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담] 우리 안의 노년에 관하여
<월간 채널예스> 2018년 11월 특집
우리 눈에 비친 노인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어떤 노년을 맞이하고 싶을까? 세 명의 ‘예비 노인’들이 나눈 노년 이야기. (2018. 11. 16)
*20대 여자와 30내 남자, 40대 여자, 세 사람이 ‘노년’을 주제로 세대공감 토크를 나눴다. 10월의 어느 날. 장소는 명지대학교 작은 연구실.
대담 참여자 : 윤혜인(여, 20대 대학원생) 차승훈(남, 30대 교사) 스미 유리카(여, 40대 한국거주 일본 직장인)
‘노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윤혜인 :양면적인 것 같아요. 약자라는 생각이나 힘없고 지친 이미지도 있는데, 동시에 답답함,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귀찮다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요즘 ‘태극기 부대’에 참여하는 분들이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이라 그런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늘어난 것 같아요.
차승훈 : 어떤 단어로 떠올리자면 ‘살아있음’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라요. 저희들은 그래도 좀 건강하잖아요.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매일매일 생각하지는 않는데, 나이 드신 분들을 보면 ‘저렇게 살아계시는구나, 살아있구나’하는 생각, 죽음보다는 오히려 삶의 끈을 잡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미 유리카 : 저도 예전에는 약자라든지 몸이 불편하다거나 건강하지 않다는 그런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엔 제 주변분들, 은퇴해서 여행 다니고 미술관도 다니는 어머니나 어머니 친구들을 보면서 좀 달라졌어요. 건강하고 활기 있게 사시는 분들을 보면서 사회적인 의무나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노인의 이미지를 갖게 됐어요. 저도 그렇게 자유롭고 활기있게 나이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나이들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윤혜인 : 최근에 아르바이트 때문에 10대 아이들을 좀 많이 만났어요. 그 아이들을 보면서 몇 살 차이가 안나는데도, ‘요즘 애들은 왜저러지?’ 이런 생각이 들 때 나이든 느낌이 들어요.(웃음) 저도 누군가 한테는‘요즘 애들’일 텐데 말이죠. 또 어른을 대할 때, 옛날에도 낯가림은 없었는데, 요새는 좀 더 능글맞게(?)장난도 치면서 자연스럽게 대하는 절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차승훈 : 전 정신적으로는 나이들었다는 건 잘 못 느끼는데, 육체적으로 꽤 느껴요.(웃음) 생각은 20대 중후반 같은어느 한 때로 고정되어 있는 것 같은데, 요즘 몸이 슬슬 아파오기 시작해서요. 지금껏 운좋게도 링거도 맞아본 적이 없고, 깁스도 안해봤는데 얼마 전엔 학교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몸살이 심해서 출근을 못했어요. 허리랑 목도 아프고요. 고관절 부분도 아파서 다리를 좀 절뚝거릴 떄도 있고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긴 하는데, 몸이 슬슬 고장나고 있나? 이런 생각 들 때 나이들었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스미 유리카 : 아무래도 신체적인 것에서 나이를 많이 느껴요. 어깨도 잘 안올라가고. 특히 외모의 변화에서 더 크게 느끼는데,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머리카락도 빠지고. 20대때는 이런 고민을 하는 날이 올 줄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거울 볼 때면‘아 진짜 이게 나이든 거구나’라는 슬픔이 옵니다.
닮고 싶은 노인, 노년의 롤모델이 있다면?
윤혜인 : 저는 저희 친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친할머니는 70대이신데 정정하세요. 다리도 튼튼하시고 이도 튼튼하시고. 그래서 집에서 언덕 길을 운동삼아 걸어다니시면서 문화센터에서 영어를 배우세요. 외할머니는 노인대학을 나오셨고요. 늦은 나이에 여전히 배우고 새로운 걸 시작하는 걸 보면 참 멋있어요. 물론 할머니는 영어는 외워도 외워도 모르겠다고 하시지만 계속 배우면서 즐겁다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나도 그래야겠다. 나이에 모든 걸 맡겨버리지 않고 마음만큼은10대, 20대의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차승훈 : 저는 30대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내가 지금 이 직업에서이렇게 했을 때는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들에서요. 그래서 제 한계 안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요. ‘꽃보다 할배’에서 이순재 선생님이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여러 개의 언어를 배워 보고 싶다고 하잖아요. 더 배우고 공부하고 싶은데 그 나이에서 자기 한계가 보이는 거죠. 그런데도 열정을 잃지 않고요. 어떤 롤모델을 좇기보다 나이 들면 그 때 나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스미 유리카 : 타샤 튜더 할머니도 좋아하고, 90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서 99세에 시집을 출간한 시바타 도요 할머니도 멋있어요. 이 분 책은 <약해지지 마>라는 제목으로 한국에도 출간됐는데 제 시어머니께 선물해드린 책이기도 해요. 또 최근엔 80대에 카메라를 들기 시작해서 자신의 유쾌한 사진을 찍는 니시모토 키미코라는 할머니가 참 좋아요. 빗자루를 타고 난다거나 빨래줄에 걸려 있다거나 비닐로 몸을 친친 감고서 웃기는 장면을 연출해서 다양한 사진을 찍으세요. 이분 사진을 보면 힘이 막 나요. 키미코 할머니는 단 것도 많이 먹고, 밤에 술 먹으면서 놀기도 하고 담배도 피우신대요. 건강을 위한 노력보다 즐겁게 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신다고. 그래서 전 이런 분들을 보면 나이 들어서 윤리적 잣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노년을 꿈꿔요.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나요?
윤혜인 : 10대때는 늙는다는게 막연하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짧고 굵게 살다 가야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당장 99세때도 죽고 싶지 않을 것 같은 거예요. 그 때까지도 건강하게 살다가 아무 아픔 없이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차승훈 : 저도 죽음을 잘 맞이하고 싶어요. 좋은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데, 분명히 몸이 아플 것 같고 병이 들거 같고 그래요. 그건 걸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죠. 다만 제가 바라는건 태어날때는 제가 원해서 태어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죽을 때는 제가 원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 계속 암을 앓으시다가, 더 이상 고통 속에서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시고 열흘동안 곡기를 끊으시고 나서 돌아가셨거든요. 자기가 죽음에 도달해도 괜찮다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저도 그런 결정을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윤혜인 : 확실히 대비하고 맞이할 시간이 주어지는, 그런 죽음이 필요한거 같아요.삶의 정리를 할 수 있는. 그래서 저는 갑자기 사고를 당해서 죽는게 두렵더라고요.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 되돌아보고, 내가 가진 걸 누군가에게 나누고, 그러고나서 죽음을 맞이하면 참 좋을 거 같아요.
스미 유리카 : 그런 단어가 일본에 있어요. 보통 일본에선 취업을 준비하면 ‘취업활동’을 줄여서 취활(就活), 결혼을 준비하면 혼활(婚活)이라고 하는데, 죽음을 준비하는 건 마칠 ‘종’자를 써서 종활(終活)(終-마칠 종)이라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쓰는 일반적인 말이고요. 그래서 이 ‘종활’을 위한 여러가지 상품도 있어요. 법적으로 정리해야 하는 재산이나, 갑자기 죽게 되었을 때 연락해야 할 사람 등등을 적어 놓는 노트를 서점에서 팔아요. 또 ‘핑핑코로리(ピンピンコロリ)’라고‘핑핑’은‘노인들이 정정하다, 건강하다’라는 뜻, ‘코로리’는 어느날 갑자기 편안하게 죽는다는 뜻있데, 건강하게 잘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라는 뜻이죠. 이상적인 죽음으로 이 단어를 많이 써요. 제 친구의 아는 사람 이야기인데, 아침에 미용실 갔다가 낮에 친구들이랑 식사 모임 하고, 밤에 저녁에 집에 가서 가족들이랑 식사 하고, 나 이제 잔다 하면서 잠자리에 든 후 꿈꾸듯이 돌아가신 그런 분이 계신데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나이 들어서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차승훈 : 이전 세대, 평생 농사를 짓는 분들의 경우 자연이나, 식물, 땅에 대한 노하우 같은 것들이 많으셨단 말이죠? 그래서 나이 들면 젊은 세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다 가르쳐주시잖아요. 저 역시 제 분야에서 그런 노하우를 갖고 싶어요.
스미 유리카 : 잃고 싶지 않은 5가지가 있어요. 도전정신, 열정, 유머감각, 그리고 아름다운 것이라든지 예술 보고 감동하는 마음, 또 한국말로는‘자신을 꾸미려는 멋?’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본어로 ‘오샤레(おしゃれ)’, 이렇게 다섯가지를 평생 잃고 싶지 않아요.
윤혜인 : 저도 똑같아요. 그 중에서도 도전정신과 열정은 하나도 잃고 싶지 않아요. 나이 들어서도 도전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어요.
노년의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윤혜인 : 우리나라에 노년의 문화가 없는 거 같아요. 그냥 TV보고 술 마시고 하는 거 말고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없지 않나. 그리고 나이든 것 만으로 간섭하고 잔소리 하는 건 스스로도 경계하는 부분인데, 제가 19살 동생한테 그렇게 잔소리를 하거든요. 고작 7년 더 살았다고 동생 행동을 보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저를 보면 스스로도 너무 무서워요. ‘나도 나이를 이용해 그걸로 갑질을 하는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 그런. 물론 나이에서 우러나는 경험은 배울 점이 많지만 그걸 전달하는 방식에서 좀 거부감이 들게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그러면 반발감이 들거든요.
차승훈 : 노년이 되면 과거의 자신들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나라가 이렇게 발전하는데 우리가 많은 공헌을 했다. 그러니까 너희들은 앞으로 이렇게 해라는 권위주의적인 태도들이죠. 또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지금의 50, 60대들은 본인들이 여태껏 이뤄놓은 것들이 지금의 젊은이들은 시작부터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도 밑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기준에 차지 않으니 왜 더 안정적이지 못하니,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니’ 하는 것들. 아무래도 제가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다보니 더 많이 느끼는 것들인데,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 너무 힘든거죠. 그냥 소소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어르신들의 기준이 너무 올라가 있는 것 같아요.
스미 유리카 : 밝은 면 보다는 어두운 면이 더 많이 부각되는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일본은 노년문화가 보다 다양하고 발달되어 있긴 해요. 에너지 넘치는 노인들도 많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도 있죠. 지금의 60대가 베이비부머 세대라 그런지 인구가 많거든요. 그래서 노인을 위한 상품도 다양해요. 노인을 위한 핸드폰 같은 것들은 한국보다 빨랐던 것 같고, 노인 특유의 냄새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걸 없애주는 샴푸나, 바디 제품 같은 것도 세세하게 있어요.
윤혜인 : 저는 일본에 갔을 때 인상적이었던게, 할머니들 머리 스타일도 다양하고 너무 곱다는 거였어요. 우리 할머니들의 머리 스타일은 사실 ‘빠글빠글’ 그게 대세잖아요. 우리는 나이 들어 꾸미면 주책맞다는 시선이 있는데, 노인은 이래야 한다는 시선도 좀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차승훈 : 저도 하나 덧붙이면, 외국에 살고 있는 친구가 친구라고 하면서 데리고 왔는데, 80대 노인인 거예요. 이야기를 나누는데 말도 잘 통하고요. 나이 많은 이들과도 진짜 친구인거죠. 근데 우리는 그게 안돼요.
윤혜인 : 맞아요. 호칭이 딱 있잖아요. 한 살만 많아도 언니, 형이 되고. 외국 친구들은 언니라고 하면 친언니 뿐이에요. 나머지는 다 이름을 부르죠. 제 친구들이 저보다 3,4살 어리지만 서로 이름으로 부르니까 제가 나이 많은 것도 잊게 되고 서로 배우면서 대화도 잘 통하는 걸 보면 호칭이 정말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언니라고 무조건 다 책임감이 있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나이로 인한 그런 규정들이 서로에게 압박이 되기도 하고요.
노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요?
윤혜인 : 솔직히 좀 무서워요. 막연히 나이 든다는 게 무섭긴 한데,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하나의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의 끝자락이지 않을까. 그 때가 되면 한 번 자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잖아요. 하나의 인간이 살아온 과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도 그렇고 결말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인생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그런 선택이 주어지는 시기가 아닐까. 나이 든다는 게 그런 걸 잘 할 수 있는 게 주어지는 때가 아닐까.
차승훈 : 노인이 된다는 건 자기가 하는 일, 즉 삶에 대해 원숙해지고 노련해지고 그렇게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근데 우리는 노인이 되기 전에 이미 방전 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그래서 더 빨리 늙고 도태되고 치고 올라오는 아랫사람한테 밀리고. 노인들도 내가 쌓은 원숙함을 발휘하려 하기 보다 ‘나는 이미 할 만큼 했어, 난 다 쏟아냈어’하는 생각들에 남은 삶을 잉여로만 생각하는 것 같고요.
스미 유리카 : 저는 노년이 뭔가를 받아들이는 과정 같아요. 제 경우를 보면 젊었을 때는 체력도 의욕도 넘쳐서 뭘 할 수 있을지, 에너지를 어디다 쏟아야 할 지 잘 몰랐는데, 이제는 현실도 알고 몸의 한계도 알아서 대신에 뭘 해야 할 지도 분명해지는 지점이 있거든요. 이제 진짜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뭔가 알고 지내는 느낌이 있어요.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기도 한데,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어떤 노인이 되고 싶나요?
윤혜인 : 제가 만약 무언가를 이뤘다면 그건 단순히 저 혼자 힘으로 한 건 아니잖아요. 부모님이돌봐주셨고, 또 공부할 때 이끌어 주신 분도 있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준 이들도 있고. 그런 부분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늙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나이 들어서 저처럼 고생한 젊은 세대들에게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여유를 갖고 베푸는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어요.
차승훈 : 저는 두가진데 하나는 무의미해지고 싶지 않아요. 노인, 나이가 많이 든 존재로서 무의미해지고 싶지 않아요. 근데 또 자꾸 의미를 찾으려고 하다가 주제파악을 못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른 사람한테 너의 주제를 알라 이렇게 말하고 싶지도 않고, 자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 꼰대처럼 굴지는 않는지 불필요한 얘기를 던지고 있는건 아닌지. 그런 것들을 계속 혼자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사회적인 어떤 역할도 중요한데 나 스스로도 그런 의미가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 나이 들고 싶어요.
스미 유리카 : 보다 나답게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그런 과정이었으면 좋겠어요. 그걸 위해서 뭔가 특별한 걸 하기 보다는 어느 밤에 잠 자다가 그대로 가도 괜찮도록, 내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되어도 괜찮도록 하루하루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최선 역시 거창한 건 뭔가를 먹을 때도 대충 먹지 않고 이 범위 안에서 가장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것들인데, 그런 작은 선택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늙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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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