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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와 교토에서 풍류의 계절을 즐기는 법

이지트립 미국 시카고, 일본 교토, 이탈리아 피렌체, 중국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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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음악이 흐르고 시카고의 밤은 깊어간다.

Chicago, USA 미국 시카고
쇼 미 더 블루스

 

왜 지금 가야 할까?


미국과 캐나다 국경 부근에 걸쳐 있는 거대한 빙하호군 오대호(Great Lakes). 그중 하나인 미시간 호수(Lake Michigan)는 시카고에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6개월의 긴 겨울 동안 호수에서 불어오는 강풍이 말 그대로 도시를 휩쓸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씨가 풀리는 5월부터 마치 야누스가 또 다른 얼굴을 내보이듯 화창해지고, 수많은 현지인이 공원과 야구장, 호수 앞 해변, 비어 가든 등 도시 곳곳의 야외로 나간다. 여름 축제의 서막은 단연 시카고 블루스 페스티벌(Chicago Blues Festival). 세계에서 가장 큰 무료 블루스 축제로, 3일 동안 그랜트 파크(Grant Park)의 5개 공연장에 약 50만 명의 블루스 팬이 모인다. 사실 근대건축의 요람인 시카고의 도심에는 언제나 골목마다 재즈와 블루스 음악이 흐르고 있다. 남부 지역의 컨트리 블루스 연주자가 이주해와 새롭게 탄생한 ‘시카고 블루스’는 이곳의 오랜 역사 문화이자 명물이니 당연지사. 블루스 페스티벌 기간에 시카고를 찾는다면 날이 어스름해질 무렵 유명 라이브 카페에서 긴 줄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공원 어디에서든 하모니카와 통기타로 연주하는 블루스 음악이 흐르고, 황홀한 시카고의 밤이 깊어갈 테니까.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카고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92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대한항공(95만 원부터, kr.koreanair.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시카고 블루스 페스티벌에서는 최상급 블루스 뮤지션이 무대에 오른다. 정통 블루스뿐 아니라 솔, 재즈, 록을 접목한 이색적인 블루스 공연도 함께 선보인다.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그랜트 파크에서 진행한다. 무료, 11am~9:30pm, cityofchicago.org


*리버 호텔 시카고(River Hotel Chicago)는 시카고 강변에 자리한 부티크 호텔이다.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고, 유명 쇼핑가 미시간 애버뉴(Michigan Avenue)와 가까운 위치가 장점. 모던하게 꾸민 객실을 갖췄으며, 호텔 내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두꺼운 시카고 피자도 맛볼 수 있다. 148달러부터, chicagoriver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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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블루스의 본고장 시카고의 봄과 여름에는 거리마다 야외 콘서트가 펼쳐진다.

PHOTOGRAPHS : ⓒ DON WELLDON/LONELY PLANET, CITY OF CHICAGO

 

 

Kyoto, Japan 일본 교토

풍류의 계절이 오면

 

왜 지금 가야 할까?


벚꽃이 만개한 봄에 교토를 찾지 못했더라도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초여름 교토 남부의 우지(宇治)로 향하면 색다른 풍류를 만끽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명차 우지차의 산지로 이름난 이곳은 고즈넉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풍류의 본고장으로 통한다. 헤이안 시대 권세 높은 귀족 가문의 후지와라노 미치나가(藤原道長)가 세운 별장 뵤도인(平等院)은 우지의 풍류를 가장 잘 드러낸 명소. 10엔짜리 동전 뒷면에 등장하는 건축물 호오도(鳳凰堂)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때에는 극락정토의 궁이라는 수식어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6월 우지 여행의 백미는 단연 ‘수국의 사찰’이라 부르는 미무로토지. 1,200년 전 일본 천황의 칙령으로 지은 이 사찰은 오랜 내력의 역사뿐 아니라 아름다운 정원으로도 유명하다. 수국 개화 시기인 초여름이 되면 1만 그루의 탐스러운 수국이 정원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인다. 우지 시에서 운영하는 다실 다이호안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 다도 예절을 체험하고, 우지차와 차 가루를 넣어 면을 반죽한 마차 소바를 맛보며 옛 일본 귀족이 누린 풍류를 짐작해보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김포국제공항에서 오사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26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대한항공(28만 원부터, kr.koreanair.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JR특급 하루카 열차로 신오사카 역에서 교토 역까지 약 25분 걸리고, 교토 역에서 JR나라 열차로 우지 역까지 약 25분 걸린다(westjr.co.jp).


*미무로토지는 4월부터 10월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 11월부터 3월 사이에는 4시까지 운영한다. 12월엔 개장하지 않는다(입장료 500엔, www.mimurotoji.com). 다이호안은 보도인 후문 근처에 자리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500엔).


*하나야시키 우키후네엔(花やしき 浮舟園)은 우지 시내에 자리한 료칸이다. 모든 객실은 일본 전통 다다미 방으로, 우지 강이 내다보이는 객실도 예약 가능하다. 제철 식자재로 조리한 가이세키 요리도 훌륭하다. 약 1만3,000엔부터, ukifune-e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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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향이 뛰어난 차로 유명한 우지의 차밭.
PHOTOGRAPH : KYOTO TOURISM COUNCIL

 

 

Firenze, Italia 이탈리아 피렌체
모여라, 축구 파이터

 

왜 지금 가야 할까?


기록에 따르면 고대부터 시작된 축구는 중세로 접어들수록 과격한 격투로 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차전놀이나 강강술래처럼 중세 시대의 축구는 사병의 훈련이 격렬한 놀이 문화로 이어진 것이다. 오늘날의 럭비와 격투기를 합쳐놓은 듯한 이 기이한 전통 축구 경기는 피렌체에 지금까지 남아 있다. 바로 ‘피렌체의 전통 축구’라는 뜻의 칼초 스토리코 피오렌티노(Calcio Storico Fiorentino)다. 이 축구 경기가 열리면 지역별 대표팀이 출전해 예선을 거친 뒤 매년 6월, 4개 팀이 모여 결승전을 펼친다. 초록, 빨강, 파랑, 흰색 옷을 입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27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모래밭 위에서 골대에 공을 넣기 위해 격투에 가까운 시합을 벌이는 것. 급소를 가격하거나 머리를 발로 차는 것만 아니라면 공을 손으로 잡거나 상대방을 때리고 붙잡는 일까지 모두 허용한다. 마치 전투라도 벌이는 듯한 격렬한 몸싸움이 난무하는 이색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전, 모든 선수가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펼치는 성대한 퍼레이드도 놓치지 말자. 피렌체의 수호성인 성 조반니 축일 기념 불꽃놀이(I Fochi di San Giovanni)도 이 무렵 도시의 흥을 돋우는 특별 이벤트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로마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90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알리탈리아항공 126만 원부터, alitalia.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로마에서 피렌체까지는 초고속 열차 이탈로(Italo)로 약 1시간 20분 걸린다(32.9유로부터, raileurope.co.kr).


*칼초 스토리코 피오렌티노 준결승은 6월 11~12일에 열리며, 결승전은 24일 오후 5시에 산타 크로체 광장(Piazza Santa Croce)에서 펼쳐진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광장에서 시작하는 퍼레이드는 오후 4시부터 시작한다. visitflorence.com


*소프라르노 스위츠(Soprarno Suites)는 피렌체 시내 중심에 자리한 디자인 호텔이다.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빈티지풍의 객실 10개를 갖췄다. 오픈 키친으로 이루어진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제공하며, 다양한 여행 서적과 잡지도 구비했다. 260유로부터, soprarnosuit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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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넷째 주 주말, 피렌체에서 가장 독특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PHOTOGRAPHS : ILARIA VANGI, VISITFLORENCE.COM, PETE SEAWARD

 

 

Hong Kong, China 중국 홍콩
핫 플레이스의 새 지형도

 

왜 지금 가야 할까?


최근 몇 년 새 홍콩 섬의 핫 플레이스는 점차 서쪽으로 이동하는 듯하다. 힙스터가 모이는 지역이 완차이(Wan Chai)에서 란콰이퐁(Lan Kwai Fong), 소호(Soho)를 거쳐 셩완(Sheung Wan), 사이잉푼(Sai Ying Pun), 케네디 타운(Kennedy Town)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19세기 후반 영국 군대가 주둔하던 사이잉푼은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그 중심을 이루는 곳은 ‘퍼스트(First)’ ‘세컨드(Second)’ ‘서드(Third)’라는 독특한 이름의 거리. 이곳이 현재 홍콩 미식계의 트렌드를 주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케이크와 칵테일을 함께 내는 스택(Stack), 맛 좋은 유기농 요리로 유명한 로코파마(Locofama), 독특한 분위기로 입소문을 탄 하이드아웃 커피 하우스(Hideout Coffee House) 등이 금세 힙스터의 아지트로 떠올랐으니 말이다. 한편 과거의 핫 플레이스에서도 흥미로운 변화를 목격할 수 있다. 완차이의 블루 하우스(Blue House) 인근 오래된 골목에 세련된 펍,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는 중이다. 5월에는 도쿄에서 인기를 끈 오모테산도 커피(Omotesando Koffee) 완차이 지점도 오픈했다. 다시 말해 꺼진 동네도 다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33만5,000원부터, flyasiana.com)과 홍콩익스프레스항공(21만7,000원부터, hkexpress.com)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하이드아웃 커피 하우스는 사이잉푼 MTR 역 근처에 위치하며, 달콤한 모카 커피와 시그너처 크루아상이 유명하다(facebook.com/thehideoutcoffeehousehk). 오모테산도 커피 완차이 지점은 블루 하우스 인근에 5월 14일 문을 열었다. 시그너처 메뉴는 코코아 파우더를 뿌린 아이스 카푸치노(ooo-koffee.com).


*최근 야우마테이(Yau Ma Tei)에 들어선 호텔 스테이지(Hotel Stage)는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 호텔이다. 객실은 세련되고 미니멀하게 꾸몄다. 건강한 요리를 내는 이탤리언 레스토랑과 와인 바를 갖췄다. 970홍콩달러부터, hotel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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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 섬 MTR 역이 개통되면서 사이잉푼을 찾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PHOTOGRAPHS : LIM HARK-HYOUN, CHO JI-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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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6월 [2016]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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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론리플래닛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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