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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정한 왕, 불꽃 같은 혁명-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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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케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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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운명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프랑스의 작가 알렉산드르 뒤마. <삼총사>, <몬테크리스토백작>을 포함하여 250편의 작품을 쓴 그는 대(大)뒤마 라는 호칭을 얻은 천재 소설가이자 극작가였다. 그의 이름이 익숙지 않은 이들이라도 그의 작품 <삼총사>는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 세 검투사가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 검투사 달타냥을 만나 함께 숱한 전투와 모험을 펼쳐가는 이야기를 담은 <삼총사>는 시간이 흘러도 오랫동안 사랑 받는 대표적인 고전이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는 뒤마가 <삼총사>의 후속편 격으로 집필한 작품으로, 삼총사와 달타냥이 각각 새로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더해 스펙타클한 대 서사시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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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 는 과거 프랑스 왕실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한 명은 철가면을 쓴 채 평생을 지하 감옥에 갇혀 살다 생을 마감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쌍둥이로 태어난 루이 14세는 왕으로 등극한 후 스스로를 태양왕이라 칭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나간다. 왕의 끝없는 향락과 폭정으로 백성들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은퇴한 채 평온한 여생을 보내던 삼총사 역시 이와 같은 왕의 행태에 분노한다.

 

왕실을 처단하기 위한 비밀 결사단의 단장으로 활동 중이던 아라미스는 왕의 난폭한 정치를 끝내기 위해 옛 친구인 아토스, 포르토스, 달타냥과 의기투합한다. 그들은 지하 왕실에 갇혀 있는 루이의 쌍둥이 동생, 필립을 왕으로 바꿔치기 하는 계획을 세우지만 왕실의 경호 대장을 맡고 있는 달타냥은 이를 거부한다. 허나 한번 지핀 불꽃의 혁명은 이미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우리는 하나’라는 사명으로 죽음을 같이 나누기로 했던 삼총사와 달타냥은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며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는 한 때는 서슬 퍼런 검으로 모두를 제압했던 삼총사지만 은퇴한 이후 평범하게 술집을 운영하고, 와이프 바라기로 사는 프로토스, 아들과 함께 하는 소박한 순간에 행복해 하는 아토스 등 어딘가 친근해진 삼총사의 모습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떠올리게 만들다가도, 용맹하고 위엄 있는 삼총사의 모습을 담아내며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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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의상, 다채롭게 변화하는 무대 등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그 안에 어딘가 붕 떠 있는, 알맹이가 없는 듯한 느낌의 스토리 라인은 조금 아쉽다. 아토스가 루이에게 복수를 꿈꾸는 이유가 개인적인 원한인 점이나, 루이가 갑작스럽게 크리스틴에게 빠지는 점, 달타냥과 루이의 관계성 등의 연결은 다소 어색하다. 아쉬움을 주는 스토리는 배우들의 열연과 파워풀한 노래가 채워낸다. 실존했던 삼총사와 달타냥의 모습이 이랬을 것 같다, 는 느낌을 줄만큼 신성우, 윤영석, 장대웅, 김준현의 연기는 일품이다. 1인 2역을 소화해내야 하는 루이, 필립 역을 맡은 노태현 또한 자연스러운 연기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쟁쟁한 실력의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스케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는 오는 1월 26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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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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