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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위로 받은 책 6권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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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부여잡고 진득하게 보는 시간이 줄었다. (2019. 0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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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눈물 참은 눈물
이승우 저/서재민 그림 | 마음산책

책을 부여잡고 진득하게 보는 시간이 줄었다. 이런 짬짬이 독서에는 역시 단편 소설이 제격이다. 다만, 이 책은 호흡은 짧아도 생각하는 시간이 그 호흡보다 길다. 27편의 단편들은 짧게는 2페이지에서 길게는 20페이지 남짓하다. 그리고 한 컷의 그림이 곁들여진다. 묘한 수수께끼처럼 시작하지만, 강단 있는 답과 또 다른 질문을 내놓는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또 다른 질문이 내게 남는다. 그래서 일상을 지내다 툭 생각 나는 여운도 지녔다. 각 편마다 지닌 질감들이 찰나에 온몸으로 퍼져오는 느낌 때문에, 가끔 생각나 한 편씩 아껴 읽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의 단편집. (이나영 MD)

 

 

듣는다는 것
이기용 저/이유정 그림 | 너머학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으로 올드 팝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그 시대에 살지 않은 청자에게도 울림을 주는 노래들이지만 이런 영화가 없이는 어떤 곡이 좋은 것인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도 그런 가이드 역할을 한다.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른 저자는 귀가 행복해지는 명곡들에 빗대어 '좋은 듣기'에 대해 말한다. 베드란 스마일로비치라는 첼리스트는 보스니아 내전에서 희생된 22명의 민간인을 기리기 위해 포탄의 한가운데에서 '아다지오 G단조'를 22일 간 연주했다고 한다. 이 공연에 감명받은 작곡가 데이비드 와일드는 라는 곡을 만들어 내전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린다. 듣기란 때로 말하기보다 적극적인 위로가 된다. 마음을 치유해주는 좋은 글과 음악을 들어보면 어떨까. (신은지 MD)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스다 미리 글그림 | 이봄

서른이 되면 멋진 무언가가 되어있겠지 막연히 생각했던 시절이 있다. 그것으로 마치 인생이 완성되는 것처럼. 그리고 지금, 서른의 나는 여전히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길 위에 서있는 마냥 때때로 불안하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싫지만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이런 나에게 서른네 살 '수짱'은 외친다. '자신 찾기 따위가 뭐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진짜 자신을 자신이 찾아 헤매면 어쩌자는 거냐고. 그러면 자신이 불쌍하잖아'. 지금보다 좋은 나로 환골탈태 하려 애쓰지 말자. 꼴불견인 나도, 비뚤어진 나로도 괜찮다는 수짱의 이 한 마디가 위로로 다가오는 책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 (박은영 MD)

 

 

수학자의 아침
김소연 저 | 문학과지성사

마음이 어려운 시기에는 '잘 지내셨어요?'란 질문을 들을 때마다 곤혹스러워진다. 대체 잘 지내는 상태란 무엇이며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지, 고민은 많은데 답은 어디에도 없다. 그럴 때에는 김소연 시인의 시집을 편다. 무심한 듯 다정한 시가 안부를 묻는다. 괜찮냐 물으며 슬픔을 깨운다. 가끔은 내가 슬퍼할 수 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알아채기만 해도 살 만해진다. 잘 사는 방법은 모르지만 함께 살아내보고자 "그 누구도/조롱하지 않는 사람으로 지내기로 한다/위험해, 조심해, 괜찮아, 하루에 한 가지씩만 다독이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여행자」)" (이정연 MD)

 

 

오늘 뭐 먹지?
권여선 저 | 한겨레출판

슬픈 영화 보며 펑펑 울기,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 노래하기, 신생아처럼 일찍 잠들기 등 지친 심신을 달랠 방법은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먹는 행위'다. 퇴근 후 온종일 먹고 싶었던 바로 그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혀와 식도를 거쳐 몸통을 관류하는 짜릿한 전율! 권여선의 『오늘 뭐 먹지?』는 먹는 행위에서 오는 쾌락을 문자화한 책이다. 인기 유튜버의 먹방 영상보다 더욱 자극적인 모국어로 이루어진 저자의 '먹방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사라졌던 인류애가 움트기 시작할 것이다. 5부 20장에 걸쳐 소개되는 다양한 음식을 눈으로 맛보며, 각자의 몸과 마음을 빠르고 확실하게 치유해보기 바란다. (함초롬 MD)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저 | 어크로스

치유란 무엇인가? 다음 생에는 꼭 개로 태어나야지 다짐하는 그런 날, 읽는 것만으로도 유쾌해질 수 있다면 그걸 치유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김영민 교수의 글은 엉뚱한 생각으로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드는 친구 같다. 그런데 참 논리정연해서 반박하긴 어렵다. 명절이라는 말만 들어도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들 대신 '추석이란 무엇인가' 질문하며 사이다도 날려준다. 그가 말하길, 소소한 근심을 누리는 것은 삶을 압도하는 큰 근심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오늘도 오지 않는 택배를 걱정할 수 있음에 딴에는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다시 한 번 확인 받아 본다. (강서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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