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신이 정한 왕, 불꽃 같은 혁명-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내 길은 내가 정하는 것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화려한 스케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 작품

아이언마스크2.jpg

 

 

엇갈리는 운명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프랑스의 작가 알렉산드르 뒤마. <삼총사>, <몬테크리스토백작>을 포함하여 250편의 작품을 쓴 그는 대(大)뒤마 라는 호칭을 얻은 천재 소설가이자 극작가였다. 그의 이름이 익숙지 않은 이들이라도 그의 작품 <삼총사>는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 세 검투사가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 검투사 달타냥을 만나 함께 숱한 전투와 모험을 펼쳐가는 이야기를 담은 <삼총사>는 시간이 흘러도 오랫동안 사랑 받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는 뒤마가 <삼총사>의 후속편 격으로 집필한 작품으로, 삼총사와 달타냥이 각각 새로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더해 스펙타클한 대 서사시를 풀어낸다.

 

 

 

아이언.jpg

 

 

<아이언 마스크> 는 과거 프랑스 왕실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한 명은 철가면을 쓴 채 평생을 지하 감옥에 갇혀 살다 생을 마감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쌍둥이로 태어난 루이 14세는 왕으로 등극한 후 스스로를 태양왕이라 칭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나간다. 왕의 끝없는 향락과 폭정으로 백성들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은퇴한 채 평온한 여생을 보내던 삼총사 역시 이와 같은 왕의 행태에 분노한다.

 

왕실을 처단하기 위한 비밀 결사단의 단장으로 활동 중이던 아라미스는 왕의 난폭한 정치를 끝내기 위해 옛 친구인 아토스, 포르토스, 달타냥과 의기투합한다. 그들은 지하 왕실에 갇혀 있는 루이의 쌍둥이 동생, 필립을 왕으로 바꿔치기 하는 계획을 세우지만 왕실의 경호 대장을 맡고 있는 달타냥은 이를 거부한다. 허나 한번 지핀 불꽃의 혁명은 이미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우리는 하나’라는 사명으로 죽음을 같이 나누기로 했던 삼총사와 달타냥은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며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는 한 때는 서슬 퍼런 검으로 모두를 제압했던 삼총사지만 은퇴한 이후 평범하게 술집을 운영하고, 와이프 바라기로 사는 프로토스, 아들과 함께 하는 소박한 순간에 행복해 하는 아토스 등 어딘가 친근해진 삼총사의 모습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떠올리게 만들다가도, 용맹하고 위엄 있는 삼총사의 모습을 담아내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아이언2.jpg

 

 

화려한 의상, 다채롭게 변화하는 무대 등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그 안에 어딘가 붕 떠 있는, 알맹이가 없는 듯한 느낌의 스토리 라인은 조금 아쉽다. 아토스가 루이에게 복수를 꿈꾸는 이유가 개인적인 원한인 점이나, 루이가 갑작스럽게 크리스틴에게 빠지는 점, 달타냥과 루이의 관계성 등의 연결은 다소 어색하다. 아쉬움을 주는 스토리는 배우들의 열연과 파워풀한 노래가 채워낸다. 실존했던 삼총사와 달타냥의 모습이 이랬을 것 같다, 는 느낌을 줄만큼 신성우, 윤영석, 장대웅, 김준현의 연기는 일품이다. 1인 2역을 소화해내야 하는 루이, 필립 역을 맡은 노태현 또한 자연스러운 연기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쟁쟁한 실력의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스케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는 오는 1월 26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아이언 마스크> 공연예매하러가기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

기사와 관련된 공연

오늘의 책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변하기 위한 일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4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보름달이 환한 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여자아이로 변해 아이와 함께 우유갑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로 소담스럽게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를 품어 안는 감동을 선사한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밤의 세계

화가들에게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을 주제로 명작을 남긴 거장 16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책을 가득 채운 101점의 그림은 밤의 고요한 시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환해진다는 말처럼, 밤의 그림이 깊어질수록 감상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삶을 구할 수학

피타고라스 정리, 근의 공식, 미적분이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과는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제목부터 아름다운 이 책은 수학이 삶을 이해하는 데,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일깨운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