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작가들을 실시간으로 만나요 - 열린책들/미메시스
<채널예스> 인친소 6편 : 열린책들/미메시스(@openbooks21/@openbooks_mimesis)
독자들을 향한 작가의 애정을 솔직히 담은 것이 현장감의 비결이 아닐까요. (2019. 09. 10)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책을 알게 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표지가 강한 인상을 남기거나, 좋아하던 작가의 책이라 친근할 때도 있다. 다채로운 만남을 위해, 열린책들/미메시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2개다. 하나는 책 소식을 전하는 기분 좋은 재잘거림이 가득한 @openbooks21 계정. 다른 하나는 강렬한 표지로 책을 한껏 돋보이게 한 책 소개 계정 @openbooks_mimesis . 책 소개 계정에서 만난 책들의 첫 인상은 잊히지 않는다. @openbooks21 계정에서 해외 작가들과 온라인 팬미팅을 하면서 책과 더욱 친해질 수도 있다. 책과 함께하는 참신한 ‘경험’, 열린책들/미메시스 계정을 만나보자.
팔로워 수 3만 6천 명을 넘었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어디서 알아보니까 팔로워 3만 6천 명을 달성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팔로워 수를 의식하면서 계정을 운영했던 것은 아닌데, 이렇게 축하를 받으니 이게 대단한 일인 것 같은 생각이 새삼 드네요. 더 많은 분들에게 열린책들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려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제가 봐도 재밌는 계정 만들어 가겠습니다.
‘열린책들’과 ‘열린책들/미메시스 책 소개 인스타그램’ 총 2개의 계정이 운영되고 있어요.
열린책들은 출판사 최초 페이스북 40만 팔로워를 기록한 소셜 미디어 친화적인 회사였는데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로 인스타그램 계정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계정 2개가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본래 미메시스와 열린책들이 별도 계정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계정도 합쳐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건이 생기면 친구들한테 빨리 말해 주고 싶은 것처럼, 작은 소식이라도 독자분들과 공유하고 싶거나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 신나서 재잘거리는 계정입니다.
책소개 계정의 감각적인 피드
피드의 책 사진과 세련된 컬러감이 디자인적으로 훌륭한데요. 기획 의도와 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openbooks_mimesis 계정은 새로 나온 책의 증명사진을 선보이자는 심플한 의도로, 책의 첫인상을 위해 특히 신경 써서 제일 말끔하고 선명한 책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표지, 책등, 뒤표지 순으로 피드를 맞추고 있고요. 면지의 색깔을 이용하거나 앞표지에서 포인트가 되는 색을 배경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토박스에 색지를 깔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사진을 찍은 다음에 배경을 합성하기도 하죠. 한편, @openbooks21 계정은 카드 리뷰, 사은품, 이벤트,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질의 응답』 만화 컷
운영하시면서 가장 일할 맛 났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질의 응답』 만화를 올렸을 때요! 『질의 응답』 은 여성의 몸과 건강에 대한 책이에요. 학교 성교육 시간에 들어본 적 없는 정보들, 여성의 신체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헐! 진짜 나 여태까지 완전히 속고 살았어!”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이 일들을 우리 엄마, 내 동생, 내 친구들, 우리 독자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어서 만화를 직접 그려 보았는데 역시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시고 독자분들이 각자 자신의 피드에서 책의 내용을 토론하는 일로까지 확산됐죠. 심도 깊은 토론들을 보면서 정말 기뻤고, 많이 배웠고요. 저는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질의 응답』 을 사전처럼 찾아보고 있답니다.
만나기 어려운 해외 작가님들이 피드에 등장해서 반가웠어요. 공항부터 북토크까지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노하우라고 하시니 왠지 쑥스럽네요. 저에게 그런 게 있다면 아마 체력? (웃음) 열린책들이 외국 문학을 주로 출간하다 보니, 작가님들이 방한하는 일이 많이 생기죠. 올해 6월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이 오시기도 했고요. 좋아하는 작가를 실물로 볼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아 방한을 기대하시는 독자분들이 많으셔서, 최대한 신속히 많은 소식을 전달해드리려면 역시 일정에 동행하는 일이 많아요! 작가분들이 모두 한국 독자와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출판사의 빡빡한 일정을 웃으며 열성적으로 소화해 주시고 있기 때문에 찍은 사진을 날것 그대로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노하우는 아니고, 한국 독자들을 향한 작가의 애정을 솔직히 담을 수 있었던 것이 현장감의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2019년 6월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방한 행사
팔로워분들과 소통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의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작가님이 방한하셨을 때인데요. 방한 소식을 전하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는데, 한편으로 거리가 멀어서 혹은 다른 사정이 있어서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시는 독자분들이 너무 마음이 쓰였어요. 그래서 온라인 팬미팅을 개최하고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했답니다. 실시간 질문도 받고요! 독자분들이 평소 궁금하던 것부터 상담하고 싶은 고민을 담은 사연까지, 많은 질문을 보내 주셨는데요. 답변을 받고 너무 좋아서 라이브 중계 화면을 캡처해서 보관하고 있다는 인증샷을 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할머니에게 남자친구가 생겨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는 학생분과 퇴임을 앞두고 부쩍 우울해하시던 어머니를 걱정하시던 분이 생각나네요. ‘메르타 할머니’ 덕분에 할머니와 엄마를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감사 인사를 남겨 주었답니다.
해시태그 ‘#열린책들’을 검색하면, 독자들의 정성 어린 책 사진들이 뜹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시물이 있다면요?
마음에 드는 책 구절을 발췌해 손글씨로 적어 올려 주신 분들, 고양이가 베르베르의 『고양이』 책을 읽고 있는 것처럼 찍은 사진, 열린책들 도서로 꽉 채운 책장 사진을 올려 주신 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게시물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깊이에의 강요』 , 『콘트라베이스』 의 표지를 일러스트로 그려서 올려 주신 분이 계셨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요즘 가장 재밌게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추천해주신다면요?
독일 출판사 주어캄프의 계정인데요.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피드를 통일감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책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기보다는 책의 디자인과 물성을 강조해 보여 주고 있고요. 당월 신간 모아서 소개하는 포스트도 눈에 띄어요!
잡지 뉴요커는 세분화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newyorkerart는 뉴요커의 아트 부서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에요. 카툰과 아트에 중점을 두고 있어 보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도서 발간 소식, 전시와 강연 정보, 열화당의 일상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글과 사진 등이 일관적인 톤 앤 매너를 유지하고 있어 열화당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 주는 계정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전시 정보가 유용한 것 같아요!
뉴욕공립도서관 @nypl 채널도 즐겨 찾고 있어요. 피드도 좋지만 특별하게 하이라이트에 도서 연재를 하는데, 애니메이션을 넣기도 해서 새로운 책이 올라올 때마다 기대하며 보고 있답니다.
‘전국의 재윤이들 모여라’ 이벤트
이 책은 내가 홍보하지만 참 좋다 하는 책을 1권 추천해주세요.
『재윤의 삶』 이요! 소셜 미디어에서 해시태그 ‘#재윤의삶’으로 연재되기도 했기 때문에 인친소에 언급되는 것도 재밌네요. 반짝 유행 아이템들, 월급쟁이 인생, 어릴 때부터 강요받았던 여성성과 남성성, 브래지어에 대한 단상 등이 9컷 중단편으로 담긴 그래픽 노블입니다. 제목은 재윤의 삶이지만, 그 삶이 곧 나의 삶이자 너의 삶이라는, 저를 포함한 동시대 독자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나와 너가 모여 우리가 되고, 우리가 함께 모여 용기를 내고, 못 꺼냈던 이야기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해 ‘전국의 재윤이들 모여라!’ 라는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열기도 했었는데, 많은 호응을 받았었어요. 정재윤 작가님 인스타그램 @jyjy9 도 팔로하세요!
재윤의 삶정재윤 글그림 | 미메시스
유년 시절과 10대를 지나 지금의 20대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에피소드뿐 아니라 [가상의 자식]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실제 삶과 미래의 삶을 한 권에 담으면서 작가는 대한민국 20대 여성의 삶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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