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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정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연애, 그것”

『심리학, 연애를 부탁해』 이계정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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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불행한 시간을 겪고 난 후에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들을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명료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생각하고 또 망설이지만, 나아가 용기를 낸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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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다 보면 다양한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이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하고, 사랑하는데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이 갑자기 멀어진 듯해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랑의 길 위에서 방향을 잃었다면 『심리학, 연애를 부탁해』 를 읽어보자. 연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갈등들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조언해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사랑의 여정을 떠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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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좋은 사랑과 나쁜 사랑이 있을까요? 만일 있다면, 어떤 사랑은 계속 이어가고, 어떤 사랑은 멈춰야 할까요?


모든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공존합니다. 다만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연애라면 일단 멈춰서 바라보세요. 늘 애태워야 하고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위축되고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관계라면 그건 사랑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함께일 때의 내가 참 괜찮고 좋은 사람을 만나세요. 그리고 너무 애써야 한다면 인연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지금 연인과 권태기입니다. 연락도 자주 하지 않고 애정표현도 예전보다 덜합니다. 그렇다고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다시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권태기는 각자를 돌보는 시간이자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일단 어떤 관계에서든 권태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먼저 노력해보는 거예요. 평소에는 그냥 참고 넘어간 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한번 싸워보거나 반대로 매번 짚고 넘어가던 일을 무심하게 지나쳐보는 등 평소와는 다른 태도로 관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연애 중에는 한 번쯤 결혼을 고려해보게 됩니다.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는 관계는 허무하다고도 하셨는데요. 연애가 연애를 넘어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할까요?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꼭 결혼을 말하는 건 아니지만 '연애만 할 거야'란 생각으로 만난다면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만 작동합니다. 알게 모르게 더 깊이 얽히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면 서로를 깊이 알아갈 기회가 줄어듭니다. 허무한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내 아픔을 이야기해보세요. 잘 듣고 기꺼이 동참하고자 한다면-싸우거나 품어주거나- 결혼이건 동거이건 남은 생을 함께 살아갈 만한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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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여러 영화 속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시작하는 연인들, 위기의 연인들, 헤어짐으로 아파하는 연인들이 보면 도움이 될 만한 영화를 추천해주세요.


시작하는 연인들에게는 세 편의 연작 영화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을, 위기의 연인들에게는 <이터널 선샤인>을, 그리고 헤어짐으로 아파하는 연인들에게는 <스타 이즈 본>과 <결혼이야기>를 추천합니다. 연애 초기의 사랑의 시작과, 아슬아슬한 재회, 그리고 결혼 후 새롭게 관계를 이어가는 이야기를 같은 주인공으로 다룬 ‘비포’ 시리즈는 어쩌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은 그야말로 갈등의 극단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질 수 없는 절절한 이야기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어떤 지점을 찾게 도와줄 수 있고요. 헤어진 후 애도가 필요한 시기엔 영화가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면 좋겠습니다. <스타 이즈 본>을 보며 충분히 울었다면, 아픈 과정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영화 <결혼이야기>(2019)로 현실을 수용해보세요.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가 늘 사랑하지 않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 가슴 아프지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헤어지고 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라고 하셨는데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생각과 자책들로 오히려 더 우울해지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게 두렵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이전 관계를 충분히 애도해야 합니다. 이때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헤어진 사람을 뺀 내 삶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내가 단단해지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될 거예요. 새로운 애정 대상을 찾아 헤매지 말고 싱글인 채로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갈등 상황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하셨는데 막상 현실에서는 가시 돋친 말로 싸우게만 됩니다. 관계를 해치지 않고 잘 싸우는 방법이 있을까요?


갈등을 피하지 말고 잘 풀어가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비난이 아닌, 내 좌절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술자리에서 자제를 못 해서 갈등이 생겼다면 비난하지 말고, “네가 그날 술자리에서 연락이 끊겼을 때 밤새 무슨 일이 있나 걱정했어. 내가 지나치게 염려한다는 거 알지만 이렇게 혼자 고민하는 일이 반복되면 외롭고 쓸쓸해져”라고 말하는 거예요. 비난은 화자의 좌절된 욕구에서 출발합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을 때, 상대도 더 안전하게 자신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소설 속 수현의 연애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봅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사랑에 웃고 우는 수현 씨와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이 있다면요?


수현이 첫사랑을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결코 특별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과 두려움, 권태기의 지루함과 불안, 그리고 다시 굳어진 관계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그 후에 찾아오는 이별에서의 배신감과 연민까지. 때론 참 아프지만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이 삶을 풍성하게 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행복은 불행한 시간을 겪고 난 후에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들을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명료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생각하고 또 망설이지만, 나아가 용기를 낸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 이계정


고등학교 때 장래 희망을 빨리 써내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상담사’라고 적었다가 일 년 내내 친구들의 고민거리를 들어야 했다. 아주 어릴 땐 별이 좋아 천문학자를 꿈꿨고, 조금 커서는 작가가 되겠다고 했다가 결국 얼떨결에 상담사가 최종 꿈이 되었다. 현재는 상담도 하고 강의도 하고 명상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상담학과 졸업. 서강대학교 학생생활상담연구소 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 수료. 한양대, 대진대, 경희대, 서울여대 상담실, 소아청소년 정신과 디딤클리닉에서 상담원으로 근무했고, 현재 성인들의 마음 건강을 위한 전문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 『심리학자와 함께 가는 치유의 영화관』 『누군가에게 자꾸 의지하고 싶은 나에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자기사랑의 기술』이 있다.

 

 

 

 

 

 

 

 


 

 

심리학, 연애를 부탁해이계정 저 | 메이트북스
사랑의 과정이 늘 행복할 수는 없음을, 이때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도망치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행복을 가장한 익숙함에 머무르지 말 것을 당부한다. 결국 헤어진다 하더라도 사랑은 좋은 기억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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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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