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유죄 판결 지방의 억울한 속사정

300Kcal 빼주는 건강 책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책으로 300Kcal를 뺄 수 있다는 건, 당연히 과장 광고다. 하지만, 어떤 건강 책은 이럴 수도 있다. 책 한 권을 읽는다. -> 식단을 바꾸거나 운동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 생활 습관이 바뀐다. -> 하루 300Kcal씩 빠진다. -> 건강해진다.

지방의 누명.jpg

 

오후 네 시, 손이 떨리고 초점이 흐려지는 시간. 일명 당이 떨어지는 이 시간이 되면 아침에 미리 사놓은 간식을 꺼내 들고 입에 넣기 시작한다. 어떤 날은 작은 초콜릿과 사탕, 또 어떤 날은 손바닥만한 쿠키. 달콤한 맛에 죄책감은 전혀 느낄 새가 없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쿠키와 초콜릿을 먹은 오후의 자책하지 않으면서도 저녁 식사에 나오는 고기와 버터에는 질색을 하며 손사래를 치는 것이, 이제까지 나의 상식이며 결국 그것은 아마 지방에 대한 공포로부터 근원일 것이다.

 

사실 늘 그랬다. ‘오늘 저녁에 같이 고깃집을 가자는 친구의 유혹을 피했지’라는 당당한 말 뒤에는, 점심에 먹은 파스타와 오후에 먹은 빵 한 조각이 아무 생각 없이 남겨져 있다. 과자 한 봉지는 아무렇지 않게 비워도,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고기 한 점에 ‘어우 저걸 먹으면 얼마나 살이 찔까, 저 속에 있는 기름이 얼마나 몸에 안 좋을까’ 하는 걱정만 한 가득 들어있다. 그러나 누가 알았을까, 그때 내가 입에 넣었던 그 빵 한 점보다 차라리 버터에 구운 돼지고기가, 올리브유에 구운 소고기 한 점이 당신의 몸에 긍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이다.

 

『지방의 누명』은 앞서 MBC 스페셜을 통해 방영되었다가 그 화제성에 힘입어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비만의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지방이 사실은 무죄이며 이에 유죄판결을 받아야 할 대상은 탄수화물, 즉 당이라고 말한다. 탄수화물 중에서 특히 설탕이 가장 나쁜 이유는 몸 안에 지방을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인데, 이 과정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 퇴근해서는 누워 TV만 보는 현대인 A씨를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주스나 빵 등의 음식들은 먹는 즉시 혈당을 끊임없이 올리고 췌장에서는 쉴 새 없이 인슐린을 만들어내 당을 각각의 장기와 근육으로 보내라는 신호가 보내진다. 이때 만들어진 당을 소비할 만큼의 운동량이 없는 현대인 A씨의 근육은 당을 에너지원으로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당을 보내라고 지시하고 결국 그 지시에 따라 인슐린은 이 당을 지방세포에 저장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슐린 수치를 높이지 않는 것은, 3대 영양소라고 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 지방뿐이기 때문에 탄수화물 대신에 오히려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무조건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지방을 섭취하라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다. 단지 당신이 지금 먹고 있는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의 포만감을 대신할 영양분으로 지방을 선택해도 좋다는 것이다. 특히 탄수화물에 대한 알 수 없는 안심과 지방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를 지우고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선택함으로써 삶을 개선한 많은 이들의 사례가 제시됨으로써 지방의 무죄는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탄수화물 그것도 정제된 곡물이나 설탕 등 질 낮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고 이것은 분명 현대인의 건강에 적신호를 보내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탄수화물에 대한 별다른 주의 없이 그렇게 지금까지 저지방, 저지방만을 외치며 지방을 탓해온 현대인에게는, 여전히 비만,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성인병 문제가 산재해있다. 그러니 이제 한 번쯤은 지방이 이 모든 것에 대한 유죄라는 생각에 의심을 가져볼 때가 아닐까.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박은영

지방의 누명

<홍주영> 저/<정명일>,<이영훈> 감수14,400원(10% + 5%)

“날씬하고 건강해지려면 이제, 지방을 먹자!”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 MBC 스페셜에 방송되며 숱한 화제를 모았던 지방의 누명이 책으로 출간됐다. 지방이 살을 찌우고 혈관에 쌓여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지방을 섭취함으로써 체중감량과 건강개선이라는 두 마..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