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생에 대한 의지 그 자체
『울지 않겠다고 결심한 날』 최은경 저자 인터뷰
시간이 흐르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것도 있어요. 끝나지 않을 암흑의 터널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지라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 (2018. 06. 08)
소설이라고 하기엔 실화인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글, 표지에서부터 자전 소설임을 밝히는 『울지 않겠다고 결심한 날』 이다. 리나라는 여성을 두고 이상한 게임을 벌이는 듯한 사람들, 그들에게 과거가 있는 여성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는 누구를 죄인이라고 해야 하는 지 혼란스럽다. 죄의식 때문에 스스로 죄를 고백한 리나와 그 고해를 누설한 신부, 리나를 괴롭히기 시작한 많은 사람들 중에 누구 하나도 죄에서 자유로운 자는 없어 보인다. 그런 중에 리나를 둘러싼 게임의 판은 더욱더 커져만 가고 인간들의 악성은 브레이크 없는 기차처럼 폭주한다. 결국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의문까지 나아가게 하는 소설 『울지 않겠다고 결심한 날』 . 작가와 인터뷰했다.
주인공 리나와 작가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요?
거의 100%이지 않을까요? 리나는 저의 분신이죠. 그렇지만 소설이라는 허구의 양식의 빌려 쓴 만큼 완벽히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일단 이름이 다르잖아요? (웃음)
이 글을 쓴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상에 제가 직접 제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어요. 타인들의 시선에 따라 존재하는 인간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어요. 죽을 때까지 그렇게 수동적인 인간으로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또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궁금해 한다면 답을 해주고 싶었어요.
치유적 글쓰기의 측면도 보이는데 얼마나 성공적이었나요?
처음에 글을 쓰면서는 힘들 때도 있었어요.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을 되살려내야 했으니까요. 여러 복잡한 감정들을 겪었죠. 그렇지만 글이 마무리 되어 갈수록 한결 안정이 찾아왔어요.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이죠. 추천사를 써주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분들도 이런 측면에서의 글쓰기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악플이나 리벤지 포르노 같은 사이버상의 폭력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일단 힘들어도 용기를 가지시기를 바래요. 자신에 대해, 사안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무차별적 공격을 받는다는 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죠. 특히나 그것이 수치스러운 일일 때는 더욱이요. 그러나 제발 극단적인 마음을 먹지는 말기를 바래요. 오기라도 내세요. 내가 이런 치사하고 억울한 일로 죽을 수는 없다는 오기라도요. 아니라면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더라.’라는 자조적인 위안이라도 하세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것도 있어요. 끝나지 않을 암흑의 터널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지라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
앞으로 다른 작품을 낼 계획인가요?
네, 가족 문제에 대한 글을 쓰고 있어요. 제목이 바뀔 지는 모르지만 <본능의 집>입니다. 심리적 건강성을 잃어버린 한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하는 글이죠. 이 역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만들 것 같네요.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책에도 나와 있듯이 아픈 기간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병원치료도 받고 잠시 쉰 적도 있었지만, 공부도 하고 여행도 했어요. 일도 했고요. 힘들어도 삶을 멈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했죠. 저는 강한 성격은 아니지만 끈질긴 면은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이 나았고 성장했고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최은경 작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무엇일까요?
삶에 대한, 생에 대한 의지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그건 인간이 가진 원초적 본능 중의 하나예요. 그늘에 떨어져 자란 싹도 기를 쓰고 태양을 향해 자라는 것 처럼요. 그리고 사랑, 행복 같은 것들도 중요하죠.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고 싶은 마음, 행복하고 싶은 마음, 그런 것들도 있었을 거예요. 실제로 주변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모여서 제게 큰 힘이 되기도 했어요. 제가 언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지요. 저는 날벼락을 맞을 불운과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축복을 함께 타고 났다고요.
울지 않겠다고 결심한 날최은경 저 | 책엔
한 여성의 고백이 더욱 객관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마치 종교적인 신념 아래에서 고해성사를 하듯이 자전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내밀하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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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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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버리지 않는 이상, 무엇도 나를 버리지 못한다!” 외부의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싸움, 동시에 내면에 자리잡은 그림자들과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차별, 증오, 의심, 왕따, 스토킹, 괴롭힘 같은 단어가 최근 너무나도 일상화되어버렸다. 학교, 직장, 사회, 심지어 가족 간에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