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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들어야 할 노래

봄날에 어울리는 봄 노래 19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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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된 시대와 장르는 저마다 다르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특히 사랑받았던 노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여기에는 봄의 설렘과 활기부터 은근한 절망과 아릿한 마음까지 다양한 정서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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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포근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거리엔 봄꽃이 만발했다. 음악계에도 어김없이 봄볕이 들고 있다. 계절 특수를 노린 신곡이 쏟아지는가 하면, 「벚꽃엔딩」을 비롯한 봄의 애청곡들이 실시간 음원 순위에 재등장했다. 라디오 DJ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봄 향기가 가득하다.

 

시기에 맞춰 이즘에서는 올봄의 선곡을 도울 19곡을 선정했다. 발매된 시대와 장르는 저마다 다르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특히 사랑받았던 노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여기에는 봄의 설렘과 활기부터 은근한 절망과 아릿한 마음까지 다양한 정서가 담겨있다. 순서는 발매 연도에 따라 구성했다.

 

 

백설희 「봄날은 간다」 (195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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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히트 콤비 손로원(작사)과 박시춘(작곡)이 남긴 시대의 명곡 중 하나로 그 시절 곡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세련된 감성의 노랫말과 수려한 멜로디가 압권이다. 트로트를 부르지 않던 한영애가 2003년 트로트 재해석 앨범 <Behind Time>을 만들 때 그랬듯 많은 가수가 너도나도 이 곡을 리메이크 레퍼토리로 삼은 이유는 이런 드높은 예술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봄날의 긍정성과는 작별한, 여인네의 비애와 절망감을 격조 있게 다듬은 노랫말은 후대에도 너무나 익숙하다. 고 황해의 아내, 전영록의 어머니, 티아라 보람의 조모인 백설희(2010년 작고)는 한(恨)을 내재화해 음절을 곱씹는 탁월한 표현력을 역사에 새겨놓았다. (임진모)

 


박재란 「산 너머 남촌에는」 (19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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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선곡 표에 박재란의 「산 너머 남촌에는」이 빠질 수 없다. 파인(巴人) 김동환 시인의 시에 작곡가 김동현이 음을 붙인 노래는 1965년 발표된 이래 오랫동안 시적인 봄 노래의 대명사로 사랑받았다. 향토적인 봄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노랫말과 구성진 선율, 특유의 맑은 음색 덕에 「꾀꼬리」라고 불렸던 박재란의 목소리가 5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명곡을 만들었다. 봄꽃으로 ‘벚꽃’보다 ‘진달래’가 익숙한 기성세대에게 잊지 못할 영원한 봄의 찬가. (정민재)

 

 

김정미 「봄」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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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느낌은 갖가지이다. 밝거나 화사하고 어딘가는 울렁거리고 아찔하다. 이 노래가 그렇다. 화려하거나 따뜻하지는 않지만 봄에 취한 듯 어질어질하다. 한국에서 사이키델릭을 처음으로 내놓은 신중현이 작곡하고 김정미가 노래했다. 창법은 가사처럼 원색적이다. 김정미의 꺾기는 크게 튀고 도드라진다. 안타깝게도 그 창법이 저속하다며 앨범 자체가 금지되기도 했다. 설렘을 노래하는 가사와 달리 노래 자체는 시대를 잘못 만난 비운의 작품이다. 연주가 돋보이는 신중현 버전과 레게풍의 한영애 버전도 비교해서 들으면 색다른 매력이 있다. (김반야)

 


박인수 「봄비」 (19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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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개척지는 록의 인접 장르  ‘소울’로도 뻗어간다. 그 산물이 원래는 ‘신중현 사단’ 1호 가수 이정화를 위해 썼으나 박인수에게 가서 제대로 주인을 만난 이 걸작이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나(내)리려나…’라는 절규의 노랫말이 전하듯 봄날의 싱그러운 햇살 혹은 설렘의 정서와는 대척에 위치한 절절한 울부짖음이 전체를 관통한다. 비탄의 봄날을 맞이한 사람들을 위한 처절한 비가(悲歌)인 동시에 ‘한국 소울’의 완성본이라는 예술적 영예도 수확한다. 올해 흥행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차 안에서 흥얼거리는 트로트풍 「봄비」 (이은하 노래)는 1979년 동명의 MBC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전혀 다른 곡이다. (임진모)

 

 

박인희 「봄이 오는 길」 (197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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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노래 목록에서 빠질 수 없는 스테디셀러다. 산들산들한 휘파람과 따뜻한 화음이 어우러지며 봄의 아름다움을 소리로 숨 틔운다. 1970년대 포크송의 정점에 서 있던 박인희의 대표곡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혼성 포크 듀오 「뚜와에무와」로 활동했고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사랑받기도 했다. 올해는 더욱이 청아한 그의 목소리를 35년 만에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갑자기 은퇴 선언을 해 사망설까지 나돌던 그가 다시 컴백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봄이 오는 소식만큼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반야)

 


장미화 「봄이 오면」 (197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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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추웠던 겨울은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내 님도 나를 찾겠지…’ 도입 가사처럼 「안녕하세요」로 대표되는 1970년대의 인기 가수 장미화는 ‘님의 계절’ 봄을 허스키하나 시원시원하게 노래한다. 얼마 전 TV에서 장미화 미니 특집을 할 때 내건 제목도 바로 「꽃 피는 봄이 오면」이었다. 기성세대가 봄이 되면 이 노래를 떠올리듯 시즌 송은 「벚꽃 엔딩」 훨씬 오래전에 존재했음을 말해준다. 어른들이 더 뚜렷이 기억하는 부분은 ‘헬로아 헬로아 봄날은/ 헬로아 헬로아 우리들에게/ 흠마 흠마 흠마 흠마 흠마’ 하는 경쾌한 코러스 대목. 조금은 요상하게 언어를 배열한 것은 여대영 작곡으로 알려진 이 곡이 실은 네덜란드의 혼성 듀오 ‘마우스 앤 맥 닐’의 노래 「헬로아(Hello-A)」를 번안, 원곡 코러스를 충실히 따랐기 때문이다. (임진모)

 


시인과 촌장 「진달래」 (198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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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4월 하늘, 진홍빛 슬픔으로 피어 그대 돌아오는 길 위에서 흩어지면....’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재해석한 시인이 마주한 봄꽃 노래는 참 슬프다. 하덕규 특유의 한음 한음 절제된 여린 음성과, 그 여백을 타고 흐르는 함춘호의 담담한 기타와 한송연의 다채로운 건반 연주는 이 노래의 감성을 극대화한다. 4월의 화사한 봄에 역설적으로 서늘하고 쓸쓸한 늦가을이 느껴진다. ‘나 다시 진달래로 피어~’ 이 서정적 엘레지의 후렴처럼 채 피지 못하고 사그라진 4월의 꽃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슬픈 가슴에 희망의 꽃이 다시 피어날 수 있기를.... (윤영훈)

 


김현철 「봄이 와」 (Feat. 롤러코스터)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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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퍼커션이 찰랑거리는 모양새가 리드미컬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기분 좋게 힘을 내 움직이지마는 어딘가 찌뿌드드한, 나른하게 활기가 피어나는 봄의 장면을 사운드가 바로 그려낸다. 무거운 눈꺼풀에 눈 뜰 수가 없다는 가사도 계절의 순간을 알맞게 묘사하기는 마찬가지. 가볍고 간편한 구성으로 계절감을 잘 포착해낸 덕분에 노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더 나아가 아티스트의 대표곡이라는 위치에까지 올랐다. 봄의 기운을 사로잡기엔 이 곡만으로도 충분하나 노래의 운치를 좀 더 길게 느끼고 싶다면 앨범 트랙리스트 상에서의 다음 순서에 있는 연주곡 「봄이 와」를 연속해 듣는 것도 좋다. (이수호)

 


임현정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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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비가 내릴 때 떠오르는 곡. 만남과 헤어짐을 서로 다른 계절 비에 빗대어 매년 이즈음 찾아 듣게 했다. 순종적이고 애달픈 노랫말은 봄날에 설렘의 싹을 틔우고, 추운 겨울날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화분을 연상하게 한다. 가수 임현정은 이를 덤덤히 불러내 이별에 순응한 듯 슬픈 느낌을 준다.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그는 캔커피 CF에 쓰인 「첫사랑」으로 인기를 끈 이후 2003년 이 곡으로 히트를 친다. (정유나)

 

 

김윤아 「봄이 오면」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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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의 봄 노래하면 단연 「봄이 오면」이 아닐까 싶다. 밝은 기조를 띠며 봄을 찬양하는 여타 다른 곡들과 달리, 「봄이 오면」은 단조로 전개되어 한 층 톤 다운된 분위기가 특징적이다. 사실 이 노래는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는 겨울에 어울린다.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노 저으러 가야지’ 앙금을 묻고 봄을 기다리는 자세는 기타와 피아노의 어쿠스틱 편곡과 김윤아의 담담한 목소리로 진중함을 더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 OST로도 유명한 동명의 곡 「봄날은 간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희망적인 가사의 노래. (정연경)

 

 

이소라 「봄」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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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에겐 봄마저 고통이다. 벚꽃도, 달콤한 설렘도 없다. 그저 떠나간 ‘그대’를 원망하며 온종일 생각할 뿐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와도, 겨울이 가고 봄이 또 와도 기다리겠다며, 그리 쉽게 잊지 않겠노라고 나직하게 노래하는 목소리가 더없이 애달프다. 봄이 와도 여전히 마음 시린 당신에게 건네는 이소라식 위로. (정민재)

 


BMK 「꽃피는 봄이 오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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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선 나무조차 빨간 볼 봄 처녀로 분하게 만드는 꽃이 만개해 마음과 하늘이 핑크빛 물들 때에도, 누군가는 시련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간다. 찬란하지만 찰나 같은 봄날의 속성은 사랑의 그것과 역설적으로 맞닿어있다는 소울 대모 BMK의 혼신을 담은 메시지는 그렇기에 상처받고 어쩌면 가슴에 패인 자국마저 잊어버린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이 아닐까. 봄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그런 계절이 아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큰 상념으로 남아 있기에. (이기찬)

 


에피톤 프로젝트 「봄날, 벚꽃, 그리고 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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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기에 비교적 쉬운 피아노곡을 찾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제목일 것이다. 이 곡은 단순하지만 명료한 멜로디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왈츠 리듬이 품고 있는 밝은 성격은 봄의 시작을 묘사하기에 제격이다. 그렇게 왼손의 3박자에 맞춰 재잘대던 봄의 소리는 마이너의 전조로 인해 분위기 변화를 깨운다. 겨울, 그리고 또다시 봄. 순환이다. 그러나 곡 내내 지속되던 동적인 음형은 다시 돌아온 계절에서 다른 음역의 다른 음향과 함께 이전과 다른 성질로 변한다. 그때의 봄과 지금의 봄이 같을 수 없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봄날, 벚꽃, 그리고 너"는 깊은 감정선과 섬세한 터치로 채색된 에피톤 프로젝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깨끗한 감성을 보여준다. 벚꽃이 왔다, 가는 풍경이 보인다. (홍은솔)

 

 

루시드 폴 「봄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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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은 연인들을 위한 계절이고 「봄눈」은 그중에서도 오래된 연인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처음과 같은 설렘은 덜 하지만, 여러 계절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한다. 편안함은 사랑의 또 다른 말. 떨어지는 벚꽃잎을 ‘봄눈’으로 비유하여, 봄의 따듯한 감성에 ‘눈’의 포근함이 더해진다. 기교 하나 없는 목소리와 단조로운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 잠시 눈을 감고 귀의 안락함을 즐긴다. (현민형)

 


어반자카파 「봄을 그리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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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볕이 드는 계절에 듣기엔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어반자카파 첫 번째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꽃 냄새가 향기로운 계절이 누구에게나 따뜻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봄과 상반된 이미지를 담은 멜로디는 설렘보단 그리움을 불러오고, 차분하게 연주되는 피아노 반주가 감성 짙은 보컬에 힘을 싣는다. 만발한 벚꽃이 도리어 슬퍼지는 아이러니를 불러일으킨다. 우울함을 가득 머금은 봄이 지나간 사랑을 위로하는 곡. (박지현)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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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왔다 가고 추위가 왔다 가면 노래는 차트 위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음악의 유통기한이 짧다는 요즘의 시장에서 죽지도 않고 3, 4월만 되면 살아난다고 해 곡은 심지어 벚꽃 좀비라고까지 불린다. 봄의 사령술사 장봄준이 만든 이 말랑말랑한 어쿠스틱 팝은 단연 2010년대 가요계의 베스트 시즌송이다. 많은 사람이 모인 거리 변 카페의 스피커, 흩날리는 벚꽃 잎들 아래서 왼쪽과 오른쪽을 나눠 낀 커플의 이어폰, 휘날리는 봄바람을 뚫고 혼자 걸어가는 솔로의 헤드폰, 그 누구를 가리지 않고 「벚꽃엔딩」은 이맘때 모든 이들의 귀 바로 앞에 등장한다. 내년 봄에도, 내후년 봄에도 곡은 널리 울려 퍼질 테다. 만일 드라마 <응답하라 2012>가 제작된다면 첫 번째 삽입곡은 바로 이 노래다. (이수호)

 


브로콜리 너마저 「봄이 오면」 (2008)/ 「잔인한 사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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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다.” T. S. 엘리엇의 시(詩)에서도 딥퍼플의 노래에서도 이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요즘 와서 이 말의 의미가 봄의 생기를 잠식하며 서늘하게 다가온다. 2008년 1집에서 단순한 멜로디와 뽕끼 가득한 로파이 사운드를 타고 계피는 ‘봄이 오면 꽃들이 피어나듯 그렇게 가슴은 설레고, 흩날리는 새하얀 꽃잎 속에 다시 너를 기다리네’라며 절망 너머 희망을 노래했건만, 몇 년 뒤 덕원은 ‘봄이 오면 꽃들이 피어나듯 가슴 설레기엔 나이를 먹은 아이들에겐 갈 곳이 없어’라며 길 잃은 청춘들의 잔인한 4월을 무덤덤하게 읊조린다. ‘약속된 시간이 끝난 뒤엔’ 열심히 했으니까 ‘뭔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갈 곳이 없는 청춘들에게 이 노래는 「벚꽃엔딩」의 낭만보다 더 가슴을 후벼 파는 공감이 서려 있다. 2016년 우리들의 4월은 분명 잔인한 계절이다. (윤영훈)

 


HIGH4, 아이유 「봄 사랑 벚꽃 말고」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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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발매 당시 아이유를 등에 업은 신인그룹 하이포의 데뷔곡은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단숨에 봄을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어쿠스틱 기타가 주를 이루는 단출한 구성이지만 예쁜 멜로디와 아기자기한 노랫말은 봄꽃 그 자체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이맘때쯤 생각나는 「벚꽃엔딩」의 대항마로 꾸준히 언급되는 곡은 군더더기 없는 구성에 산뜻한 아이유 음색의 조화가 핑크빛 계절을 감싼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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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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