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봉 “코스피 지수가 반토막 날 때, 주식을 사라”
『돈 공부는 처음이라』 저자 강연회
지수가 반토막 이상 떨어졌을 때 사시면 됩니다. 저는 이 법칙을 만들기 위해서 120개 국가의 모든 주요 지수를 봤습니다. OECD에 가입된 국가는 이 법칙에서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습니다. (2019. 04. 02)
모든 사람이 투자자가 되어야 합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의 김종봉, 제갈현열 저자가 독자들과 만났다. 지난 21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강연회였다. 1부 강연을 맡은 제갈현열 저자는 새로운 관점으로 돈을 바라볼 것을 주문하면서 돈 공부가 필요한 이유, 모두가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종봉 저자는 전업 투자자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는 돈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되는 이론적인 정보를 제시한다. 또한, 자산을 4단계로 나누어 각각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돈 불리는 습관’을 알려준다.
제갈현열 저자는 마케팅 기획자이자 교육컨설팅 회사 ‘나우잉’의 공동 대표다.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 『최후의 몰입』 , 『기획에서 기획을 덜어내라』 등의 책을 집필한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1997년의 IMF 외환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당시에 모두가 힘들었다고 이야기하지만, 분명히 누군가는 웃었다”는 것. 위기를 통해 자산을 불려나간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역사가 반복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기가 곧 올 거라고 말하는데, 만약에 다시 외환위기가 온다면, 우리는 또 웃지 못하고 누군가는 웃게 될까요? 그러기 싫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돈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책을 쓰다 보니, 돈에 대해서 알면 웃을 수 있을 거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역사가 반복되더라도 저와 이 책을 읽을 많은 분들이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웃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그는 ‘돈을 교환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과 ‘돈을 기회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들 사이에는 작은 차이가 있고, 위기를 맞았을 때 ‘돈을 기회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은 도약의 발판으로 삼지만 ‘돈을 교환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은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재화를 생각하지 않고, 이 돈이 미래에 어떤 가치로 환원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투자자’라고 하죠.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가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투자자가 되어야 합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부터 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까지 40여 년 간, 은행의 시중 금리는 15~20%였습니다. 지금은 1~2% 정도죠. 그나마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시대에는 돈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자산을 불릴 수 없습니다.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어떻게 하면 거기에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제갈현열 저자는 투자와 도박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시간과 정성을 쓰는 사람”이며 “자신이 들인 시간과 정성에 비해서 더 높게 측정한 금액을 투자한다면 그것은 도박”이라는 이야기였다.
“저의 투자 수단은 책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자신의 업으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현재 자신이 시간을 들여서 하고 있는 일에서부터 투자 수단이 될 만한 시스템과 환경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50% 하락할 때, 주식을 사세요!
뒤이어 김종봉 저자의 강연이 시작됐다. 자신을 ‘전업 투자자’로 소개한 그는 2015년에 소득, 자산 상위 0.3%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7개월 동안 7억 정도의 투자 수익을 올렸으며, 현재는 한 달 평균 1억 원 정도의 투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보고 ‘금수저, 혹은 명문대 출신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실제로는 IMF의 여파로 학업을 중단하고 검정고시를 치러야 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방의 야간 대학교를 거쳐 2009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지하 단칸방에 사무실을 마련해 15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을 뿐이라고. 그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돈이 빨리 필요해서, 남들보다 돈을 조금 빨리 알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15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주식 공부를 했던 꾸준함”을 자신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돈은 97%의 대중에서 3%의 부자들에게 이동한다”고 김종봉 저자는 말했다. 주식 투자를 잘 하는 방법은 ‘97%의 사람들이 살 때는 팔고, 팔 때는 사는 것’이라고.
“뉴스에서 주식 시장 상황이 좋다고 하면 팔아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주식 시장이 폭락할 것 같다고 하면 사시면 되고요. 그러면 97%의 대중들이 팔고 3%의 사람들이 사는 경우는 언제일까요? 우리가 보통 ‘위기’라고 부르는 때죠. 대중들의 위기가 우리에게는 기회예요. 이 위기를 활용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보고 위기라고 판단할 수 있는지’ 알아야 되고요. 두 번째로는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돈을 벌지’ 생각해야 합니다.”
김종봉 저자는 ‘코스피 지수’를 보고 위기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들이 포함돼 있는 지수인 만큼, 이것만 보고도 대한민국의 경기 상황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추천하는 매수 시점은 “지수가 50% 이상 낮아졌을 때”다.
“지수가 반토막 이상 떨어졌을 때 사시면 됩니다. 저는 이 법칙을 만들기 위해서 120개 국가의 모든 주요 지수를 봤습니다. OECD에 가입된 국가는 이 법칙에서 단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습니다. 위기가 오기 전에는 많이 오릅니다. 최소한 두 배로 많이 올라야 위기가 옵니다. 그리고 위기는 바로 오는 게 아니고 최소 1~3년에 걸쳐서 내려옵니다. 50~80%까지 떨어지고요. 50%, 60%, 80% 낮아질 때 삼등분을 해서 투자하면 손실이 날 확률이 적습니다. 위기 이후의 수익은 길게 보셔야 합니다. 최소한 50% 올라왔을 때 팔아야 하고요. 주식 투자를 할 때 업종은 선택하지 마세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매출액이 높은 다섯 종목을 찾아서 한 업종에 두 개씩, 제일 큰 회사 2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두 저자의 강연이 끝난 후 짧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Q.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기준을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큰 돈으로 시작하시면 안 됩니다. 가장 적게 알 때는 적은 돈으로 해야 돼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시작할 때 가지고 있는 돈의 대부분을 쓰고, 돈을 점점 잃어가면서 배웁니다. 나중에 주식에 대해서 다 깨우쳤다고 생각할 때는 투자할 돈이 없어요. 이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반대로 가시면 됩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해서 수익이 날 때까지 원금을 늘리면 안 됩니다. 그런데 수익이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수가 좋아서 운으로 번 것을 자신의 실력 덕분인 줄 압니다. 그러다 지수가 낮아지면 그동안에 벌었던 돈을 다 잃죠. 그래서 저는 반드시 투자 노트를 쓰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진짜 내 실력으로 돈을 번 것인지, 아니면 지수에 따라서 운이 좋아서 번 것인지, 명확하게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Q. ‘주식은 남한테 배우면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한테 배워도 돼요. 대신, 그 사람이 진짜로 돈을 버는지 최소 3년은 봐야 합니다. 그 사람이 나한테 알려준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지금 돈을 벌고 있는지도 봐야 하고요. 이 두 가지만 확인하면 남한테 배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혼자 공부하면서 써야 하는 시간과 정성을 조금 아낄 수 있겠죠. 또, 최소 5~10년 정도 활동한 전문가들에게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김종봉, 제갈현열 저 | 다산북스
돈을 모으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초보 투자자에게도, 어느 정도 돈을 모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투자 고수에게도 적절한 조언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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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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