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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로 읽는 한중일 문화 삼국지

12월 2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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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동아시아론 『검은 유혹, 맛의 디아스포라 짜장면』, 성장이 어려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수축사회』, 지식의 전쟁터가 된 몸 『우리 몸이 세계라면』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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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유혹, 맛의 디아스포라 짜장면
유중하 저 | 섬앤섬

짜장면은 하루 소비량이 700만 그릇에 이르는 국민메뉴다. 저자는 짜장면을 중국집 식탁에 올려놓고 시식하던 어느 날, 자리를 함께 한 일행 가운데 하나는 짬뽕을, 다른 하는 우동을, 나머지 하나는 울면을 시키는 걸 목격했다. 거기에 다꾸앙(단무지)까지 놓는다면 그야말로 한중일이 '짬뽕'이 된 식탁이었다. 이들 메뉴의 국적과 정체성이야말로 동아시아 판도를 구성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책. 우리가 늘 먹는 국수류에서 일상 속 동아시아론을 찾아낸다. 중국집 냉면과 한국 냉면이 천양지판이듯이, 한중일 동아시아의 관계도 왜곡과 와전이 이리저리 얽히고설켜 혼선을 빚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다.

 

 

수축사회
홍성국 저 | 메디치미디어

지난 시절 미래는 늘 밝고 희망적이었다. 현실이 다소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삶이 크게 향상될 거라고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미래가 암울하고 불확실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싸움이 점점 더 첨예해지고 종교와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전쟁 직전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파이의 전체 크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전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디플레이션이나 경제위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전환 상황을 '수축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인구 감소와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로 인한 공급과잉,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부의 양극화로 세상은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우리는 한 번도 도래한 적 없는 낯선 세계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축사회의 모습과 생존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성장 신화에 기대지 않고 위기를 헤쳐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김승섭 저 | 동아시아

"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지식의 전쟁터가 된 우리 몸에 대하여 다룬다. 몸을 둘러싼 지식의 생산 과정에서 어떤 지식이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지, 누가 왜 특정 지식을 생산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질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전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 10년간 언론 매체를 통해 소통한 글들을 엮은 것이라면,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의학과 보건학을 통해 공부해온 몸과 질병에 관한 주제들을 '지식'에 방점을 찍고 새로 집필했다. 방대한 자료를 검토했고, 과학과 역사의 사례, 현대의 여러 연구를 망라해 사회역학자의 글답게 데이터를 근거 삼아 이야기한다.

 

 

개복치의 비밀
사와이 에쓰로 저/조민정 역 | 이김

물고기 개복치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비밀이 많다. 엄청난 크기에 절반이 뎅강 잘려나간 것처럼 생긴 이상한 모양, 별것 아닌 환경에서도 금방 죽는다는 소문, 3억 개의 알을 낳고 살아남는 건 고작 두 마리 정도라는 전설은 과연 진실일까? 옛 문헌 탐구에서부터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태 조사, 요리, 서브컬처까지 개복치를 향한 사랑으로 개복치의 비밀을 낱낱이 풀어헤치는 데 도전한 젊은 연구자의 기쁨과 슬픔이 농축된 연구의 세계. 해부학, 분류학, 생태학, 문화인류학까지 개복치에 대한 모든 학문을 다루고 있다.

 

 

 

인생은 설렁설렁
다나베 세이코 저/조찬희 역 | 바다출판사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서른 넘어 함박눈』 『아주 사적인 시간』 등 연애 소설을 써온 저자의 에세이. 1928년생인 이 노년의 작가는 한창 젊을 때부터 "아포리즘 없는 연애소설은 김빠진 맥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소설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마다 새로운 아포리즘 혹은 그에 버금가는 경구를 만들기 위해 기를 썼다고 한다. 왜냐하면 좋은 아포리즘은 사람을 "미소 짓게 하고 웃음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진한 수다를 늘어놓은 끝에 느낀 '상념'들을 아포리즘으로 표현한다. 결혼, 가정, 남녀관계, 일,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 늙는다는 것 등에 대해 자기만의 연륜으로 풀어낸다.

 

 

 

세계관 수업
양희송 저 | 복있는사람

'기독교 세계관'을 개념에서부터 국내외 최근 연구까지 최대한 반영하여 정리한 결과물. 지난 20여년 간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던 만큼, 새로운 세대에게는 '세계관'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모두 낯설다. 1부에서는 '세계관'의 개념과 이론을 다루고, 세계관 논의의 변화가 어떤 맥락에서 일어났는지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2부는 구약과 신약을 세계관이라는 각도에서 보았고, 3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를 파악하는 노력 가운데, 신앙의 재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제안했다.

 

 

 

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송성근 저 | 다산북스

한 사람의 인생이 하나의 직업만으로 이뤄지던 때는 이미 지난 지 오래, 인생에 한 번은 사업가가 되어야 하는 시대다. 조사에 따르면 창엄한 사람 중 70%는 시장에서 냉담하게 퇴출당하고, 20%는 간신히 유지하고, 10%만이 성공한다. 그 많은 창업가 중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는지, 14억 빚을 극복하고 500억 자산가에 올라선 저자가 풀어내는 법칙. 돈이 많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고, 학력이 좋아야만 성공한다는 선입견을 벗어나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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