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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의 음악은 꼿꼿하다

윤하 <Stable Mind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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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는 초심을 통해 불안한 내면을 극복했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2020. 0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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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발표된 <Rescue>가 변화를 통해 갇혀 있던 자신을 꺼내오는 과정이었다면 1년 7개월이 지나 발매한 <Stable Mindset>은 잊었던 그의 모습을 되찾아 간다. ‘자세를 바로잡다’와 ‘중심을 잡다’라는 의미로 지어진 제목은 지난 앨범에서 놓친 윤하 본연의 음악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다. 그를 꾸준히 지켜본 대중이라면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 모두 익숙할 것이다. 좋지 않던 목 상태를 회복해 더 세밀하고 풍부한 표현이 가능해져 화려한 편곡을 지양하고 목소리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첫 곡 「사계(四季)」부터 밝고 희망적이다. 왈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은 봄을 떠오르게 하며 과하게 표현하지 않고 세심하게 다듬어 진실하다. 자신을 동굴에서 꺼냈던 것이 본인 스스로라 생각했던 어제를 반성하며 팬들을 위해 노래하고 「Lonely」에서 그를 떠난 이를 그리워하며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대중의 기대를 잊고 지낸 시간에 대한 후회이다. 타이틀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앨범의 의미를 드러내며 그의 문법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비를 소재로 하는 그의 대표곡 「우산」과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을 떠올리게 하며 동시에 「기다리다」와 「괜찮다」 등 발라드의 기조를 이어간다. 절제하고 필요한 부분만을 강조해 마냥 슬프지 않고 확실한 강약 조절로 여유를 담는다. 감정을 마주하는 데 있어 성숙해졌다.

 

윤하가 직접 작곡, 작사 한 「Rainy night」만큼은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어둡다. 「애초부터 난 비가 싫었었어」란 가사는 대중의 기대를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한 고백. 진심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망설이는 모습은 곡이 시작된 후 20여 초가 지나고 나오는 목소리로 표현한다. 조용히 시작되는 노래에 듣는 사람 역시 마음을 가다듬고 그를 받아들인다.

 

짧지만 서사가 확실하다. <Stable Mindset>은 다섯 개의 수록곡으로 15년 차 가수의 고민과 해소를 담았다. 윤하는 초심을 통해 불안한 내면을 극복했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흔들리는 자세를 고쳐 잡은 지금 윤하의 음악은 꼿꼿하다.

 

 

 

 


 

 

윤하 (Younha) - 미니앨범 4집 : STABLE MINDSET윤하 노래 | (주) 카카오 M / C9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신예 작곡가 DOKO(도코)와 호흡을 맞춰 탄생한 곡이다. 이별에 마주한 서로를 그리워하는 곡으로, 이별 후에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함으로써 윤하만의 애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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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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