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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왜 엄마에게만 집중되어야 하나요?

『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 이상범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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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를 하면서, 아내가 얼마나 힘든 육아를 하고 있었는지 또 거기에 더해 주변의 왜곡된 시선을 어떻게 홀로 감내하고 있었는지 그 고통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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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육아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이 1만 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그 수가 늘고 있는 요즘, 서점에도 동네 카페에도 유모차를 밀고 아기띠를 하고 있는 아빠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 의 이상범 저자는 이런 가정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상범 저자의 이번 육아 에세이에는 육아의 본질적인 어려움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시작해 어떻게 부부가 함께 육아를 분담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여성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을 가졌을 뿐, 아이만을 낳고 기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그녀의 인생’을 포기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생각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이상범 저자의 이야기에 귀 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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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결혼을 하고 신혼생활을 할 때까지만 해도 육아휴직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거니 하고 여기곤 했어요. 그러나 첫째가 태어난 후부터 우리 부부는 하루가 멀다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한 것 집안일 하나하나에 서로를 탓하며 잘잘못을 따져갔죠. 이렇게 부부싸움을 거듭하던 어느 날, 아내의 결정적인 한마디가 저를 육아휴직으로 이끌었습니다. “네 애니 네가 키워봐라, 너는 죽었다 깨어나도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모를 거야.”라고 말이죠. 이 말에 오기로 도전한 것이 ‘아빠 육아휴직’이었습니다.

 

직접 육아를 해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힘든 점은 없었나요?


육아는 모든 것이 처음 하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으로 다가왔죠. 직접 육아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그렇게 쉽게 보였던 게 아내의 육아였는데…. 간단하게 분유를 먹이는 것부터 이유식을 준비하고, 옷을 입혀 외출을 나가는 일 하나하나가 손에 익지 않기도 했고,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어찌할 바를 몰라 식은땀만 흘렸습니다. 그중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 것은 혼자 남겨졌다는 고립감에서 오는 우울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동분서주했지만, 돌아오는 건 칭찬보다는 핀잔이 많았기에 우울감은 더 커져만 간다는 것도 몸소 느꼈습니다.

 

전담 육아를 하지 않는 배우자가 주 양육자를 위해 배려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회사에 출근한다고 해도, 육아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육아를 직접 해본다면 알겠지만,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필요로 하죠. 따라서 육아와 회사생활을 동등하게 놓고 본다면 집에 돌아온 직후부터는 부부 육아가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아를 분담하고 가사를 나누고,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아내를 위한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육아가 필요함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 에서 전반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육아가 여성, 엄마에게만 집중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어 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육아휴직 1년을 꼬박 아이 돌보는 데 집중하다 보니 육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한 것을 느꼈고, 이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누가 해도 힘든 육아를 여성이 혼자 하는 현실부터 고쳐나가야 합니다. 이제 엄마육아만 이야기하는 시대는 끝내고, 아빠육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모든 가정에 자리 잡아 진정한 육아가 바로 서게 되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빠로서 육아가 힘들다고 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일까요?


1년의 육아휴직을 통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육아는 원래 힘들고 누구도 완벽하게 할 수 없다’ 입니다. 이 말이 지금 부모님들이 육아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모든 것을 다 챙기기에는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지쳐간다’라는 것이죠. 특히 엄마 혼자서만 할 때는요. 이 때문에 때로는 사랑하는 아이에게 화도 내고 언성을 높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는 부모가 부족해서도 아니고 열심히 하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원래 육아는 힘든 일이기에 부부가 함께 해야 했는데, 이것을 혼자 해서 생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육아 분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변화시키면 좋을까요?


지금 육아로 힘들어하는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책 후반부에는 남편이 그런 아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육아와 가사의 어떤 부분을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휴식 시간을 주는 일부터 시작해, 육아로 고비를 맞이했을 때 서로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담았고요. 육아 및 육아 휴직에 대한 법적 안전장치나 휴직 급여 등 정책 관련한 팁도 들어 있으니 후일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육아를 통해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성장한 부분도 있을 듯합니다. 어떤 점이 있을까요.


이를 통해 얻은 최고의 개인적 성장은 아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힘든 육아를 하고 있었는지, 또 거기에 더해 주변의 왜곡된 시선을 어떻게 홀로 감내하고 있었는지 그 고통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내를 위한, 아내와 함께하는 육아를 지금도 해오고 있습니다.


누군가 직장에 다니고 다른 한 명은 육아를(혹은 직장 일을 하며 육아를) 하는 것의 목표는 ‘행복한 가정’입니다. 결혼을 하고 그 결실로 태어난 사랑의 결정체인 ‘아이’와 함께 하는 행복한 가정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저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한편 부부생활은 현실입니다. 단지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엔 두 사람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죠. 특히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 을 통해 가족의 확실한 행복을 위해선 ‘부부공동육아’가 필수라고 주장합니다.

 

 

 

 

 

* 이상범


부부-조종사가 되어 안 해본 공중전이 없지만, 육아에서만큼은 지독한 패배를 경험하며 느꼈다. 육아는 엄마든 아빠든 어느 한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을. 여전히 엄마의 육아만 이야기되는 대한민국에서 ‘엄마’의 삶은 말도 못 할 만큼 힘들다는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결심으로 한 줄 한 줄 글을 써 내려갔다. 아빠가 직접 경험한 육아의 어려움 그리고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이야기한다.

 

 

 

 

 

 

 

 


 

 

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이상범 저 | 씽크스마트
독박육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육아는 원래 힘들고 누구도 완벽하게 할 수 없음을 논리적으로 풀어내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찾느라 고군분투하는 양육자들이 완벽육아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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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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