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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날 특집] 중고서점, 나는 이래서 온다

예스24 강남 고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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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스마트폰이 시간을 많이 뺏죠. 모든 정보가 다 거기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와는 별개로 책이 가지는 감성을 따라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에요.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채널예스>에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예스24 강남 중고서점은 어떤 고객이 찾아올까. 각자가 찾는 책은 달랐지만 이른 시간부터 보물을 찾듯 책장을 훑는 사람들의 눈길은 모두 즐거웠다. 책에 빠져 있는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어떻게 ‘예스24 강남’에 찾아오게 됐는지, 좋아하는 책은 어떤 분야인지 각양각색의 사연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에서 만난 다섯 명 모두 스마트폰과 변화한 미디어 환경을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종이책이 가진 감성을 말하는 분들도 많았다. 다가오는 책의 날, 오랜만에 근처 서점으로 가 책의 질감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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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26/대학생


지나가다가 보고 들렀어요. 다른 서점도 자주 가는 편인데 예스24 중고서점은 실내 인테리어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에요. 중고서점이 아닌 느낌? 지난 주에도 들렀는데, 이번에는 책 말고 MD상품이나 기프트류를 보려고 들렀어요. 고전문학, 소설 같은 문학 종류 좋아해요. 최근에 읽었던 책은 지난 주에 산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책이요. 오가와 요코의 장편소설인데 재밌게 읽었어요.

 

요즘 사람들이 왜 책을 안 읽느냐고요? 아무래도 스마트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책 말고도 많으니까요. 종이책 말고도 전자책이나 온라인의 여러 매체가 책이 주는 정보를 대신 전해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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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완/34/개인사업

 

술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쉬는 날 없이 일하다보니 아침형 인간으로 체력을 관리하려고 일부러 새벽에 문을 닫아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문화를 즐깁니다. 번화가에 와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요. 예스24는 총알배송으로 원래부터 알고 있었는데, 오프라인 중고서점이 있는 걸 보고 들어오게 됐어요.

 

이미지가 많이 들어간 책을 좋아해요. 디자인이 잘 된 잡지 위주로 즐겨 봐요. 아무래도 술집을 운영하다 보니 요리 관련된 레시피 북이나 디자인 관련 책을 자주 읽어요.

 

어렸을 때 만화가가 꿈이어서 만화책은 많이 읽었는데 책은 별로 안 봤어요. 군대에 들어가서야 만화를 못 보니까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서야 ‘아, 이래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 때부터 책을 읽는 것에 호감을 가지게 됐어요. 평소에 만화책을 좋아하지만 웹툰은 안 보거든요. 책의 질감이나 느낌, 들고 다니면서 만짐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감각까지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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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현/42/회사원

 

부산에 살고 있는데 강남으로 출장을 자주 옵니다. 예전에도 출장을 올 때마다 점심을 먹고 서점에 들렀는데, 예스24가 강남역에 중고서점을 오픈한 걸 보고 들어왔어요. 아이들 책 위주로 보고 있는데 좋은 책이 많네요. 깨끗하고요.

 

주로 SF나 추리소설 같은 장르소설을 좋아합니다. 철학 관련 책도 많이 읽고요. 중고서점은 책을 팔려고 이용하기보다는 주로 둘러보러 오는 편이에요.

 

4월 23일이 책의 날이라고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네요. (웃음)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 것보다는 책의 기능을 다른 매체가 해주기 때문에 종이로 찍혀 나온 책이 상대적으로 안 팔리는 게 아닐까요? 사람들이 책에서 얻기를 바라는 기능은 변함이 없고 오히려 더 필요로 하지만, 모바일에서 보는 미디어가 그 기능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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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24/학생

 

강남에 있는 어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예스24 강남 중고서점이 오픈 공사할 때부터 보다가 이번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JLPT 문제집이나 취업 관련 책이 있을까 해서 둘러보고 있어요. 4학년이다 보니 아무래도 요새는 취업 공부에 필요한 책을 읽고 있는데, 예전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좋아했어요. 요즘은 소설을 읽을 여유가 조금 없네요.

 

사람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졌다기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에 대신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독서를 잘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에 들어와서도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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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현/54/회사경영

 

사무실이 역삼역 근처에 있습니다. 운동을 할 겸 근처에 내려 역삼역까지 걸어가는데, 새로 생겨 들어왔어요. 책을 판 적은 없고 주로 책을 사러 서점에 들르는 편입니다.

 

주로 경영/경제 쪽 책이나 자기개발 서적을 많이 봅니다. 기존의 회사가 성공한 이유와 실패한 원인을 책에서 찾으며 경영에 참고합니다. 시간될 때마다 짬짬이 읽으면서 좋다고 생각하는 책은 직원에게 선물하기도 하고요. 최근에 읽은 책은, 크리슈 나무르티의 『길은 없지만 가야 할 길』입니다. 생각해 보니 이것도 여기 예스24에서 샀어요. (웃음)

 

다가오는 토요일이 책의 날이라고요? 아, 들어본 적이 있네요. 파주에 있는 출판사에서 행사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스마트폰이 시간을 많이 뺏죠. 모든 정보가 다 거기 있습니다. 서로 간의 SNS도 그렇고요. 아이들에게도 책을 선물해 주면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데 책을 볼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보와는 별개로 책이 가지는 감성을 따라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에요.

 

 

▶ 예스24 중고서점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422, 지하2층
영업 시간 AM 9:30~PM 10:00 (월~일)
문의 02-5630-2420
오시는 길 2호선 강남역 11번출구로 나와 330m 혹은 9호선 신논현역 5번출구로 나와 57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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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의정

uijungchung@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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