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클래식 음악이라는 바다 앞에서

『클래식 노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어떻게 해야 더 쉽게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오랫동안 클래식 음악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질문은 어떻게 하면 공부를 하지 않고도 시험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냐는 물음과 같다.

 

1.jpg


‘어떻게 해야 더 쉽게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오랫동안 클래식 음악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질문은 어떻게 하면 공부를 하지 않고도 시험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냐는 물음과 같다.


클래식 음악을 잘 이해하려면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애정과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 한다. ‘아는 만큼 들린다’라는 말은 진리이다. 세상 모든 분야가 다 그렇듯이 클래식 음악 역시 공부하면 할수록 더 많이 들리고, 그럴수록 더 많이 사랑하게 된다.


클래식 음악은 감상자에게 상당한 지적 작업을 요구하는 분야이다. 물론 듣자마자 바로 귀에 착 달라붙는, 대중음악 같은 클래식 음악도 있다. 그러나 클래식을 거대한 바다에 비유하면 그것은 극히 일부분, 물 위에 떠다니는 하얀 포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듣기에 달콤한 멜로디’만으로 만족하기에는 클래식의 바다는 너무나 광대하고, 너무나 심오하다. 그 대양大洋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실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공부하고 탐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수십 년을 들어도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고, 실제로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클래식 음악을 하도 많이 들어 음악을 듣자마자 곡의 제목과 작곡가를 척척 맞춘다고 해서, 작품번호를 줄줄이 외우고 작곡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작곡가의 애정 편력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것을 빠짐없이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클래식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는 어디까지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지식에 불과하다.


그러나 요즘 이러한 비본질이 판을 치고 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만 해도 그렇다. 그 속에 ‘음악’은 없고, 작곡가의 ‘에피소드’와 필자의 ‘느낌’만 난무한다. 브람스 하면 으레 클라라와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고, 베토벤의 교향곡 <영웅>에 얽힌 일화라든가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벌인 사랑의 도피 행각, 차이콥스키와 폰 메크 부인의 플라토닉 러브, 리스트의 여성 편력 등등, 이미 식상한 에피소드가 이런 책들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물론 독자의 재미와 이해를 위해 이런 달콤한 에피소드를 곁들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에피소드가 클래식 음악 작품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물론 ‘음악’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악사, 음악이론, 악곡의 형식, 작곡이론, 악기론, 연주의 실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돕고자 쓰였다. 클래식 음악 전반을 두루 짚다 보니, 내용 중 어떤 부분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조금 어렵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교회선법, 정선율, 대위법, 화성학 등 평소에 잘 들어보지 못한 낯선 단어에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클래식 음악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 낯선 강을 넘어야 한다. 지루하고 힘들더라도 일단 그 강을 건너고 나면, 클래식 음악을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질 것이다.


《클래식 노트》의 ‘Note’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이나 기록, 정보, 짧은 편지 그리고 음音, 선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알아야 할 지식들과 들어야 할 클래식 음악 선율을 함께 수록했다. 스마트 기기로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QR코드를 활용해 궁금한 음악을 바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보다 생생하게, 읽으며 함께 듣는 클래식 음악을 전하려는 것이다.


이 책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식과 정서 양면을 알차게 채워가는 한 권의 노트가 되기를 바란다.

 

진회숙

 

 

 

img_book_bot.jpg

클래식 노트진회숙 저/박경연 그림 | 샘터
《클래식 노트》는 클래식 음악책을 읽을 때마다 독자들에게 가장 절실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한 책이다. 활자로 정리된 지식으로서의 클래식 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느끼는 예술로서의 클래식 음악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유튜브’와 2차원 바코드인‘QR코드’를 활용했다. 이제 스마트 폰만 있다면 누구나 《클래식 노트》를 읽으며, 본문에 언급된 300여 개의 클래식 음악을 최고 수준의 연주로 바로 듣고 보며 만끽할 수 있다.

 

[추천 기사]

- 인생을 아는 나이, 비로소 시를 읽다
- 처음부터 내 직업이 기차 승무원은 아니었다
-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길을 지켜 간 이들의 한마디
- 중국 그리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바친다

- 위기일수록 함께해야 성장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클래식 노트

<진회숙> 저/<박경연> 그림15,300원(10% + 5%)

《클래식 노트》는 클래식 음악책을 읽을 때마다 독자들에게 가장 절실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한 책이다. 활자로 정리된 지식으로서의 클래식 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느끼는 예술로서의 클래식 음악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유튜브’와 2차원 바코드인‘QR코드’를 활용했다. 이제 스마트 폰만..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첨단 도시 송도를 배경으로 한 세태 소설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화려한 고층 건물에 살고 있는 중산층부터 그들의 건물이 반짝일 수 있도록 닦아내는 청년 노동자까지 오늘날 한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계층의 서사를 써냈다. 그들의 몸을 통해 욕망과 상처로 얼룩진 저마다의 삶을 복합적으로 표현했다.

사유와 성찰의 회복과 공간의 의미

'빈자의 미학' 승효상 건축가가 마지막 과제로 붙든 건축 어휘 '솔스케이프’. 영성의 풍경은 파편화된 현대 사회에 사유하고 성찰하는 공간의 의미를 묻는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공간이야말로 건축의 본질이기에, 스스로를 어떻게 다듬으며 살 것인가에 대한 그의 여정은 담담한 울림을 선사한다.

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만든다.

마인드 셋 전문가 하와이 대저택이 인생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알렌을 만났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집어 들었던 제임스 알렌의 책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생각하는 대로 삶이 이루어지는 내면 생각의 힘과 그 실천법을 만나보자.

그림과 인생이 만나는 순간

‘이기주의 스케치’ 채널을 운영하는 이기주의 에세이. 일상의 순간을 담아낸 그림과 글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소재를 찾는 것부터 선 긋기, 색칠하기까지,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인생이 배어 있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그림과 인생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마주해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