고요. 지난 4월 17일에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녹음하는 중간중간 연주 활동도 많이 했고, 제 단독 공연도 했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앨범을 위해 달려왔는데,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게 되자 정작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게 됐어요. 막막한 마음이 있습니다만, 이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이겨내고자 그리고 집에 머무르는 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유튜브로 랜선 공연을 하는 등 소소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에서 표현하고자 한 ‘임헌일표 감성’이란 어떤 건가요? 책 속 내용 중에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글이 있으신가요?
뭉뚱그려 ‘잘 될 거야 괜찮아’ 식의 말들을 개인적으론 그리 좋아하질 않습니다. 슬픔이든 기쁨이든 있는 그대로를 보기 원하고 이성적으로 나아질 방법들을 고민하는 편이에요. 자존감을 돌아보는 데 있어서 막연한 정신 승리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생각의 전환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글이라면… 흔히 스스로가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저는 오히려 자신이 스스로를 가장 잘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울을 볼 때도 우린 가장 괜찮아 보이는 각도로 자신을 바라보며 그게 자신이라 믿어버리죠. 내가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 말들 속에 더 진짜 ‘나’에 가까운 내 모습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적었던 ‘나’라는 글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 속에 사진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구도와 색감이 남다른 사진들이 많았는데요. 혹시 따로 배우신 건가요? 사진 잘 찍는 팁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나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의 사진을 팔로우업했어요. 구도와 내용도 중요했지만 작가들마다 자신만의 색감을 만들어 낸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론 석양의 색감을 너무 좋아해서 사진마다 그런 눈부신 느낌을 담아내고 싶어 합니다. 막상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면 뭘 찍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은데요. 많이 보고 따라 해 보는 게 가장 바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특별한 에피소드는 떠오르진 않습니다만, <비긴어게인3> 때 찍었던 북적이던 관광 명소들을 뉴스를 통해 텅 비어있는 모습으로 보게 되었을 때,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때 숙박했던 주인아저씨께 안부를 전했더니 매우 반가워해 주셨어요. 하루빨리 이 상황이 온전히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추가 집필 계획이나 따로 세우고 계신 계획이 있으신가요?
글을 쓰는 작업은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만든 것만으로도 저에겐 엄청난 영광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앨범이 나왔으니 하루라도 빨리 공연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그전까지는 지금처럼 서로를 독려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꾸준히 찾아 해 나가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게 조금은 관대하게, 따뜻하게 보살펴 줘야 할 것 같아요. 힘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저의 책, 그리고 저의 새 앨범도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임헌일
기타로, 노랫말로, 목소리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혼자 일방적으로 건네는 독백이지만, 어딘가에 전해져서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했던 대화가 되어 남겨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주하고 노래하고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려 노력하는 그 마음의 일부분만큼이라도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임헌일 저 | 렛츠북(book)
어려서부터 라디오를 좋아했고, 사진 찍는 것을 즐기며, 음악을 사랑한 가수 임헌일이 2017년부터 진행한 SBS POWER FM 애프터 클럽의 오프닝 원고를 직접 쓰며 준비한, 일상의 감성을 기록한 포토에세이다.
관련태그: 가수 임헌일 , 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 위로, 오프닝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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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길』은 어려서부터 라디오를 좋아했고, 사진 찍는 것을 즐기며, 음악을 사랑한 가수 임헌일이 2017년부터 진행한 SBS POWER FM 애프터 클럽의 오프닝 원고를 직접 쓰며 준비한, 일상의 감성을 기록한 포토에세이다. 지나간 시간들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 눈에 담긴 풍경, 비긴어게인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