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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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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치는 분들이 책 속에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가 겪은 상황과 감정을 꺼내고 대조하며 자신만의 답안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작게나마 심심한 위로를 건네는 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2019. 0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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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계절과 형상으로 다가온다. 수만 가지의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 게 사랑이기에 사랑은 단지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 정의되기에 충분하다. 사랑은 한 시절의 공기를 함께 나눠 마신 쓰린 벗이자 달달한 추억이니까.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작가 천성호의 세 번째 산문집이다. 작가는 이번 책에서 그간 꺼내놓지 않았던 자신의 사랑이야기와 묵혀둔 감정, 그리고 사랑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과 사고를 모아 독자 앞에 내어놓았다. 같은 듯 조금씩 다른 모양과 결을 가진 우리의 연애, 빛나는 시절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인 사랑, 여전히 아픔으로 남은 사랑(혹은 이별), 또는 현재의 고마운 설렘을 들여다보는 틈을 열어주어 가슴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사계절의 온도에 맞춰 나눈 사랑 이야기. 사랑엔 정답이 존재할 리 없지만 책 속을 거닐며 지난날의 나와 현재의 내가 바라본 사랑 모습을 대조하고 나열해가며 자신만의 올바른 답안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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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수집가’라는 저자 설명이 신선해요.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히는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사실 일상을 살아가면서 포착하는 장면보다 흘려보내는 장면이 훨씬 더 많잖아요? 일상수집가를 스스로 자처했던 건, 무심결에 흘린 일상의 조각들을 하나라도 더 잡아보자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탐정 셜록의 그림자를 밟듯 일상을 의도적으로 하나둘 관찰해 나가기 시작했고, 그게 습관이 되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레 일상을 관찰하는 사람이 돼버린 것 같아요.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의 차례에 대한 구성을 계절로 하셨는데, 그 취지가 궁금해요. 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글은 어떤 글인가요?


사랑의 감정은 계절과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어떤 날은 뜨겁고, 어떤 날은 차갑고, 또 어떤 날은 따뜻하다가 어떤 날은 쌀쌀하죠. 그리고 그 감정은 한 계절 안에서도 다양하게 드러나는데, 그와 같은 감정의 변화를 담고 싶었어요.


가장 많은 시간 할애한 글은… 제 책에서 가장 긴 단락이 있어요. 아마 책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모두 다 아실 텐데요. 그 단락이 이렇다 할 메시지는 없지만, 그저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듯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마치 드라마 주인공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처럼요.

 

8년간 북리뷰어로 활동하면서 책, 일상에 관한 글을 쓰셨는데요. 이번 책의 주제는 이전과 달리 사랑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랑을 주제로 한 글을 저만의 공간에 줄곧 써왔지만, 대부분의 글을 비공개로 열어두지 않았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경험으로 살아온 제가 사랑에 대해 감히 말을 한다는 게 민망하다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사랑에 치이고 아플 때, 혹은 사랑에 허기가 찾아올 때 늘 꺼내보았던 건 다름 아닌 사랑에 관한 글이었어요. 꼭 명확한 정답이 되지 않더라도, 작가가 풀어내는 저마다의 공식과 해석을 보며 위로와 공감을 느꼈던 것이죠. 제 글을 읽는 독자들도 분명 그와 같은 감정을 얻어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조금씩 사랑의 글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연습을 했고, 두 책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의 노트장을 엮어 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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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랑은 여전히 어려운 것 같아요. 기쁜 순간엔 한없이 기쁘고 설레다가도, 슬픈 순간엔 지구의 중력을 모두 짊어진 듯 힘이 들죠. 사랑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보았지만, 결국 스스로 내린 결론과 정의는 ‘사랑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감정’이라는 거였습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기만 할 땐 상대의 슬픔을 온전히 나누지 못하지만, 사랑으로 거듭나면 상대의 슬픔은 곧 나의 슬픔이 되죠. 기쁨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사랑은 그런 것 같아요. 어제는 슬프다가도 오늘은 기쁘고, 내일은 아프다가도 모레는 행복해지는 것.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 행하는 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요?

 

‘사랑’이 어떻게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랑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 같아요. 바꿔 말하면 목표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게 단기적인 목표이든 장기적인 목표이든 간에, 사랑을 함으로써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와 갈증이 생겨나는 거죠. 부모가 된 분들은 가족을 위한 목표를, 연인이 된 분들은 두 사람을 위한 목표를, 또 사랑을 얻거나 잃어버린 분들은 그에 따른 새로운 방향이 결정되죠. 삶을 살다보니 사랑도 하는 것이지만, 가끔은 사랑을 하다 보니 삶도 살아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중에서 독자들에게 꼭 소개하고픈 글을 하나 꼽는다면?


소개하고 싶은 글이 많아 욕심이 생기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책 앞부분에 적은 <꽃은 시들지만 예쁘잖아>를 선택하겠습니다. 한 송이 꽃의 생을 사랑에 비유하여 쓴 글인데요. 책 전체를 아우를만한 메시지를 담은 글이라 해당 내용을 대표로 꼽아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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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이번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는 오랫동안 묵혀온 사랑의 감정들을 모두 내어놓은 책입니다. 각기 다른 계절의 온도에서 느꼈던 상황과 체온을 나열했고, 직접 경험하고 보고 들었던 사랑의 일화들을 파편적으로 담았습니다. 그래서 책의 어떤 부분은 감정의 당도가 높고 싱그럽고, 어떤 부분은 한없이 낮고 씁쓸하기만 하죠. 우리는 모두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 다른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에는 답안이란 것이 애당초 존재하지 않지만, 이 책을 펼치는 분들이 책 속에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가 겪은 상황과 감정을 꺼내고 대조하며 자신만의 답안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작게나마 심심한 위로를 건네는 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천성호

 

1989년 5월생. 일상수집가. 일상의 파편을 모아 글을 쓰는 사람. 달이 차오르면 문장을 채워 가고, 늦은 새벽에 그득해진 감성은 동틀 녘 말간 햇빛에 걸러 낸다.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1인 출판사 ‘리딩소년’을 열었으며, 먼저 펴낸 저서로는 책과 함께한 기억을 담은 독서 산문집 『지금은 책과 연애 중』(2017)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2018) 이 있다.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천성호 저 | 넥서스BOOKS
사랑엔 정답이 존재할 리 없지만 책 속을 거닐며 지난날의 나와 현재의 내가 바라본 사랑 모습을 대조하고 나열해가며 자신만의 올바른 답안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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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 저12,150원(10% + 5%)

사랑은 수많은 계절과 형상으로 다가온다. 수만 가지의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 게 사랑이기에 사랑은 단지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 정의되기에 충분하다. 사랑은 한 시절의 공기를 함께 나눠 마신 쓰린 벗이자 달달한 추억이니까.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작가 천성호의 세 번째 산문집이다. 작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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