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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신간]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요리는 감이여』 외

8월 3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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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부터 소외된 사랑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충청도 할매들의 평생 손맛 『요리는 감이여』, 권석천이 추적한 사법농단의 진상 『두 얼굴의 법원』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9. 0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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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김소연 저  | 문학과지성사


김소연 시인이 ‘사랑’이라는 영원한 타자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동사형인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한 시도다. 사랑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 작가는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쓴다. “내가 사랑에 대하여 쓸 수 있는 이야기의 아주 작은 시작이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사랑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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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감이여』
51명의 충청도 할매들 저  | 창비교육


한글 학교에 다니는 충청도 할머니들이 손 글씨로 쓴 요리법. ‘김치와 장아찌, 국ㆍ찌개와 반찬, 요리, 간식’의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떡이나 된장처럼 지금은 흔해진 음식도 있고 병어볶음, 참외장아찌처럼 생소한 음식도 들어 있다. 여전히 받침 있는 글자는 어렵고 받아쓰기는 싫지만, 노래방에서 자막을 보며 ‘똑똑한 여자’를 부를 수 있고, 외국에 사는 자녀에게 편지를 쓰는 멋쟁이 엄마가 되었다는 이야기에 우리네 할머니 모습이 보인다. 충청남도 교육청 평생 교육원에서 진행한 ‘세대 공간 인생 레시피’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이 책에는 중고등학생과 자원봉사자가 재능 기부한 그림과 채록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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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법원』

 권석천 저  | 창비


2012년 대법원에서 역사적인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2013년 일본 전범기업의 재상고가 접수된 뒤 2018년 확정 판결이 나오기까지 사건이 5년간 대법원에 묶여 있는 사이 원고 9명 중 8명이 숨졌다. 법원행정처에서 판사들이 법관의 양심을 저버린 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건들을 만드는 사이 행정처 간부들과 청와대, 정부 사이에는 은밀한 만남과 전화통화들이 이어졌다. 그 결과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사법농단’에 대한 최초의 심층 기록이 담긴 책. 부당한 지시에 저항해 사표를 내면서 사건의 베일을 벗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탄희 전 판사와의 심층 인터뷰를 시작으로 다양한 취재원의 증언과 재판 관련한 자료를 검토했다. 과정을 읽다보면 한국 법원이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7장의 강제징용 재판 사례는 한일 간의 마찰 차원을 넘어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법농단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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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플하게 말한다』
이동우 저  | 다산북스


매주 책 한 권을 읽고 10분 남짓의 영상으로 소개하는 ‘이동우의 10분 독서’를 바탕으로 말 잘하는 비결을 담았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 중요한 회의에서 발언할 때, 발표할 때 횡설수설하다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라는 말을 듣고 크게 상심한 적이 있다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말하기에서 중요한 건 말하는 그 순간이 아니라, 말하기 전 해야 할 행동이다. 말하기 전에 정보를 취합하고, 맥락 속에서 핵심을 찾고, 듣는 사람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가 완성된다. 이와 같은 결과를 10가지 말하기 법칙을 정리해 실용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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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화식전』
이재운 저/안대회 역  | 휴머니스트


영조와 정조 시대의 지식인 이재운이 부(富)의 미덕을 찬양하고 당대의 거부(巨富) 9인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재운은 누구나 부를 추구하는 것이 하늘이 준 자연스러운 욕망이고, 생업에 기꺼이 뛰어들어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벼슬보다 낫다는 주장을 과감하게 펼친다.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고집하며 가난을 미덕으로 칭송하고 부유함을 악덕으로 비난하던 조선시대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책. 다양한 경제 주제를 긴장감 넘치게 서술하는 이 책은 조선시대를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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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서』
파리 리뷰 저/김율희 역  | 다른


1953년에 창간한 미국의 저명한 문학잡지 『파리 리뷰』가 ‘더는 유명해질 수 없을 만큼’ 명성을 얻은 작가들을 인터뷰한 정수를 모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귄터 그라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올더스 헉슬리, 마거릿 애트우드, 어슐러 K. 르 귄, 장 콕토, 토니 모리슨, 테너시 윌리엄스,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등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는 위대한 작가 303명에게서 얻은 919개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시, 소설, 논픽션, 번역, 회고록, 유머, 편집, 만화, 전기, 희곡 등 문자 예술에 관한 모든 이야기, 작가들이 어디에서 제목을 떠올리는지, 어떻게 원고를 퇴고하고, 슬럼프에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 등 작가들의 작업 방식와 감성, 삶의 편린도 엿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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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
김시현 저  | 레터프레스(Letterpress) 


 ‘시현하다’라는 사진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손님의 초상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김시현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첫 책. 저자는 “누구나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자기 사진을 갖고 싶지 않을까?”라는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증명사진’ 영역을 파헤치고, 마침내 사진관 문화를 바꿀 정도로 꿈을 이뤘다. 사진 이론이나 기술을 인위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작가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의 길목에서 방향을 제시해주었던 사람들과의 만남, 그 속에서 작가를 변화시킨 선택과 결정들을 동네 사진관 언니처럼 친근감 있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이들에게는 희망을,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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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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