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기획] 우리가 몰랐던 도시의 어둠 - 『착취도시, 서울』
『착취도시, 서울』 이은혜 편집자
이혜미 한국일보 기자의 글은 이은혜 편집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저자는 기자로서의 글쓰기를 넘어, 훨씬 심화한 취재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2020.04.06)
영화 <기생충>이 재현한 반지하방의 생활은 누군가에게 현재 진행형이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 늘 존재했지만 알기 어려웠던 주거 빈곤의 실태를 『착취도시, 서울』 은 샅샅이 보여준다. 현직 기자가 발품을 팔아 쓴 이 책은 불평등에 대한 편집자와 저자의 문제의식이 만나 완성됐다.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자는 쪽방촌과 고시원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언제나 구체적인 실상이 궁금했다. 착취당하는 자들의 모습도 저마다 다를 것이고,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착취자도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
이혜미 한국일보 기자의 글은 이은혜 편집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저자는 기자로서의 글쓰기를 넘어, 훨씬 심화한 취재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 결과, 쪽방을 직접 탐사한 르포인 동시에, 대학 시절 내내 주거 빈곤자로 생활한 저자 개인의 자서전이기도 한 독특한 책이 탄생했다. 특히, 2018년 국일고시원 화재 사건 생존자의 일화를 읽으며, 이 편집자는 가난이 한 가지 색깔이 아닌 복잡다단한 현실임을 알았다고 한다.
불편한 현실을 다룬 이 책을 이은혜 편집자는 50대 사회 기득권과 20~30대 청년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사회 상층부를 차지한 자들이 방관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불평등에 가담한 것인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청년들은 스스로의 가난을 부정하기 쉬운데, 이 책을 통해 사회구조가 어떤지 솔직하게 직시할 수 있을 거예요.”
착취도시, 서울
이혜미 저 | 글항아리
작은 자서전이기도 하다. 부산 출신의 저자는 서울로 진학하면서 대학 시절 내내 주거빈곤자로 불안한 생활을 했다. 기숙사, 하숙, 반지하 원룸, LH 매입임대 주택, 산동네 분리형 원룸, LH 대학생 전세자금대출이 저자가 거쳐온 주거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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