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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터 특집] 2020년의 시작은 인문서라는 선물로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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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는 반대편으로 머리를 들어 나와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 지식을 전해 준다는 점에서 한 해를 시작하는 데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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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홍인선, 홍겸

 

 

책을 공통분모 삼은 사람들이라서 그럴까. ‘시절책방’이라는 이름의 독서모임을 주도하는 홍겸 씨, ‘남의 신발을 신는 독서모임’을 주도하는 홍인선 씨는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추운 날 뱅쇼 한 잔 마신 듯한 분위기를 금세 연출해 냈다. 각자의 프로필을 소개하면, 홍겸 씨는 3년째 ‘책방’이라는 온라인 독서모임에서 활동하다 예스24 북클러버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시절책방’이라는 이름을 새로 짓고 활동 중이다. 최근 ‘시절책방’이 읽거나 읽을 책은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포노 사피엔스』 ,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모임 분위기는 운영자 홍겸 씨의 인상만큼이나 훈훈하다.

 

‘타인의 입장에서 이해한다’의 영어 구문 ‘Put yourself in their shoes’에서 북클럽 이름을 따왔다는 홍인선 씨는 ‘남의 신발을 신는 독서모임’의 책읽기 방향을 이렇게 소개한다. “중년층의 빈곤, 상업적으로 이용당하는 페미니즘, 진보와 보수의 갈등같이 결국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주제를 읽고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지난 3개월간 그런 주제에 보폭을 맞춰 읽은 책은 『98%의 미래, 중년파산』 , 『페미니즘을 팝니다』,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이다. 당차고 성실한 인상의 북클럽장이 진행하는 모임의 참여도는 만점에 가깝다.

 

새해 선물로 인문서를 고를 두 사람의 생각은 다른 듯 많이 닮았다. “새해에는 좀 더 ‘잘’ 살아 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종종 ‘잘산다는 것’의 기준을 얼마나 많은 부를 소유했는가에 두는데, 삶의 목적이 그렇다면 결국 불행한 삶을 살지 않을까요.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해 끼치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하면 인문서를 통해 생각의 깊이와 폭을 확장하는 게 좋다고 봐요.” (홍겸 씨) “새해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 아닌 남을 이해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좁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볼수록 시야는 좁아져요. 유튜브와 넷플릭스 알고리즘은 관심사만 보여 줍니다. 인문서는 반대편으로 머리를 들어 나와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 지식을 전해 준다는 점에서 한 해를 시작하는 데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홍인선 씨) 홍겸 씨는 그런 이유에서 프리모 레비가 쓴 『이것이 인간인가』 , 닉 수재니스가 쓴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를 선물하려고 한다. 홍인선 씨의 선물 리스트는 채사장이 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IMF 키즈의 생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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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이것이 인간인가』 『IMF 키즈의 생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인문이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삶에 대해 질문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라면, 이 두 명의 성실하고 눈 밝은 독자가 밑줄 그은 최근의 문장은 어떤 걸까. 홍겸 씨는 철학자 김영민의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에 밑줄을 그었다. “사람은 결국 죽는다는 게 인생에 대한 스포일러라면, 진리를 결국 다 알 수 없다는 게 학문에 대한 스포일러입니다. 요컨대, 진리를 알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기 위해서 학문을 하는 셈이죠.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홍인선 씨는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에 밑줄을 그었다. “독서는 관점 취하기의 기술이다. 당신의 머릿속에 다른 사람의 생각이 들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셈이다.” 눈 밝은 독자 홍겸, 홍인선 씨의 2020년 독서 리스트가 자못 궁금해진다.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닉 수재니스 저/배충효 역 | 책세상
문자(텍스트)와 이미지를 동등하게 활용해 글에 비해 부수적인 요소로 인식되던 이미지를 의미 생성에 필수적인 주요 요인으로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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