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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포토 에세이로 만날 수 있는 시간
『연애의 발견 포토에세이』
『연애의 발견 포토 에세이』는 정현정 작가님의 명대사와 임효선 사진작가님의 고화질 스틸컷을 중심으로 2030 세대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낸 드라마와 배우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던 책입니다.
에디터 통신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포토 에세이로 만날 수 있는 시간!
안녕하세요, 『연애의 발견 포토 에세이』를 만든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정지연입니다.
지난해 늦여름, 드라마 <연애의 발견>은 방송 이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감각적인 명대사로 연애와 사랑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하신 정현정 작가님의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자연스럽고 진심 어린 연기로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 정유미와 이제 가수만큼 배우라는 이름도 아주 잘 어울리는 에릭 문정혁,그리고 훈훈한 외모에 놀라운 잠재력까지 발휘해가는 성준의 출연이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저도 그때부터 줄곧 ‘연애의 발견’ 앓이에 동참해 왔고요.『연애의 발견 포토 에세이』는 정현정 작가님의 명대사와 임효선 사진작가님의 고화질 스틸컷을 중심으로 2030 세대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낸 드라마와 배우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던 책입니다. 책의 분량을 한없이 늘릴 수 없는 한계 때문에, 대사 자체가 곧 현실적인 연애 지침이나 마찬가지인 정현정 작가님의 공감 대사들 중에서도 공감 백배 대사들을 고르는 작업은 행복하면서도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책에 담을 스틸컷들을 고르는 작업도 감탄과 탄성의 연속이었습니다.
전체 사진 용량이 거의 100기가에 가까웠고, 애정을 가지고 드라마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스틸컷들이어서 욕심껏 실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었지요.지난해 『연애의 발견』 소설부터 올해 포토 에세이까지 만들고 났더니, 마침 봄입니다.
정현정 작가님은 ‘연애가 우리를 얼마나 괴롭히는지’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으셨다지만, 그렇게 가장 내밀한 감정까지 내보이며 지질해지더라도 연애는 가장 친밀한 방식으로 우리가 사랑하고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회라는 역설이 아닐까 싶습니다.무엇이든 시작하기 좋은 계절입니다.연애를 시작하기에도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저는 성장하고 싶습니다.
소리 나는 책
▶ 잠의 사생활
어느 날 밤. 한 남자가 복도에서 쓰러져 부상당한 곰처럼 다리를 부여잡았다. 평상시라면 쥐 죽은 듯 고요해야 마땅할 화요일 밤에 자신의 욕설과 우부짖는 소리가 아파트 벽을 통해 메아리쳐 가는 걸 들을 때 남자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퍼뜩 스쳐 지나갔다. 이건 필시 뭔가 잘못된 거야…. 그도 그럴 것이 자정을 훌쩍 넘은 이 시간에 여기서 단단한 목재 바닥에 등을 대고 이러고 있을 까닭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심한 고통을 겪을 이유도 전혀 없었다. 그는 부상을 입은 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며 그렇게 누워 있었다. 거기서 9m 떠렁진 침실에서 베개에 머리를 누인 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 남자는 바로 나였다. 그 순간 이전까지는 잠을 자다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복도에서 사각 팬티 차림으로 누워 있었다. 범행 현장에 늦게 도착한 부스스한 탐정처럼 내 삶의 마지막 몇 시간을 꿰맞추려고 애쓰면서. 세 가지 사실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1) 나는 잠결에 걸어 다니다가 벽에 부딪쳤다. 2) 불행하게도, 나는 잠결에 걸을 때 좀비처럼 팔을 앞으로 벋은 채 걷지 않았다. 3) 잠결에 걷다가 벽에 부딪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내가 잠결에 걸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적어도 잠결에 걷다가 뭔가에 이렇게 심하게 부딪친 것은 분명히 처음이었다. 하지만 잠이 내 삶에서 평화롭지 않은 부분이 된 것은 꽤 오래되었다. 어릴 때 나는 종종 눈을 뜬 채 잠을 잤는데, 부모님은 이 때문에 걱정을 하셨고, 함께 잠을 자던 친구들은 겁을 먹었다. 대학 시절에는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앉아 있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서는 “모두 바리케이드를 지켜라! 베이컨이 쳐들어온다!” 같은 소리를 질러
- 『잠의 사생활』 (데이비드 랜들/해나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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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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