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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인터넷은 살아 숨쉬는 생명”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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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IT 저술가로 가장 이름 높은 정지훈 박사. 『거의 모든 IT의 역사』에 이어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를 냈다. 전작이 IT 기업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이번 책은 인터넷 정신을 주로 분석한다.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는 IT 분야 전문가 정지훈 박사가 쓴 책이다. 최근 인터넷 및 IT 업계에서 벌어진 부조리한 일을 보면서 저자는 인터넷 정신의 본연을 되새겨보기로 했다. 이 책은 인터넷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인터넷의 근본 철학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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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채널예스 인터뷰

『거의 모든 IT의 역사』에 이어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를 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IT가 인터넷을 포괄하는 개념 같은데요. 두 용어의 개념 구분과 함께 이번 책과 전작의 큰 차별점을 듣고 싶습니다.

 

기술의 측면에서 본다면 IT가 인터넷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IT를 전체적으로 묶을 때와는 굉장히 다른 철학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작인 『거의 모든 IT의 역사』가 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커다란 IT기업들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사이자 해당 기업의 주요 인물들을 다뤘다면,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는 개방과 공유, 참여의 정신으로 대별되는 인터넷의 정신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실제로 이런 인터넷을 만들어 나간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가 됩니다.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보는 시각은 물건을 팔고 이익을 내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정신과는 많이 다르고, 이런 내용을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따로 책을 써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이유로, 인터넷의 철학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인터넷의 철학과 문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협력을 기본으로 합니다.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서 뭔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적인 특징이죠.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내놓는 개방의 정신, 그리고 네트워크 상에 올라온 지식이나 자원을 혼자서 독점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촉진하여 가치를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는 공유의 정신, 마지막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작은 노력을 함으로써 세계를 바꾸어나가는 커다란 힘으로 동작하는 참여와 협업의 정신이 인터넷 철학과 문화의 근간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산업과 경제적인 시각으로 인터넷과 IT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철학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터넷의 시대에 리더십을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등과 협업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국내외 기업문화 차이 이외에 어떤 다른 면이 발견되던가요. 
 
일반적인 제조업 중심의 기업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인터넷 기업은 자유롭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구글이야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NHN과 다음카카오 등도 국내의 다른 산업의 기업들에 비해서는 훨씬 개방적이고 협업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무래도 그 정도는 많이 미약한 편이죠. 그리고, 조직이 덩치가 크다고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되려 인터넷의 시대에는 작은 조직의 창의적인 혁신이 서로 연결이 되면서 커다란 물결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국내 기업들은 조직체계 등에서도 문제가 많습니다. 인터넷 기업들은 조직도 타 산업의 기업들보다는 전반적으로 가볍고 네트워크 연결구조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앱 개발사 등 인터넷 벤처의 멘토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한국의 청년들이 소위 안정된 루트에서 벗어나 인터넷 창업가가 되려면 어떤 점을 키워나가야 할까요? 성공하는 창업자들에게 어떤 공통적인 속성이 발견되고 있는지요.

 

성공하는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실패를 관리할 줄 안다는 점입니다. 너무 무모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보수적이지 않고 모험을 감행할 줄 아는 실행력을 갖추었다는 점이죠. 과거보다 실패의 비용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환경입니다. 다만 이런 환경이 정착이 되려면 우리 사회와 문화도 그에 맞추어 발전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측면에서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환경이 되려면 아직 멀었고, 그렇게 되기도 어려울 겁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위험을 어느 정도 관리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역사 속에서 인터넷에 가장 많이 기여한 인물 3명을 꼽아 주신다면.

 

사실 너무 많아서 3명만 꼽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노버트 위너: 사이버네틱스라는 개념과 함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철학을 처음으로 제시하고, 사회적인 입장에서 네트워크를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 시조.


팀 버너스-리: 물리학자로서 과학자들의 논문 공유를 위해 시작해던 월드와이드웹을 결국 인터넷이 우리 사회 전반을 바꾸는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낸 인물. 팀 버너스-리 뿐만 아니라 그의 활동을 지지하고, 아낌없이 이런 엄청난 지적자산을 인류공동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한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도 큰 역할을 했지요.


리차드 스톨만과 리누스 토발즈: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오픈소스 개념을 처음으로 라이센스로 만들고, 자유로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신을 전 세계로 퍼뜨리면서 오늘날의 IT와 인터넷 세계의 발전을 끌어낸 인물들입니다.
 
포털, SNS, 카페, 언론 등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주체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각 서비스 간에 부침도 존재했는데요. 한때 페이스북이 전세계를 장악할 거라는 예측도 있었는데요. 지금 인터넷 생태계는 어떤 상황인가요.
 
인터넷 생태계는 생물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서비스 간의 부침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현재 인터넷에서 점유율이 커지면서 페이스북이 결국 인터넷을 파괴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과격론(?)자도 있는데, 만약 그런 환경이 된다면 페이스북이 사실 상의 인터넷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개방과 공유와 참여, 협력이라는 기본 정신을 구현하는 무대가 되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반발로 다른 서비스들이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에 대한 개인의 자유를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텔레그램으로의 탈출이 나타나는 현상이나, 페이스북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Ello 같은 서비스가 최근 인기를 끄는 것도 그런 변화의 일부분이죠. 이렇듯 인터넷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합니다.
 
미국에서는 여러 서비스, 기업의 부침이 있고 절대적 강자는 없는 것 같은데요. 그에 비해서 한국은 쏠림 현상이 심한 듯합니다. 왜 그럴까요.
 
국내에서는 개인의 자유나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경향성보다 모두가 같은 것을 선택하고 소외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성이 강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로부터 대세를 따르고, 별난(?) 것을 경계하는 문화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이런 경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금방 개선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고, 이들이 성공을 하는 경험이 쌓인다면 우리나라도 조금씩 바뀌어 나가지 않을까요?
 
최근 카카오톡 등을 위시한 모바일 메신저를 검열하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강력한 권력을 가진 정부 등에서 주도하는 중앙집중적인 권력과 이런 권력의 제어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율적 선택으로 네트워크에서의 자유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겠다는 사람들의 충돌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미국에서는 멀리는 1993년 국가안보국의 클리퍼 칩 도입이 무산된 사건부터 가깝게는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의 사찰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한 기밀정보를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사건 등 여러 사례가 있었죠.
 
오해의 여지가 있든 없든 국가에서 국민의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실제로 국민이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그 대상이 되면서 뉴스의 중심이 되었는데, 그 와중에 암호화와 보안성을 자랑한다는 텔레그램이라는 외국 서비스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카카오톡의 보안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는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네트워크상에서의 자유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이 예민하게 반응한 결과입니다. 결국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죠.
 
인터넷은 개방과 공유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었는데, 국가의 관여가 노골화되는 곳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3년 11월, 영국의 '가디언'은 브라질, 독일, 인도 등이 독자 통신망 구축에 나서 인터넷이 지역 단위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고, 중국정부는 인터넷 감시를 위해 수백만명의 인원을 동원해 인터넷을 검열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우려를 표하거나 비난의 목소리를 냈는데, 그 우려의 대상에 우리나라가 포함된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안보나 확실한 범죄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하게 집행되는 법을 바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당한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국가가 국민을 감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면 자유를 찾아 떠나는 제2, 제3의 사이버망명 사태는 계속해서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민들을 포함해서 인터넷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중국 알리바바가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중국은 검열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인터넷도 산업을 넘어 문화가 발현될 수 있을까요? 알리바바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지요? 
 
알리바바의 성공은 미디어적이고 인터넷에서의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와는 다른 측면의 성공입니다.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은 의외로 규제가 적고, 다양한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검열이 많지만, 산업의 혁신에 있어서는 사실 상 빗장을 모두 열고 있기에 알리바바와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중국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산업계에는 이런 혁신기업이 나타나더라도 개인들의 생각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없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 독자에게는 아직 생소한 분야인 기술 인문학, 미래학 저술을 하고 계신데요. 한국에서 '지식의 융합'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있나요? 세계적인 흐름에 비해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차기작으로는 어떤 책을 구상하고 계신가요?  
 
국내에서는 융합을 서로 다른 기술을 접목해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기술융합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서 미국 등을 보면 기술의 사회적 책임이나 법률, 규제와 혁신 등 인문학적이고 사회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이런 부분을 연구하는 융합연구자들도 많습니다. 이런 종류의 인문학적인 융합이나 미래학은 당장 돈이 되는 부분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기업 등에서 직접적인 투자를 하기 어렵기에 정부 등이나 비영리재단 등을 통해서 이런 연구나 저술 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R&D 조차도 단기적인 시장에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안되는 것들이 많기에 그런 연구자들이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술의 사회적 책임과 미래사회, 그리고 인간과 자연 등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기작도 역시 기술과 인문의 융합적인 주제를 생각하고 있는데, 게임이나 의학, SF소설과 영화 등과 관련한 주제를 가지고 집필하려고 합니다. 기술과 인문학이 만나는 지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이 많이 늘어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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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정지훈 저 | 메디치미디어
IT분야 최고의 전문가인 정지훈 교수는 인터넷 및 IT와 관련된 최근의 부조리한 사회적 사건들을 마주하면서 지금이야말로 인터넷의 역사와 근본철학, 문화적인 가치를 알려야 할 때라고 절실히 느끼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 2차대전 당시 서서히 태동되었던 사이버철학과 60, 70년대 놀라운 기술적 성과를 보여준 위대한 공로자들, 그리고 이후 웹이 만들어진 뒤 우리가 익히 들었던(혹은 전혀 몰랐던) 다양한 인물과 사건, 미래의 인터넷을 향한 사회?문화적 의미까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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