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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페미니즘이 뭐라고

1월 4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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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가 ‘테러리스트’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단어로 통용되는 세계에서 모두가 페미니즘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하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작가 55인의 책 읽기에 대한 다채로운 대답을 모은 『작가의 책』,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우리 옛이야기 모음집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20여 년 진료 경험으로 생생하게 영양제를 처방하는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등 눈에 띄는 이 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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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저/김명남 역 | 창비 | 원서 : We Should All be Feminists

2015년 『타임』 선정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꼽힌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이 책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온갖 오해를 단호하고도 재치 있게 반박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페미니즘의 세계로 초대한다. 페미니즘을 통해 우리가 더욱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역설이 주된 내용이다.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면 남성의 일자리와 권리가 없어질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페미니스트는 "남자를 싫어하고, (중략) 늘 여자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화장을 하지 않고, 면도도 하지 않고, 늘 화가 나 있고, 심지어 데오도란트도 안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과히 '모두를 위한 21세기 페미니스트 선언'이다. 스웨덴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성평등 교육의 교재로 삼고 있기도 하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저/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구체적이면서도 쉬운 화법으로 SNS에서 250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에게 삶의 조언을 나누는 혜민 스님의 4년 만의 신작이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안에는 완벽하지 못한 부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자비한 시선도 함께 있음을 알려주며 자신의 본성을 깨치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 눈치만 보다 내면의 소리를 잊고 사는 현대인들, 서운한 감정이나 용서하기 힘든 사람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 좌절의 경험 후 용기와 치유가 필요한 사람, 진정한 내가 무엇인지 인간 본성을 깨닫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작가의 책

패멀라 폴 저/정혜윤 역 | 문학동네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에게는 책에 관한 질문이 주어진다.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인가?"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 책은?" "대통령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끌리는 이야기 유형이 있다면?" "자기계발서도 읽는지?" "만나보고 싶은 작가는?" 등. 다채로운 질문에 작가들은 예상을 벗어나는 더 다채로운 대답으로 응수한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자기 생각을 털어놓고 그간의 독서 편력을 읊는다. 작가로 사는 삶과 그들이 읽어온 책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책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키는 동시에, 작가를 한층 더 이해하고 좋아하게 만들 신작이다. 참고로 나열하자면, 이언 매큐언, 줌파 라히리, 알랭 드 보통, 맬컴 글래드웰, 재레드 다이아몬드, 조앤 K. 롤링, 마이클 코널리, 리처드 도킨스, 이창래, 셰릴 샌드버그, 댄 브라운……. 등이 나온다.

 

 

지구의 밥상

구정은,김세훈,손제민,남지원.정대연 공저/강윤중 사진 | 글항아리

이 책은 경향신문 기획취재팀이 남태평양의 낯선 섬 나우루와 라틴아메리카의 쿠바에서부터 미국, 프랑스, 영국뿐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10개국을 탐사 취재하며 그 나라의 밥상을 들여다본 취재기이다. 먹는 행위는 생명이 있었던 무언가를 즉각적으로 섭취해 자신의 신체를 보전한다는 점에서 가장 원초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이 원초적 행동은 거대 자본의 물결에 휩쓸린 지 오래다. 이제 먹는다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섰다. 먹거리는 정치ㆍ경제ㆍ사회 구조의 반영이자 집합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해당 사회에서 무엇이 결핍되어 있으며 또 무엇이 과도하게 넘쳐나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70억 인구의 식탁은 점점 비슷해지는 듯하지만, 계급 간의 격차와 국가 간 격차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먹거리는 점점 더 상업화(자본주의화)될 것이다. 이에 맞서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움직임도 점차 세를 불려갈 것이다.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권도영 글/이지원 그림 | 큰북소리

우리 옛이야기 14편을 묶어 낸 어린이용 책이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주먹이, 신바닥이, 오늘이, 거북이와 남생이 등은 약하고 보잘것없는 어린아이였지만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났을 때 그 누구보다도 씩씩하게 헤쳐나간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주저앉아서 울고 있지만은 않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녀들도 '난 너무 어리고 약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난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쓸모없는 아이야.'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삼 형제의 보물, 두더지의 결혼 등 익숙한 듯 새로운 전래동화가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여에스더 저 | 메디치미디어

이 책에는 두 가지 미덕이 있다. 먼저 영양제의 필요성과 효과를 주장만 하지 않고 최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에는 영양제와 관련하여 권위 있는 연구 기관이나 연구자의 조사 연구 결과와 논문 내용이 자주 인용된다. 저자의 말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 별다른 의학 지식이 없어도 쉽게 술술 읽힌다. 또 하나는 저자의 20여 년 진료 경험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영양제 처방이라는 점이다. 어떤 영양제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꼼꼼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신중하지만 자신 있는 목소리로 영양제를 권한다. 영양제를 다룬 책으로 이만큼 진중하고 이만큼 실용적인 책을 다시 만나긴 쉽지 않을 것이다.

 

 

 

0 이하의 날들

김사과 저 | 창비

2005년 등단 이후 독보적인 에너지와 문제의식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위치를 구축해온 소설가 김사과의 산문집이다. 이제는 30대가 된 작가가 20대에 주로 써온 글들로, 시대와 세대를 읽는 한 젊은 소설가의 생생한 고민과 날카로운 시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0과 1 사이 어디쯤에서 부유해온 작가는, 그의 소설처럼 기존 질서를 거부하며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양상을 비스듬히 바라본다. 1부와 2부가 작가 자신에게 집중한 글쓰기라면 3부부터는 SNS, 망함, 모멸감, 소비, 초국적 자본 등의 키워드로 삶의 무의미성과 그래도 삶은 의미 있다는 믿음, 그 불균형 사이를 횡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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