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독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라이너 쿤체’

『나와 마주하는 시간』 전영애 교수와 함께한 이야기가 있는 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라이너 쿤체의 신작 시집 『나와 마주하는 시간 die stunde mit dir selbst』은 특유의 간결한 시구에 삶의 깊이와 성찰의 무게가 더해져 한층 깊고 절절해진 시 43편을 담고 있다. (2019. 05. 27)

1-1.jpg

 

 

5월 11일 토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에서 ‘라이너 쿤체의 시와 삶,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있는 밤’ 행사가 열렸다.  『나와 마주하는 시간』  출간을 기념해 봄날의책 출판사가 마련한 시간으로 전영애 교수가 ‘라이너 쿤체의 시를 번역하게 된 계기, 인간 라이너 쿤체에 관한 이야기 등을 나눴다.

 

 

800x0.jpg

                                                      

 

 

라이너 쿤체의 시집  『나와 마주하는 시간』  은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시리즈로 전영애 서울대학교 독문과 명예교수, 박세인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교 문학과 방문 조교수가 번역했다.

 

 

2-1.jpg

 

 

독일의 시인 ‘라이너 쿤체(Reiner Kunze)’는 동독 정보부가 작성한 자료 3,500쪽을 정리한 『파일명 '서정시'』  의 주인공이자, 횔덜린 상, 트라클 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등을 수상한 시인. 『나와 마주하는 시간』  은 독일에서 출간 당시, 초판 5천 부가 며칠 만에 판매됐고 2달 만에 3쇄를 찍었다. 86세 노시인 라이너 쿤체는 독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이다.

 

 

3-1.jpg

 

 

라이너 쿤체의 2018년 신작 시집  『나와 마주하는 시간 die stunde mit dir selbst 』 은 특유의 간결한 시구에 삶의 깊이와 성찰의 무게가 더해져 한층 깊고 절절해진 시 43편을 담고 있다. 전영애 교수는 옮긴이의 말 ‘시간의 돌길 위에서’를 통해, 라이너 쿤체 시인을 “키 작은 풀 하나도 그렇게 주의 깊게 따뜻하게 들여다보며, 세상의 모든 생명과 아름다움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그렇기에 그것에 반하는 인간의 불의와 폭력에는 저항하는, 섬세하고 따뜻하고 깊은 눈길을 가진 올곧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나와 마주하는 시간』  은 라이너 쿤체가 한국시 12편이 담긴 『보리수의 밤』(2006년)을 내놓은 지 12년 만에, 85세를 맞아 내놓은 신간이다. 독일어로 직역하면 ‘네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 전영애 교수는 이 시집이 출간되자마자 곧바로 옮겼다. 독일에서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시집으로 사랑 받았다.

 

전영애 교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라이너 쿤체. 그는 한국어 번역본을 위해 시 「뒤처진 새」를 보내 왔다. 이 시는 독일 피셔 출판사에서 나온 판본에는 들어 있지 않다.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건널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 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4-1.jpg

 

 

이날 전영애 교수는 라이너 쿤체의 시를 낭독하며, 짧은 시평을 전했다. 전 교수는 “한 단어도 쉽게 쓰여지지 않은 시들이다. 언제나 그의 시는 올곧은 생각을 담고, 말을 아끼고 아껴 다듬고 다듬어 완성된 시”라며, “정좌하고 앉아 옮겼다. 어쩌면 라이너 쿤체의 마지막 시집일지도 몰라 무거운 마음으로 시를 옮기고 힘 모아 다듬었다”고 말했다.

 

 

 


 

 

나와 마주하는 시간라이너 쿤체 저/전영애, 박세인 공역 | 봄날의책
라이너 쿤체 시인은 더없이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증언하며, 모든 생명 있는 것들, 아름다운 것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대변하는 우리 시대의 시인, 시인 외에 달리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엄지혜


eumji01@naver.com

나와 마주하는 시간

<라이너 쿤체> 저/<전영애>,<박세인> 공역9,900원(10% + 5%)

라이너 쿤체(Reiner Kunze), 동독 정보부가 작성한 자료 3,500쪽을 정리한 『파일명 '서정시'』의 주인공이자, 횔덜린 상, 트라클 상, 게오르크 뷔히너 상 등을 수상한 시인이자, 시집 출간 며칠 만에 1쇄 2,000부가 소진되고, 두 달 만에 3쇄를 찍은, 독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라이너 쿤체..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