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이주헌 “미술을 즐기는 것은 삶을 즐기는 것”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서양미술을 즐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미술을 즐기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을 즐기는 것이며 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취지에서 쓰게 된 책입니다.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미술관을 즐기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보고 이해하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에게 누군가 친절하게 낮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그림을 설명해준다면 분명 그 삶이 더 즐거워질 것이다. 17년 동안이나 서양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강의해온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그 내용을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바로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이다.

 

이주헌05.jpg

 

서양미술 이해를 위해서는 서양정신을 알아야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로 기자 생활을 하다가 미술평론가의 길을 지금까지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미술평론이라는 길을 가시게 되었나요?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미대를 졸업하고 나면 사실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언론사를 생각하여 입사 후 운이 좋게 기자가 되었어요. 그림에 대한 글을 쓰게 되자,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 미술 평론가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아카데믹한 쪽이 아니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하였습니다. 기자 출신이다 보니까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훈련을 받았고 저의 관심의 측면에서 봐도 사람들에게 미술을 알리는 일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중들을 위한 글을 쓰고, 미술평론가로도 불리지만 아트스토리텔러로도 불리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양미술의 이해’라는 타이틀로 서양미술의 성격과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 강의를 해온 지 햇수로 17년입니다. 그 내용을 집대성한 책이 바로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인가요?

IMF시절,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가 왜 이런 위기에 빠지게 되었을까 생각했을 때, 무엇보다도 근대화 과정에서 기초가 약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대화는 서양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니 이런 시기에 더 서양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양 미술을 보고 감상할 때에도 그림에 담긴 서양의 정신이나 사고방식을 조금 더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서양 미술의 이해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저서 중에 어린이를 위한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 『네버랜드 첫 명화 그림책』 등은 아이 엄마로서도 매우 갖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이번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은 어떤 독자가 읽어주길 바라나요?

특별한 대상은 없고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많은 독자가 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분, 미술에 대해 궁금하신 분, 그런데 지식이 모자라서, 또는 경험할 기회가 없어서 왠지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분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양미술을 즐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미술을 즐기는 것은 결국 우리의 삶을 즐기는 것이며 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취지에서 쓰게 된 책입니다.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해하다’라는 말의 일차적인 사전적 정의는 ‘깨달아 알다’ 혹은 ‘잘 알아서 받아드리다’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곧 안다는 것인데, 이 앎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 무언가를 제대로 아는 것은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서양 미술의 세가지 특징을 모두 품은 그림 한 점으로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이라는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표지 또한 이 작품을 선택했고요. 사실 틴토레토의 당대에 유명한 미술가인 티치아노나 혹은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미술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작품을 언급하실 수 있을 텐데요. 왜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을 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은 서양미술이 지닌 특징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봤을 때 서양미술의 고유한 특징ㆍ인간중심적, 사실적, 감각적인 특징이 아주 잘 담겨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그림에 담긴 내용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적당한 그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뎅이 위대한 이유


제우스와 헤라클레스, 그리고 헤라여신에 얽힌 이야기는 책 속에서 자세하게 만나볼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있는 <은하수의 기원>은 설명을 읽고 나면 그만큼 더 보이는 그림이었다.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은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아껴두고 다시 질문을 여쭸다.


<칼레의 시민>에 대한 설명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간중심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아주셨는데요 각각의 인물의 설명을 듣고 나니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로뎅의 작품이 인정 받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인가요?

로뎅의 작품을 보면 인간의 내면이 생생하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물론 사람의 형태, 제스춰 등 여러 시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조형적인 부분도 잘 표현했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내면이 아주 생생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칼레의 시민>들에서 보면 우리가 흔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말하는, 지체 높은 시민들이 다른 시민들을 위해 희생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모두 표정이 제각각 다릅니다. 제각각 다른 얼굴 표정과 자세에서 나오는 다양한 심리와 내면이 자세하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양미술이 인간중심적인 미술로 발달하다 보니까 로댕 같은 작가가 나와서 그런 심리 묘사의 달인과 같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칼레의 시민>을 한국 서울 플라토 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다고 알려주셨는데요, 한국에 있는 독자들도 실물을 가서 볼 수 있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가볼 만한 미술관을 추천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가볼 만한 미술관은 여럿 있습니다. 먼저 삼성에서 운영하는 리움 미술관이 좋은 미술관 중에 하나고요.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 과천관 모두 중요한 전시가 많이 열고 있습니다. 서울역사를 개조하여 연 문화역 서울284, 아트선재센터, 아라리오뮤지엄, 성곡미술관, 일민미술관 등등 가볼 만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지방에서도 대구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이 있습니다.


<나폴레옹의 대관식>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다시 그림을 보니 나폴레옹 시대의 시대적 배경이나 역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큰 대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이 루벤스의 <마리 드 메디시스의 대관식>의 화면 구도를 거의 그대로 차용하였다고 하였는데요, 이 시대에 이런 일은 보편적인 건지 궁금합니다.

그 시대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대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은 차용하고 응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양은 방작이라고 해서 더 많이 행해지는데 그대로 따라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걸 표절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구성이나 구도를 오마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많은 화가들이 대부분 르네상스의 발생지인 이탈리아로 유학을 다녀 온 뒤 화풍이 확립되고 왕성한 활동을 하였는데요, 그럼 각 나라의 예술가들은 나라적인 특색보다는 이탈리아의 미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이탈리아가 고전미술의 뿌리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유럽 화가들의 평생의 꿈 같은 것이었습니다. 프랑스 같은 경우는 왕립아카데미에서 로마상이라는걸 만들어서 뛰어난 작가들을 로마로 유학을 보내기도 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작가들이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성취 등을 보기 위해서 많이 찾아갔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것으로 인해 지역적인 특색이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각 지역마다 고유한 특색이 있었으며 계속 이어집니다. 특히 브리겔 같은 작가는 이탈리아에서 유학 후에도 고국에 돌아와서도 플랑드르지역의 전통적인 작품활동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동양과 서양 화풍이 다른 이유


인간중심적인 서양화의 특징을 동양의 산수화와 연관지어 동서양의 특징을 짚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동양에서는 산수화를 가장 으뜸으로 여겼다(95쪽)라고 하셨는데요 그럼 베두타Veduta같은 서양의 풍경화는 어느 정도 중요하게 여겨졌나요?

프랑스 왕립아카데미에서 분류한 위계로 따지면 가장 중요한 그림이 역사화, 그 다음이 초상화, 동물화, 그 다음이 풍경화, 정물화로 나뉘었습니다. 그러니까 끝에서 두 번째, 위에서 네 번째였죠. 서양은 철저하게 자연을 물리적인 대상으로 본 측면이 큽니다. 화가들에 따라서는 풍경에서 신의 섭리를 느끼고 표현하고 서정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자연은 인간의 지배 대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동양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 보았습니다. 인간은 자연에 귀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문인 산수화를 으뜸으로 쳤습니다.


그리스의 문화적 특징 덕분에 이렇게 급속한 조각의 진화는 흥미로웠습니다. 그리스 사회적으로 조각가는 어떤 지위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처럼 귀족에게 후원을 받는 입장에 있었는지요.

그 당시 기록을 보면 화가들이 더 높은 지위에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더 큰 찬사를 담은 기록이 많은데요, 문제는 그 그림들이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로마시대의 것은 폼페이 벽화나 화산재에 묻혀 보관된 것들이 있지만 그리스는 단지 조각들이 로마시대에 모각이 되어서 남아있는 겁니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가나 천재 같은 지위는 아니고요. 장인, 기술자 같이 생각했습니다. 물론 예술을 하려면 신적인 영감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그리스 사람들도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우시스 같은 미술가가 실물같이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러나 예술가에 대한 천재의 개념은 르네상스 시대 때부터였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철학과 사고방식에 따라 화풍 또한 바뀌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이념과는 연관지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림을 볼 때 어떤 시각으로 보면 좋을까요?

우리가 그림작품을 생각하면 형태, 색채, 구성이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는데 사실 우리가 볼 때 그런 물리적인 아름다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도 보게 됩니다. 화가가 느꼈던 감정이나 정서,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와 정신, 삶의 모습이 그림에 다 담기게 됩니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생각하면서 그림을 보게 되시면 그림이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창고라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미술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죠.

미술은 문화의 한 갈래입니다. 지역 사이의 문화 차이는 미술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서양미술은 서양 문화의 맥락 속에서 탄생한 미술이지요. 그런 까닭에,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우리 문화의 맥락과 비교해 볼 때 서양미술이 지닌 특징이 더 또렷이 다가옵니다. 한 대상의 특질은 다른 대상과의 차이를 통해 더 선명히 인식되니까요.


이주헌08.jpg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요령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현존하는 서양미술가 중 가장 훌륭한 사람, 혹은 꼭 보면 좋을 작품은?

살아있는 서양 미술가 중에는 아니시 카푸어라는 인도 출신 미술가이나 영국에서 배우고 활동했습니다. 작품이 매우 신비롭고 정신적인 깊이가 있는 것을 물질로, 3차원 세계의 물질로 4차원 세계 또는 정신을 느끼게 해주는 작가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현대미술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좋을까요?

현대미술은 미술이 가지는 크게 보면 조형미술로서의 특징, 즉 시각적인 것을 부각시킨 작품이 있고, 철학적인 작품이 있습니다. 전자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만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추상화가 있다면 그대로 느끼면 좋습니다. 미술에서 문학과 이야기를 제거하고 형태를 제거하고 시각적인 요소만 남긴 겁니다. 두 번째로 철학적인 작품은 우리의 인식 지평을 넓혀주거나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줍니다. 그런 작품은 공부가 필요하며 그런 작가들의 이야기나 사상, 철학 등을 읽어보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처럼 훌륭한 미술평론가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해주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미술평론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물론 그림을 많이 보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삶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평가라고 하면 논객, 날카로운 비평, 차갑게 분석하는 것을 먼저 떠올릴 수 있는데 사실 그렇게 날카롭고 차갑게 비판하는 것도 사람을, 세상을 그리고 내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랑의 토대 위에서 내가 알고 싶은 것을 공부해야 하죠. 또한 저는 비평가이면서 사람들과 미술 간에 중개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나 방송 등을 통해서 미술을 소개하는 글도 중요하고, 강의나 투어 가이드 역할처럼 앞으로 이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점차 더 많아질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조금 더 넓게 보고 다양한 측면을 공부하는 것도 바람직하겠죠.

 

 

 

img_book_bot.jpg

이주헌의 서양미술특강이주헌 저 | 아트북스
믿고 읽는 ‘아트 스토리텔러’ 이주헌이 17년 동안 이어온 강의 내용을 압축한 결정판이다. 저자는 서양미술에서 핵심만 정리한다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우리 미술과 비교하여 두드러진 점을 바탕으로 세 가지 특징을 추출해낸다. 인간 중심적인 성격과 사실주의적인 성격, 감각적인 성격이 그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지원 (선임 기자)

달걀을 깨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오늘의 책

끝나지 않는 오월을 향한 간절한 노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간의 광주, 그리고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철저한 노력으로 담아낸 역작.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당시 고통받았지만, 역사에서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꺼내 보이면서 그 시대를 증언한다.

고통 속에서도 타오르는, 어떤 사랑에 대하여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23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이자 가장 최근작. 말해지지 않는 지난 시간들이 수십 년을 건너 한 외딴집에서 되살아난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지극한 사랑”이 불꽃처럼 뜨겁게 피어오른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작품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전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대표작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이자 한강 소설가의 대표작.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섬세한 문장과 파격적인 내용이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나무가 되고자 한 여성의 이야기.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소설가의 아름답고 고요한 문체가 돋보이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작품.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소설이다. ‘흰’이라는 한 글자에서 시작한 소설은 모든 애도의 시간을 문장들로 표현해냈다. 한강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