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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

2000년 부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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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 받는 애트우드는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재치 있는 환상소설을 써 내며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 캐나다 문학에 대해서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다양한 작품에서 환경과 인권, 예술 외에도 여성의 삶을 비중 있게 다루며 현실의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다.

마거릿 애트우드(wikiwand).jpg

출처_ wikiwand

 

1939년 11월, 캐나다 오타와 출생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성장하였다. 애트우드는 『고양이 눈』의 주인공 일레인처럼 곤충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매년 봄이면 북쪽 황야로 갔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한 이유로 어울릴 친구가 적었던 그녀에게 유일한 놀이는 독서였다.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6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고등학교 진학 후 당시 여성으로서는 높은 벽이었던 ‘전업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토론토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여 영문학을 공부했다.

 

1964년 스물한 살에 첫 시집 『서클 게임』을 출간하였으며, 이 시집으로 ‘캐나다 총리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녀의 이름을 알린 장편소설 『떠오름』을 비롯하여 수많은 소설과 시를 발표하며 20세기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추앙 받고 있다. 캐나다 문학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대표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순수 문학뿐만 아니라 평론, 드라마 극본, 동화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사변소설과 남부 온타리오 고딕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써 온 애트우드는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그녀의 작품에서는 성적인 주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캐나다와 캐나다인의 정체성,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환경 문제, 인권 문제, 현대 예술 다양한 주제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고양이 눈』(1988) 외에 장편 소설 『신탁 여인』(1976), 『시녀 이야기』(1985), 『일명 그레이스』(1996), 『인간 종말 리포트』(2003), 『홍수(2009), 『페넬로피아드』(2005) 등이 있으며 2000년에 『눈 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받았다. 그녀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토론토 요크 대학교에서 영문학 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에는 국제사면위원회, 캐나다 작가협회, 민권운동연합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평론가로서 기념비적인 작품인 『Survival: A Thematic Guide to Canadian Literature』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1972년 발표된 이 작품은 1970년대에 캐나다 문학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 ‘1987년 아서 C. 클라크상’ 수상작인 『시녀 이야기』를 비롯해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소설과 시는 물론이고 동화와 논픽션 작품까지 발표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의 대표작

 

눈 먼 암살자

마거릿 애트우드 저/차은정 역 | 민음사 | 원제 : The Blind Assassin (2000)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눈 먼 암살자』에서 작가는 한 여성의 비극적인 삶을 좇는 과정을 그리며 페미니즘, 계급과 빈부 차, 전쟁과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명망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리스는 도산 위기에 처한 아버지를 위해 정략결혼을 택하고, 아버지마저 사망한 후에는 결혼을 반대했던 여동생 로라 역시 그들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 애트우드는 서로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던 자매가 주위를 가득 채운 지저분한 욕망과 권위의식으로 인해 멀어지고 각자 다른 모습으로 희생되어가는 과정을 치밀하고 완벽하게 그려낸다. 삼중 액자 구조를 띄는 이 작품은 촘촘하고 정교하게 짜여진 구성으로 시종 긴장감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고양이 눈  

마거릿 애트우드 저/차은정 역 | 민음사 | 원제 : Cat's Eye (1988) 

유년기의 어두운 기억, 상처와 다시 맞닥뜨리는 한 여성을 통해 시간의 의미, 용서와 화해를 통한 치유의 문제를 뜨겁게 탐색하는 작품이다. 『고양이 눈』에는 1940~1950년대 토론토에서 성장기를 보낸 일레인이라는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어린 일레인의 눈 속에서 캐나다는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 권위적인 가장, 카디건을 걸치고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것이 미덕인 부인들, 채찍을 들고 다니던 엄격한 여선생, 제국주의적 역사 수업, 남학생용과 여학생용으로 구분된 출입문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녀가 어엿한 여성으로서, 예술가로 성장해갈수록 캐나다 사회의 모습도 점차 변모한다. 일레인은 성장과정에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인물들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그녀의 행위는 곧 페미니즘적 행위로 자연스럽게 인식된다. 애트우드는 1940~1990년대 캐나다의 풍경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유년기의 경험과 기억에 깊숙이 자리 잡은 무의식적 요소가 한 사람의 성정과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아물지 않은 오래된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되는지를 이야기한다.

 

 

홍수

마거릿 애트우드 저/이소영 역 | 민음사 | 원제 : THE YEAR OF THE FLOOD (2009)

환경오염과 유전공학의 오남용으로 인한 인류 종말을 다루는 디스토피아 소설이자 미래 사회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과학 소설이며 <옵저버>가 환경 분야 필독서로 추천한 환경 소설이다. 그러나 인류 멸종 과정 한가운데에서도 친구 사이의 질투와 우정, 가족간의 애정과 갈등을 흥미진진하게 그리는 『홍수』는 무엇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사라진 지옥 같은 세상이 무서울 만큼 사실적으로, 끝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독창적으로, 그러나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게 진행된다. 인류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 다음 세상에 사랑과 용서라는 인간적인 가치를 남기려는 토비와 렌, 그리고 충격적으로 그려지는 미래 인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 세상이라도 사랑이 없다면 태초의 인류와 다를 바 없다는 작품의 메시지가 과학 만능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페넬로피아드

마거릿 애트우드 저/김진준 역 | 문학동네 | 원제 : The Penelopiad

호머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아내이자 트로이의 미녀 헬렌의 사촌으로, 헌신적이고 정숙한 아내의 전형으로 그려진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나간 뒤 이십 년 동안 혼자 남겨진 페넬로페는 자신을 둘러싼 중상모략적인 소문들에도 불구하고, 말썽꾸러기 아들을 키우고 수많은 남자들의 구혼을 모두 거절하며 이타케 왕국을 이끌어가지만 집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페넬로페에게 청혼한 남자들과 열두 명의 시녀를 무참하게 죽인다. 애트우드는 페넬로페와 교수형 당한 열두 명의 시녀들의 관점에서 『오디세이아』를 새롭게 쓴다. 서사의 축은 1인칭 화자의 독백 형식으로 오디세우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하는 페넬로페의 목소리가 이끌어간다. 여기에 열두 명의 시녀들이 등장해 다양하게 형식을 바꿔가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말하고, 오디세우스와 그 주변 인물들을 비꼬고 놀림거리로 삼고 비밀을 폭로한다. 이 시녀들은 수시로 그 목소리를 바꾸고 가면을 바꿔 쓰는데, 그때마다 글의 형식도 바뀐다. 이처럼 페넬로페의 독백과 시녀들의 변신이 엇갈려 짜내는 교직은 대단히 역동적인 문학 형식으로 드러난다.

 

 

인간 종말 리포트

마거릿 애트우드 저/차은정 역 | 민음사 | 원제 : ORYX AND CRAKE(2003)

애트우드의 두 번째 작품 『인간 종말 리포트』는 어두운 미래를 예견한 『멋진 신세계』, 『1984』와 견줄만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며, 굉장히 현실적인 과학 소설이다. 오로지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멸종해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다른 과학 소설과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얼핏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가 단순히 공상으로 치부되지 않고 설득력을 지니는 것은, 바로 이런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무심한 우리의 행동을 정확히 꼬집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녀 이야기』에 이어 『인간 종말 리포트』에서도 작가는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그리고 있다. 하지만 종국에는 눈사람이 인간들로 보이는 존재들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의 존재를 확인하러 가는 데서 끝을 맺는다. 저자는 대재앙의 과정에서도 인간이 완전히 멸종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흔적을 보여 줌으로써,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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