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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필사적으로 필사 중

한국 출판시장에 참여형 독서 바람, 컬러링 북에 이어 필사(筆寫) 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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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북이 약진을 보이면서 형성된 참여형 독서의 바통을 필사 책들이 이어받고 있다. 6월 들어 『마음필사』,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이 발간되면서 상반기에만 6종 이상의 필사 책이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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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북이 약진을 보이면서 형성된 참여형 독서의 바통을 필사 책들이 이어받고 있다. 6월 들어 『마음필사』,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이 발간되면서 상반기에만 6종 이상의 필사 책이 선을 보였다. 그 외에도 연필이나 만년필 등을 사용한 손글씨 쓰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초고속 디지털 시대에 육필의 질감을 그리워하는 아날로그적 감상이 확산되고 있다.

 

효과 면에서는 먼저 컬러링 북에서 표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힐링 및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기댈할 수 있다. 컬러링 북 『비밀의 정원』은 영국에서 발간되었으나 항우울제 복용률이 높은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색칠 작업의 심리 치유 효과 덕분이다. 필사도 비슷하게 손을 움직여, 천천히 하는 작업으로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며, 그 과정을 스스로 주도하는 데서 스트레스 감소와 치유 효과를 발휘한다.

 

문맹률이 낮고 글을 중시해 온 한국의 오랜 문화적 전통에 비추어 볼 때 서구에서 컬러링 북이 했던 역할을 한국에서는 필사 책이 대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구 출판시장에 비해 한국에서 컬러링 북이 단명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두 번째, 보고 옮겨 적는 것은 눈으로 읽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던 텍스트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과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 지망생들이 글쓰기 공부를 할 때 그 첫 번째 수업이 베껴쓰기인 것처럼, 필사는 글을 읽는 과정을 완성해 주며 새로운 글을 쓸 준비를 완결해 준다.


배경은 디지털 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크린 위에서 진정한 독서가 과연 가능한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이 될 정도로 디지털 매체에서 텍스트를 대하는 기본 방식은 Skip and Scanning이다. 디지털 매체가 발전하면서 역으로 사고력과 감성지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점에서 텍스트를 천천히 읽고, 그 의미를 느끼고 깊게 이해하는 방법으로 문인과 종교인들 중심으로 오랜 전통을 이어온 훈련과 성찰의 도구인 필사가 일반인들에게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라는 새로운 용어가 이미 낯설지 않을 만큼 우리 모두 일렉트로닉 스크린에 지쳐 가고 있는 이 시기에 필사의 대두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다음으로는 복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들 수 있다. 요즘처럼 눈앞의 삶이 힘겹고 미래가 불투명할 때 사람들은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복고적 경향을 보인다.


필사 책들의 그 따라 쓰는 대상이 학창시절과 직접 혹은 정서적으로 맞닿아 있는 시와 근대문학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눈앞의 팍팍함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복고 취향에 부분적으로 기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고 있지만, 의식은 여전히 압축적 근대화 시기에 형성된 가치관에 머물러 있는 우리 사회에서 과거의 좋았던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복고 취향은 꽤 오래 갈 수 있다.

 


최근 출간돼 주목받는 도서 3종

 

마음필사

고두현 저 | 토트출판사

이 책은 좋은 시의 필사라는 형식을 삶의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라는 내용과 결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즉, 우리 사회의 현안인 고령화 문제와 연관해서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제로 한 안티에이징(anti-aging) 대신, 나이 드는 것을 긍정하고 인생의 마무리가 아니라 두 번째 인생을 새로 준비하자는 웰에이징(well-aging)이란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와 관련 주제에 대한 저자의 짧지만 시적인 울림이 있는 에세이와 명구를 필사 책으로 엮어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김용택 저 | 예담

감성 치유 라이팅북이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시를 통한 정서적 환기를 기대할 수 있는 책

 

 

 

 

 

 

 

 

 

나의 첫 필사노트

이효석,이상,김유정 공저 | 새봄출판사

근대문학의 대표적 단편 따라 쓰기 통해 문학적 깊이를 공감할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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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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