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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마케터 정혜윤 “일과 여행, 우리의 인생 설명서”

『퇴사는 여행』 정혜윤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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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나요? 그건 당신이 아주 잘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019. 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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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명이 구독하고 ‘브런치북 특별상’을 수상한 「나의 퇴사여정기」를 쓴 ‘스타트업 마케터’ 정혜윤의 홀로서기 실험! 2019년 상반기 독립 출판 신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퇴사는 여행』  이 단단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았다. 다섯 번의 퇴사 경험부터 스타트업 기업문화, 디지털 노마드의 삶,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기업 본사 탐방, 버닝맨에서 겪은 특별한 일화까지. ‘퇴사’와 ‘여행’으로 만난 다양한 삶의 방식, 그리고 일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퇴사는 여행』  은 일과 여행 이야기가 섞여 있는, 조금은 이상한 책이다. ‘내가 원하는 나’를 찾으려고 떠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던 어느 고민장이의 회고록이자 시간이 흘러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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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그냥 퇴사하고 여행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들었어요.  『퇴사는 여행』 은 “일과 여행 이야기가 반반씩 섞여 있는 조금은 이상한 책”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일과 여행을 굳이 책 한 권에 섞은 이유가 있나요?

 

보통은 ‘일’과 ‘여행’을 분리시켜서 생각하잖아요. 일과 관련된 경제, 경영서가 따로 있고, 여행 에세이나 가이드가 따로 있는데 저는 이 둘을 함께 다루고 싶었어요. 별개의 이야기 같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저에게 ‘일’과 ‘여행’은 삶과 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주제였거든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과 영감을 주기도 하고요.

 

『퇴사는 여행』  은 2017년 1년간 자발적인 백수로 지내며 썼던 글의 모음집이에요. 1년간 그냥 놀기만 한건 아니었고요. ‘해보고 싶었던 걸 해보자’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채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실험해보자’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보자’는 나름의 목표들을 세웠고, 하나씩 행동으로 옮겼어요. 우붓에서 요가를 배우고,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을 탐방하고, 글로벌 스타트업을 인터뷰하고, 디지털 노마드 친구들과 원격으로 일하고. 늘 상상만 해오던 것들을 실제로 해본 거예요. 여행을 하면서도 제 고민의 중심에는 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일과 여행을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하는 게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퇴사는 여행』  제목에 반응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어떻게 짓게 된 제목인가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먼저, 퇴사를 하면 평소보다 시간이 많아지잖아요. 그래서 꿈꿔왔던 곳에 가거나 조금은 긴 여행을 떠나게 되죠. 그 여행지에서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어오기도 하고, 지쳤던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 오기도 하고요. 저 역시 퇴사 후에 가본 곳이 많아요. 모았던 돈을 많이 썼을지언정, 어떤 여행은 제 시야를 넓혀주고, 어떤 여행은 소중한 사람과 멋진 기억들을 선물해줬어요.

 

두 번째 이유는 ‘퇴사’ 자체가 곧 ‘여행’ 같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단편 중 브랜드가 국가가 되는 미래에 대한 글이 있어요. 브랜드가 가진 파워가 나라보다 세지면서 미래에 애플 국가, 구글 국가 등이 생기는 내용이에요. 생각해보면 회사마다 고유의 문화와 룰이 있잖아요. 가치관이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고요. 저는 다양한 회사를 겪으면서 일과 사람, 조직 문화에 대한 비교 표본이 넓어졌어요. 여행할 때 새로운 문화와 사람에 영감을 받듯이 회사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일할 수도 있구나’ 하며 느낀 점이 많아요. 그래서 여행하듯 읽을 수 있는 일과 관련된 책을 쓰고 싶었고,  『퇴사는 여행』  이란 제목을 떠올렸을 때 ‘이거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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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립 출판으로 먼저 만들어졌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만들게 된 책인가요? 정식 출판으로는 어떻게 이어졌어요?

 

저는 어쩌다 보니 회사를 자주 옮겨 다녔어요. 2017년까지 8년간 5개의 회사를 다녔거든요. 의도한 건 아니었고, 고민이 될 때마다 마음에 충실한 결정을 내린 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어요. 저는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학생 때부터 고민이 많았는데요. 대학을 가면, 회사를 가면 끝날 줄 알았던 고민이 끝이 안 나는 거예요. 심지어 원하던 회사에 들어간 이후에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같은 고민이 드는 게 당황스러울 정도였어요.

 

하지만 다양한 회사와 나라를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중심이 좀 더 단단해졌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겼어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도 그랬어, 괜찮아’라고 작게라도 용기를 주고,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며 일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싶었어요. 하고 싶은 말이 생기니까 글은 자연스럽게 써지더라고요. 직장인의 삶에서 벗어났던 1년간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는데 2년 후에야 독립 출판으로 그 꿈을 실현했습니다. 진짜 신기한 건 제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출판사 ‘북노마드’의 연락을 받았을 때예요. 제 책을 북노마드에 보내는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인스타로 메시지를 받고 실제로 출간까지 하게 되니 상상이 현실이 된 기분이에요.


2017년 1년간 자발적인 백수로 지냈다고 하셨는데 불안하진 않았나요?

 

당연히 불안했죠. 저도 처음부터 1년을 놀자고 계획했던 건 아니에요. 그런데 알을 깨고 나올 수 있게 도움을 준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 이야기는 책 속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웃음). 아예 놀기로 결심한 이후에는 ‘드디어 꿈꿔온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함보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컸던 것 같아요. 남들이 보기엔 일도 안 하고 잠시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저는 인생에 타임오프를 선언하고 마음껏 홀로서기 실험을 해보는 이 시간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거란 직감이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그 직감이 맞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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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는 여행  에는 ‘책 사용 설명서’가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글마다 배경음악이 적혀 있고요.  『퇴사는 여행』  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제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방식도 조금씩 달라서 후기를 보는 재미가 있어요. 겨울로 시작해 1년 후의 겨울로 끝나는 챕터에 따라 순서대로 읽어주셔도 좋고, 목차에 ‘퇴사’와 ‘여행’이 따로 표시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읽어주셔도 좋아요.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포토 에세이 부분을 참고해도 좋고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제가 글마다 붙여놓은 음악을 들으면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글을 쓸 때 반복해서 들었던 음악, 혹은 글 안에 담긴 제 감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악들을 선곡해놨거든요.  『퇴사는 여행』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읽어주시면 제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것 같아요.


1년의 쉼표를 찍고,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2017년 전과 후가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제가 자주 쓰는 표현인데요. 제 자신과 친해진 기분이 들어요. 스스로에 대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하게 된 것 같고, 미래나 과거보다도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됐어요. 그리고 ‘두려움’을 재정의하게 된 게 큰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겁이 없고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믿어왔는데, 2017년 초에 생각보다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말로는 하고 싶은 게 많다고 하면서 안전지대 밖으로는 나오지 않았던 거예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가로막고 있는 게 두려움이었고, ‘내가 뭔데 그런 걸 해’란 생각을 버리는 게 용기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용기를 내서 안전지대 밖으로 나와 해보고 싶었던 걸 하나씩 해보니까 인생이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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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고민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고민하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고민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방황’이란 단어를 긍정적인 인식으로 보길 권유합니다. 방황이란 길을 잃는다는 뜻이 아니라 잠시 짜인 길 밖으로 벗어나 도전하고, 실험해보고, 배운다는 뜻이에요. 계속 고민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가두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경험들이 연결이 되고, 자기만의 이야기가 생기는 것 같고요.

 

저는 모두가 자기 인생의 크리에이터라고 믿어요. 방황하는 시기는 인생을 조금 더 다채롭게 디자인해나가기 위한 과정일 뿐인 것 같아요. 당신의 자발적인 방황을 응원합니다.


 

 

퇴사는 여행정혜윤 저 | 북노마드
일과 여행 이야기가 섞여 있는, 조금은 이상한 책이다. ‘내가 원하는 나’를 찾으려고 떠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던 어느 고민장이의 회고록이자 시간이 흘러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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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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