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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로 뮤지컬 도전하는 배우 변정수

하고싶은 것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변정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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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예쁘고 세련되고 화려한 역할보다는 연기적으로 좀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거죠. 영화, 연극도 해보고 싶고요. (201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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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뮤지컬 <애니>가 7년 만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헤럴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를 무대에 옮긴 뮤지컬 <애니>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애니의 이야기를 밝고 경쾌한 음악,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춤과 퍼포먼스로 담아내는데요.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만큼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10명의 아역 배우들과 서울시뮤지컬단, 그리고 샌디 역을 맡은 견공까지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변정수, 박광현 씨도 참여하는데요. 특히 변정수 씨의 첫 뮤지컬 도전으로 화제가 되고 있죠. 직접 만나 뒷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옷을 입혀놨는데 딱 해니건이더라고요. 제가 키가 큰 편인데 아이들은 작아서 대비되는 모습도 재밌고요(웃음).”

 

변정수 씨가 맡은 인물은 해니건입니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고아원 원장으로 고약한 노처녀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캐릭터만 봤을 때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드라마에서도 엉뚱한 캐릭터를 많이 해봤는데, 그런 면에서는 잘 맞겠다 싶었어요. 해니건이라는 인물이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악독하고 욕심도 많지만 뭔가 어설프죠. 아이들에게 당하기도 하고, 싸구려 화려함도 있고요(웃음). 극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인물인데, 맛깔스럽게 표현해 보고 싶어요.”

 

워낙 다방면에서 활동하시지만, 뮤지컬은 첫 도전이잖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공연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무대와 연출,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힘이 대단해 보이고. 그게 때가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뭔가 하고 싶으면 꼭 하는 편이거든요.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길을 찾게 되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사실 무언가에 도전하는 건 젊은 사람들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올해 마흔다섯 살인데 마흔 살 때부터 하고 싶은 것에 두려움 없이 도전했던 것 같아요. 특히 <애니>는 영화도 여러 번 봤고, 뮤지컬도 아이들과 함께 봤기 때문에 얘기가 나오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나의 첫 뮤지컬 작품으로 정말 좋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첫 뮤지컬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서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애니>의 미스 해니건이라는 말에 어디에서 하는지도 모르고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웃음). 그런데 막상 와서 서보니까 어마어마하더라고요. 3천여 석인데, 제가 무대에서 ‘아’라고 하면 2초 후에 3층 객석에 전달된대요. 노래도 음량 조절에 따라 각 음의 맛이 나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요. 첫 무대지만 익숙하게, 그 역할에 참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드라마 연기와는 다른 면이 많을 텐데, 연습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어떤 건가요?


“이제는 전반적으로 좀 익숙해졌는데,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하고, 안무까지 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어요. 또 무대에서 솔로 넘버가 있는데 약간 부끄럽더라고요. 드라마는 잘라서 찍고 최상의 것만 취합하는데, 뮤지컬은 그야말로 ‘원씬원컷’이고, 실수하면 안 되니까. 관객과 호흡도 해야 하고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아무것도 모를 때 그 기운으로 바로 했어야 했는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알려주는 이런저런 말이 다 들리고 생각이 많아지니까 지금은 그걸 취합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버거워요.” 

 

 

연기에 노래, 안무까지. 게다가 공연은 라이브로 진행되는 만큼
개막이 다가올수록 부담감이 클 텐데요.
변정수 씨의 지금 상태는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죠!

 

 

 

 


그래도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은데요?


“재밌어요. 드라마는 개인 대기실이 있잖아요. 촬영할 때도 내 것만 찍고. 그런데 공연은 단체 생활이고, 다른 사람 장면도 함께 보고 서로 얘기해주는 게 좋더라고요. 쉬는 시간에도 같이 커피 마시고. 뮤지컬은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연기 욕심내다 혼나기도 해요(웃음). 공연이 끝나면 연습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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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배우에 견공까지 무대에 서는 만큼 성인 배우로서 좀 더 긴장되는 면이 있지 않나요?


“그 친구들이 더 잘해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샌디 맡은 달봉이도 무대에 더 오래 있으면 좋겠는데, 혹시 모를 돌발 상황 때문에 빨리 퇴장한다고 하더라고요.”

 

애니를 연기하는 전예진, 유시현 양은 어떤가요? 두 애니가 많이 다른가요?


“시현이는 좀 당당하고 당돌하다면 예진이는 여성스럽고 여린 면이 있어요. 관객들도 다르게 느끼실 것 같아요. 시현이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애니>를 했는데, 더 큰 무대에 서보라는 권유를 받고 오디션을 봤대요. 나머지 고아원 친구들도 정말 잘하고 끼도 많아요.”

 

자녀가 있으니까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저는 워낙에 아이들과 잘 지내요. 연습을 하면서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제가 아이들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거든요. 제 첫 뮤지컬이니까 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어쩌면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이건의 대사나 행동이 너무 미안한 거예요. 그렇다고 부드럽게 하면 극이 안 살고. 그래서 시설에 있는 친구들한테 연락을 못하고 있어요.” 

 

드라마에서는 센 역할을 많이 하는데, 눈물까지 보이시는 걸 보면 마음이 여린가 봅니다.


“사실 좀 여린 편이에요. 제가 동작이 크고, 말을 할 때 몸 전체로 얘기하잖아요. 눈도 크게 뜨고. 굉장히 내성적인 편인데 그걸 남한테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행동으로 커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센 역할이 들어오고, 저는 그 인물에서 대리만족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성격이 달라진 면도 있어요. 엄마는 가정의 매니저 역할이잖아요. 모든 걸 알아보고 해결해야 하다 보니 강해진 것도 있어요.”

 

뮤지컬에도 도전하셨지만, 장르나 캐릭터를 확장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으시죠?


“미스터리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예쁘고 세련되고 화려한 역할보다는 연기적으로 좀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거죠. 영화, 연극도 해보고 싶고요. 사실 본격적으로 연습 들어가기 전에 배종옥 언니와 터키 여행을 갔거든요. 언니는 지금 연극 <진실?거짓>을 하는데, 저희가 공연하게 될지 모르고 몇 달 전에 잡아놓은 여행이라 강행했어요. 둘 다 대본을 들고 갔죠. 제가 언니 상대배우 대사를 쳐줬는데, 이번에 무대를 직접 보니까 내가 그렇게 재미없게 읽었던 남자 대사가 배우의 몸짓과 눈빛, 호흡이 더해지면서 정말 웃긴 거예요. 그런 소극장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무거운 작품보다는 관객과 호흡할 수 있고, 재밌지만 그 안에 인생이 묻어나는 인물이요.”

 

왠지 소극장에서도 곧 뵙게 될 것 같네요(웃음). 마지막으로 <애니> 개막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요?


“<애니>는 연말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에요. 세종문화회관이 대단히 큰데도 꽉 채우는 무언가가 있죠. 함께 공감하고, 따뜻함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웃음을 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많이들 보러 오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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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하정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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