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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 고래뱃속

<채널예스> 인친소 11편 : 고래뱃속 (@goraebaets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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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과 영상은 저희가 직접 만들어요. 전문가가 보면 많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책을 직접 만들었던 사람들이야말로 책의 히스토리를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요.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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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가 특집기획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기 출판사 및 독립서점의 계정을 소개합니다. 반가운 책소식으로 피드를 채워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서울에서 이탈리아 볼로냐까지, 그림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고래뱃속의 인스타그램 계정 은 ‘그림책’을 만나는 기쁨으로 가득하다. 서울, 청주, 이탈리아 볼로냐 등 세계 각지의 도서전에서 독자를 만날 때의 감동, 편집자가 인쇄지를 받아들 때의 희열, 책을 출간한 작가의 뿌듯함. 한 권의 그림책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 행복을 정성껏 전하는 “상상 놀이터” 고래뱃속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계정을 만드시게 된 계기와 콘셉트를 소개해주세요. 


SNS 기반으로 회사를 홍보하는 게 필수인 시대이다 보니, 당연하고도 자연스레 만들게 되었습니다. 콘셉트는 ‘성실하게 게시물을 올리자!’인 것 같아요. 출간된 책이 나오면 책을 소개하고,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고민했던 순간들, 책 제작의 뒷이야기들을 최대한 성실하게 담아내려고 합니다. 기존 작가의 활동도 꼼꼼하게 챙기고요. SNS 구독자분들에게 ‘고래뱃속' 출판사의 뜨거운 현장 이야기를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게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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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책 소개 사진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겨 책 내용을  미리 보기 할 수 있어 실제 그림책을 보는 느낌이 들어요. 그림책의 느낌을 잘 전하는 노하우가 있으시다면요? 

 

대단한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니고, 단지 책의 콘셉트에 맞게 찍는 것? (웃음) 사진을 찍기 위해서 책의 내용과 맞는 배경을 찾습니다! 책과 어울리면서도, 내용이 돋보일 수 있는 배경을 찾아야 해요. 찍는 각도 또한 내용이 잘 보이도록 대부분 정면에서 찍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원화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인쇄 감리한 색감이 구독자분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조명을 잘 체크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 시도 끝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할 경우에는, 색 수정을 해서라도 실제의 책의 느낌과 최대한 맞는 이미지를 선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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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국제도서전 고래뱃속 부스

 

 

국제도서전, 볼로냐아동도서전 등 그림책 관련 행사 소식도 올라와요. 행사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번 2019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친구와 함께 전시를 보러 온 학생이 있었어요. 친구는 저희 부스에서 책을 샀고, 그 학생은 친구 옆에 가만히 있다가  『아기 북극곰의 외출』  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그 책을 가리키며 다음날 꼭 다시 사러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다음 날 전시가 거의 끝나갈 무렵, 정말로 그 학생이 나타났어요. 두 손에 현금을 꼭 쥔 채로요.

 

그런데 그 학생이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마지막 권이 팔렸던 거예요. 너무 아쉬워하면서 서 있는 학생에게 조심스럽게 택배로 보내도 괜찮겠냐고 물었을 때, 미소 지으며 “네!”하고 대답했던 학생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집 주소를 적으며 ‘어디서 왔냐, 이 책이 왜 좋냐?’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코엑스에서 부천으로, 부천에서 다시 코엑스로, 저희 책을 간절하게 바라고 다시 부스를 찾아준 학생의 순수한 마음이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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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잡는 책』 소개 이미지

 

 

운영하시면서 가장 일할 맛 났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장 일할 맛 났던 순간은 최근에 나온 『모기 잡는 책』 유튜브 영상   제작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여름이 가기 전에 이 책을 꼭 내고 싶다고 하셨어요. 당시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회사와 작가님이 똘똘 뭉쳐 무사히 책을 발간하였지요. 연초부터 북 트레일러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작가님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보았어요.


컨셉은 작가님이 들려주는  『모기 잡는 책』  이야기,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책을 만들면서 궁금했던 이야기 등 커피숍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 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리고 영상 전문가에게 의뢰하지 않고 저희 스스로가 영상을 만들었어요. 전문가가 보면 많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작가님과 함께 책을 만들었던 사람들이야말로 책의 히스토리,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처음 게시를 했을 때 작가님들 사이에 호응이 좋았어요. 작가 미팅을 하다가 저희가 만든 영상을 보시고 ‘신선하다’, ‘장면 넘어가는 게 재미있다’ ‘나도 여기서 책 내면 이거 해야 하나?’, ‘얼굴 나오는 건 부담스러운데 목소리만 나와도 되냐’ 등 생생한 의견도 나눠 주시고, 인스타에서는 실시간 댓글이 오가며 구독자의 반응을 가깝게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요즘 가장 재밌게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추천해주신다면요? 


요즘은 여러 일러스트 작가님들의 개인 계정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신인 작가님부터 유명한 작가님까지, 여러 작가님의 계정을 다양하게 보고 있어서 딱 한 계정만 추천하기가 어렵네요. 작가님들이 보여주는 저마다의 아이디어는 삶의 활력소가 돼요. 재치와 감동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미지, 그림 작품들을 보는 것 자체가 즐겁고, 공부가 된답니다.

 

이 책은 내가 홍보하지만 참 좋다 하는 책을 1권 추천해주세요.


하나만 꼽기 참 힘들지만, 뽑아 본다면 저에게 큰 위로를 해 준  『손 없는 색시』  를 추천합니다. 『손 없는 색시』  는 색시와 아기가, 없어진 손을 찾으러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손이 없어진 색시처럼, 살다 보면 누구나 아픔을 겪곤 하잖아요? 그 아픔이 내 삶 전반을 지배해서 그 상처를 어떻게든 없애고자 애를 써 보지만, 이미 생긴 상처는 없었던 것이 될 수 없으니깐 더욱 힘들어지죠. 그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있을 때 이 책 작업을 하게 된 거예요.

 

색시는 기나긴 여정을 통해 자신을 집어삼키려 했던 슬픔과 아픔을 마주하고 다가올 하루하루를 살아가더라고요. 그런 색시가 저를 많이 위로해 주었어요. 색시 덕분에 제 상처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불행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상처를 회복하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손 없는 색시경민선 글/류지연 그림 | 고래뱃속
색시의 아픈 눈물 때문일까? 깊고 깊은 한숨 때문일까? 아기의 모습이 폭삭 늙은 할아범이다. 손 없는 색시와 할아범 아기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색시는 다시 손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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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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