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술, 최현우의 The Brain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 이 심리학과 마술을 결합시킨 ‘멘탈 매직’을 선보인다. 당신이 주목하고 인지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이 마술사 최현우의 손끝에서 결정된다!
마술사 최현우, 관객의 생각을 조종하다
마술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이들에게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은 정면승부를 제안한다.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진 마술사 최현우는 이미 상대의 생각을 모두 간파한 듯하다. 그는 관객 모두를 마술에 참여시킴으로써 ‘미리 섭외된 사람을 관객인 양 무대로 불러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시킨다. 그리고 재빠른 손길로 마술을 성공시키는 ‘비법’까지도 공개한다. 이때 관객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속임수였어!’라는 통쾌함이 아닌 ‘알면서도 눈 뜨고 당했다!’는 당혹감이다. 마술사가 예언하는 대로 자신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마술을 보면서, 이 또한 속임수일 뿐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마술사 최현우가 관객의 생각을 조종하기라도 하는 걸까. 비밀은 ‘멘탈 매직’에 있다. 현재 세계 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트인 멘탈 매직은 심리학과 마술을 결합시킨 것으로, 영화 <나우 유 씨미: 마술사기단>에서 ‘멘탈 스틸러’로 등장한 우디 해럴슨이 선보인 마술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자신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특정한 기호 또는 암시에 노출되고, 그 결과 마술사의 예언은 적중하게 되는 것이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이 관객들에게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방법 역시 이와 같은데,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모르는 만큼 흥미롭고, 속는 만큼 즐거운 ‘두뇌의 한 판 승부’
다만, 한 가지 힌트를 제공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관객의 뇌를 자극함으로써 마음을 움직이는 마술을 고민했다”는 마술사 최현우의 말에서도 찾을 수 있는 그 힌트는 바로 ‘뇌’다. 우리의 뇌가 정보를 인지하고 기억하는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그 능력을 맹신하는 순간 이미 허점은 노출된다는 사실이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은 바로 그 빈틈을 파고든다.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일들을 관찰할 수도, 기억할 수도 없다는 ‘한계’를 관객은 몸소 체험하게 된다.
모두에게 보여졌음에도 누구도 목격하지 못한 형상이 있는가 하면, 이미 그 비결을 공개했음에도 똑같은 방식에 다시 한 번 속는 일도 벌어진다. 결국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이 뛰어넘고자 하는 것은 관객의 빠른 눈이 아닌 완벽하지 못한 뇌의 능력이고, 같은 이유로 마술사 최현우가 내세우는 비장의 무기 역시 빠른 손만은 아니다. 그는 관객의 뇌가 반응하는 원리를 알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심리전에도 능하다. 관객의 생각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마술사의 속임수를 밝혀내고 말겠다’는 다짐 따위는 일찌감치 접으시길 바란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이 선보이는 마술의 비결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뇌와 심리가 작용하는 방식을 거꾸로 되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수고로움을 감내하지 않더라도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사실 그 방법은 매우 손쉽고 익숙한 것인데, 그저 마술사 최현우가 이끄는 대로 그리고 당신의 뇌가 반응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The Brain’>은 모르는 만큼 흥미롭고, 속는 만큼 즐거운 ‘두뇌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관람하기에 앞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한 마디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마술들, 예컨대 미녀의 목이 달아나고, 거대한 물체가 무대 위에 나타나고, 일부 관객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마술들이 펼쳐졌던 이유가 궁금하다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작은 퍼즐 조각들이 모여 거대한 그림을 완성시키는 마술 같은 순간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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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