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책임] 책 안 읽는 친구에게 권하고 싶은 책
『그림은 마음에 남아』, 『그녀 이름은』,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안녕하세요. ‘어떤, 책임’ 시간입니다. 저는 불현듯이고요. 프랑소와 엄님과 캘리님 나와 계십니다. 벌써 여름이 와버렸어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2018. 06. 07)
불현듯 : 오늘 주제는 캘리님이 추천한 주제입니다. ‘책 안 읽는 친구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은 책을 만나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고 싶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주변에는 책 읽는 사람보다 안 읽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요. 오늘 저희 세 명이 이런 친구들을 책의 매력에 퐁당, 빠뜨릴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습니다.
불현듯이 추천하는 책 - 『그림은 마음에 남아』
김수정 저 | 아트북스
이 책은 호흡이 그렇게 길지 않아 읽는 데 큰 부담이 없어요. 아마도 책을 한동안 읽지 않은 사람들, 책을 안 읽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을 안 읽는 가장 큰 이유가 바쁘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그런 와중에 어렵지 않고, 재미까지 있는 책을 고르다보니까 이 책, 『그림은 마음에 남아』 를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김수정 작가님의 첫 책이에요. 매일 블로그에 그림과 함께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대요. 기다리시는 분도 생기고요. 그렇게 계속 쓰셨다고 하고요. 책에는 그림이 많이 있는데요. 그림과 나의 일상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어요. 또 우리가 많이 보던 그림이 아니거든요. 유명한 화가가 등장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이 화가에게 이런 그림이 있었어?’ 싶어지는 그림도 많이 있어요. 보시면 새로운 느낌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아무래도 작가님이 미술 전공을 하셨고,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시는 분이라 그런지 그림 보는 안목과 시야가 넓지 않나 싶습니다. 책 맺음말 한 대목 읽어드릴게요.
오늘, 당신 마음의 방은 얼마나 당신답습니까, 얼마나 담담하고 평화롭습니까. 그웬 존이 가꾸었던 것처럼 온화합니까. 어떤 방식으로 당신의 방을 밝힙니까. 창문도 맑게 닦고 엷은 커튼도 달았다면, 안락의자도 잘 손질하고 고운 꽃도 놓았다면, 부드러운 가운과 따뜻한 담요도 준비했다면, 이미 정갈한 방을 가진 당신에게 조심스레 그림 몇 점을 권해봅니다. 모두 제 마음의 방을 따뜻하게 만든 그림들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온기였어요. 그 온기를 함께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랑소와 엄이 추천하는 책 - 『그녀 이름은』
조남주 저 | 다산책방
조남주 작가님의 신작 소설집이죠. 『그녀 이름은』 을 가지고 왔습니다. 조남주 작가님이 지난해 <경향신문>에 아홉 살부터 일흔아홉 살까지 60여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 한 르포 기사를 쓰셨거든요. 그 기사를 토대로 해 소설로 재구성해서 낸 작품이에요. 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작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 소설의 평범함을 읽으면서 와 닿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오늘 주제가 ‘책 안 읽는 친구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잖아요. 저는 이 책을 정말 제 주변에 있는 고단하고, 내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누구 엄마나 누구 아내, 누구 며느리로 불리는 제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르포를 재구성한 소설이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어요. 생생하고, 시의성도 있고, 빠르게 읽혀요. 그러면서도 한 줄, 한 줄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있어요. 정말 좋았어요.
이 책이 양장본으로 나왔는데요. 저는 양장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이 양장본으로 나와서 좋더라고요. 왜냐하면 이 작품이 평범한 주인공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책으로 만들어서 이들의 이름을 정성스레 불러준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작가님이 작가의 말에 “특별하지 않고 별일도 아닌 여성들의 삶이 더 많이 드러나고 기록되면 좋겠습니다. 책을 펼치며 여러분의 이야기도 시작되리라 믿습니다.”라고 쓰셨어요. 이 부분을 읽어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은 읽을 때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내 상황을 살펴보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그런 소설이에요. 그래서 이 작품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캘리가 추천하는 책 -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알렉산드로 보파 저 / 이승수 역 | 민음사
제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질문이기도 해서 갑자기 튀어나온 주제였어요. '책 안 읽는 친구에게 권하고 싶은 책', 고심을 거듭한 끝에 골라온 책은 알렉산드로 보파의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입니다. 주변에 정말 많이 추천했던 책이에요. 선물도 많이 하고요. 이 책은 제가 여러 번 다시 산 책 중 하나예요. 2010년에 출간된 책인데요. 우선 작가의 프로필부터가 지나치게 재미있습니다. 책 날개의 저자 소개글을 조금 읽어드릴게요.
"이탈리아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이 년 동안 동물유전학 연구소에서 일했다. 과학에 대해 낭만적인 꿈을 품었던 그는 개구리와 쥐를 흥분시켜 알과 정액을 얻어야만 하는 연구실 일에 염증을 느껴 인간 뇌에 대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중략) 갖고 있던 주식 가격의 폭등으로 그는 휴가를 결심했다. 삼 주의 휴가는 십일 년으로 연장되어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일 년을, 아시아에서 십 년을 보냈다."
엄청나지 않습니까. 주식 부자예요.(웃음) 휴가를 보내던 작가는 그러는 동안 친구들한테 엽서를 보냈는데요. 친구 한 명이 긴 글을 써보라고 한 거죠. 그게 소설이 되었습니다.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는 20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모든 단편에는 주인공 비스코비츠가 등장합니다. 각각의 비스코비츠는 돼지이거나 개미이거나 달팽이이거나 겨울잠쥐, 전갈 등이죠. 이 각 생물들의 생태가 교묘하게 이야기에 녹아 있어요. 각각의 우화들이 인간 삶을 교묘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재미만이 아니라 여러 번 이야기를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매력도 큽니다.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audioclip.naver.com/channels/391/clips/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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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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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절대 후회하지 않느냐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조용히 덮고 넘어간 두 번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피해자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_「두 번째 사람」 내가 오늘 삼킨 말, 다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말들을 생각한다. _「나리와 나」 이렇게 줄여서 쓰니까 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