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힐링보다는 고귀한 인간이 되어야”
『초인 수업』 저자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
『초인 수업』은 삶을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자, 니체 입문서다. 지금까지는 주로 학술서를 내온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쉬우면서도 재밌게 니체 사상을 풀었다.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에 니체라면 어떤 답을 할지를 생각하며 만들어진 책이다.
세상살이 참 팍팍하다. 대한민국은 OECD 나라 중 자살률이 무려 1위. 이유가 뭘까? 경제는 불황이고 가족 제도는 위기에 처했으며 복지는 취약하다. 그렇다면 경제가 다시 호황으로 돌아서고, 공동체 유대감을 키우면서 복지를 탄탄하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자살률은 떨어지겠지만, 인간 사는 세상이라면 투쟁과 갈등은 끊임없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서 붓다는 모든 게 고(苦)라고 말했다. 불교를 비롯한 인도사상에 매료된 쇼펜하우어도 삶은 생에의 맹목적인 의지에 불과하며, 고통과 권태의 양극을 오가는 시계추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쓴 『초인수업』은 해답을 니체가 쓴 글에서 찾으려 한다. 이 책은 인생에서 만나는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니체라면 어떻게 답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쓰기 시작한 책이다. 그런데 하고많은 사상가 중에서 니체일까. 첫째, 우선 박찬국 교수가 주로 연구한 사상가가 니체다. 둘째 이유는 첫째 이유와 연결되면서도 보다 본질적이다. 삶의 니힐리즘, 그러니까 삶이 허무하다는 문제와 정면으로 대적한 사상가가 바로 니체다. 박찬국 교수 자신도 청년기에 삶의 허무와 싸웠고, 니체에게서 부분적으로 해답을 얻었다.
니체가 제시한 해답은 무엇일까. 니체가 살던 세상도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신념과 행동 기준을 제시해준 기독교 영향력이 쇠락하면서 유럽은 절대적인 가치를 잃어버렸다. 기독교를 대신해서 나타난 계몽주의는 인간의 이성을 찬양하며 인권을 발견하고 과학적 지식을 축적하는 등 여러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기독교에서 약속했던 불멸 대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주지 못했다. 물질적 부도 쌓이고,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도 향상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싸웠고 고통을 느꼈다. 무엇보다 살아가야 할 의미를 잃어버렸다.
많은 사상가가 대안을 제시하려 했다. 저마다 주장은 달랐다. 종교가 사라진 자리에 민족국가를 넣으려 하기도 했고, 계급으로 대신하려 하기도 했다. 투표제도나 생산양식을 바꾸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비해 니체는 전혀 다르게 생각했다. 인간사에서 투쟁, 갈등은 절대로 사라질 수 없다고 그는 현실을 바라봤다. 사회구조를 쉽게 바꾸기도 힘들거니와, 바꾸더라도 탐욕, 경쟁심 등 인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바꿔야 할 것은 구조가 아니라 인간이다. 그런 인간이 독일어로 위버멘쉬인 초인. 초인은 세상은 반복된다는 점(영원회귀)을 알고, 운명을 긍정하여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이다. 진짜냐 가짜냐, 선이냐 악이냐는 이분법이 아니라 미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학적 인간이기도 하다.
『초인수업』은 이런 니체의 사상을 일반 독자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책의 구성은 10가지 질문에 대해 니체라면 어떻게 답했을지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질문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내 맘대로 되는 일은 왜 하나도 없을까, 신을 믿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걸까, 예술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박찬국 교수의 연구실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니체의 매력은 위험성
사람들이 철학을 어렵게 여겨요. 교양서가 있어도 시중에 나와 있는 철학책이 어렵죠. 외국 교양서를 번역한 책이 대부분이고요. 그래서 예전부터 일반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철학 안내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출판사에서 니체에 관한 책을 내자고 제안받았고, 이런 계기로 썼죠. 우리가 살면서 겪는 물음에 대해 니체가 어떻게 답할지를 생각하며 쓴 책입니다. 강의실에서 학생에게 평소 강의하듯 편하게 집필하려 했어요. 성공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웃음)
데카르트, 칸트, 헤겔, 비트겐슈타인 등등 여러 철학자가 있잖아요. 그중에서 니체를 꼽았다는 데는 분명 니체만의 매력이 있을 듯합니다.
니체 사상은 여러 가지로 해석됩니다. 나치즘 같은 극우파는 니체를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했고요. 무정부주의자도 니체를 자기들 식으로 해석하죠. 니체 해석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어요. 제가 시도한 니체 해석도 그중 하나죠. 그럼에도 제가 해석한 게 핵심을 잘 짚었다고 생각해요. (웃음) 니체 해석할 때, 예수나 붓다와 비슷하다고 지적하기도 하죠. 또는 근대 휴머니즘으로 보기도 해요. 서로 평등해야 한다, 약자를 동정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기독교나 불교 그리고 민주주의나 사회주의에 모두 휴머니즘이 있어요. 니체가 쓴 글에서 모순되는 구절이 많기에 이런 식의 휴머니즘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아요. 하지만 이런 모습을 부각하면 니체 사상의 매력은 놓칩니다. 니체의 매력은 위험성이에요. 니체는 예수보다는 체사레 보르지아나 마키아벨리를 높이 평가해요. 니체는 기독교 자체를 비판했고 기독교적 성격의 휴머니즘과 사회주의를 반대합니다. 저는 니체 사상의 매력은 근현대 주류를 이루는 사상과는 완전히 다른 견해를 취했다는 것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니체에게 중요한 덕목이 고귀함인데요. 구체적으로는 어떤 의미인가요.
니체는 귀족주의를 찬양했죠. 심지어 노예제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민주주의자라 이런 극단적인 주장까지는 받아들이지 않지만요. 그럼에도 니체가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점은, 그는 인간 현실을 냉정하게 봤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니체는 인간들 간 투쟁과 갈등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요. 이에 비해 사회주의나 칸트 같은 계몽주의자는 인간의 가능성을 높게 보죠. 역사적으로 봐도 니체 생각이 옳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니체 사상의 매력은 투쟁과 경쟁을 인정하되, 어떻게 투쟁하고 경쟁할 것인가를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경쟁과 투쟁은 서로 비등한 상대나 상대방이 나보다 더 우월한 존재로 보일 때만 정당화된다는 뜻입니다. (99쪽)
고귀하게 경쟁하는 방법이라는 뜻이네요.
책에도 썼지만, 경쟁하려면 최소한 자기와 동등한 상대랑 하라고 했어요. 쉽게 이길 수 있는 자와 싸우는 건 비겁하다고 말하죠. 니체는 고귀한 인간상을 추구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기품 있는 인간은 기독교나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간은 아니에요. 오히려 나폴레옹이 고귀한 인간에 가깝다고 보죠. 나폴레옹은 혁명과 반혁명이 경쟁하던 와중에 전 유럽을 대상으로 해서 싸웠죠. 패배를 인정하면 패자에게는 관용을 베풀었고요. 이런 사람이 우리가 보기에도 멋있죠.
인간 자체를 정확하게 본 사람은 마라크스보다는 니체
책에는 교수님의 개인적 이야기도 들어가 있는데요. 고백하기에는, 처음에는 사회주의에 매료됐다가 이후에 니체로 이동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이 니체라면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까를 상상하며 쓴 거라 그렇지만, 저는 니체 추종자는 아니에요. 기독교, 불교 이념도 숭고하다 생각해요. 이런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하죠. 하지만 기독교의 성인,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 너무 이상적이에요. 우리 주변에 봐도 성인이라 할 사람이 거의 없지 않나요. (웃음) 우선 저부터 성인이 아니고요. 마르크스주의도 그렇죠. 어떻게 보면 마르크스주의도 기독교 이념과 맞닿아 있어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가진다? 천사들이 사는 세계죠. 젊은 시절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꿈이 아름답게 보였죠. 그 당시에는 인간성 자체에 한계가 있다기보다는 사회 구조가 잘못이라고 믿었어요. 잘못된 구조 때문에 인간성이 발현되지 못한다고 여겼죠. 우리가 대학 다닐 때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다 마르크스주의자였죠. 저도 7~8년 정도 빠져 있었는데, 동구권이 몰락하기 전에 이미 환멸을 느꼈어요. 이상과 현실이 달라요.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분석이 미흡했다는 뜻인가요.
그것보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어요. 사회주의는 인간 간 증오, 시기심을 폐기하고 서로 형제애를 실현하자, 이런 거잖아요. 운동의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내가 올바른 노선이다, 다른 사람은 기회주의다, 이런 식으로 경쟁이 살벌하죠. 자본주의 경쟁보다 오히려 비인간적이에요. 자본주의에서는 경쟁에서 진 가난한 사람에 대한 동정, 도우려는 이타적 마음이라도 있지만 사회주의에서는 박헌영처럼 기회주의자로 낙인이 찍히면 끝이에요. 현실사회주의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주의에서 바라보는 인간상에 회의가 들면서 이론을 봐도 맹점이 보이기 시작하며 지적 방황을 겪었어요. 그러면서 니체가 오히려 인간 자체를 더 정확하게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체뿐만 아니라 불교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요. 사회 구조를 바꾸더라도 인간성 자체가 바뀌진 않아요. 게다가 바꿀 수 있더라도 사회구조가 비슷한 모습을 반복할 수밖에 없고요.
니체는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운명은 위험투성이인데요. 인간은 위험하게 살아야 하는 존재 같습니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위험하게 살아라’인데요.
요즘 시대는 힐링인 대세죠.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등등 경쟁에서 진 사람이 많은 시대입니다. 이런 사람을 위로하는 책이 인기를 끄는데, 니체는 힐링을 말하진 않습니다. 마음을 비워라, 남을 용서하라, 편하게 생각하라, 이런 휴머니즘을 반대합니다. 니체는 휴머니즘이 생명력을 상실한 문명에서 나오는 이념이라 말하죠. 쇼펜하우어 철학과 니체 철학이 다른 점이 여기에 있는데, 쇼펜하우어는 불교를 높이 평가해요. 니체가 불교를 좋게 봤다는 해석도 있는데, 오해입니다. 니체는 불교 역시 생명력이 퇴화한, 문명의 소산이라고 봤어요. 오히려 니체가 높이 평가한 문명은 그리스로마입니다. 청년다운 패기와 열정, 야심, 자기에 대한 긍지를 좋게 보죠. 그런 면에서 니체는 상처받는 자신을 동정하는 힐링보다는 위험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데서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는 고귀한 인간을 요구합니다.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니체 입문서로 좋은 책 같아요. 특히 영원회귀에 관한 설명이 명쾌했는데요.
영원회귀 사상이 난해하고 논란 많은 부분이죠. 니체 자신도 거기에 양립하기 어려운 해석을 제시했고요. 제가 선호하는 해석은 실존적인 해석이에요. 니체는 영원회귀 사상을 그 당시 자연과학을 이용해서 증명할 수 있다고까지, 그러니까 과학적 이론으로 생각했어요. 저는 증명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우리가 겪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는 게 영원회귀죠. 예를 들어서 지금 하는 인터뷰, 예전에도 계속됐고 지금도 하고 앞으로도 반복되겠죠. 니체가 영원회귀로 이야기하려는 건, 운명을 사랑하라는 겁니다. 우리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간다고 생각하죠. 인생의 주인이 나라고 믿지만, 운명의 힘이 강해요. 부모, 나라, 기질을 선택할 수 있나요? 이런 운명에 불만을 느끼죠. 다음 생에는 좀 더 나은 존재로 태어나고 싶어 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갈구하죠. 그런데 니체가 보기에, 보다 나은 세계는 없어요. 세부적으로 변화가 조금 있지만 근본적으로 똑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생과 사, 투쟁과 갈등이 끊임없이 반복되죠. 반복하는 운명을 흔쾌히 받아들이려면 강인한 정신이 필요해요. 영원회귀는 유토피아를 기대하는 모든 종류의 관념을 무효화시키죠. 대신 적나라한 진실을 직면하고 결단을 강요하고, 내모는 사상입니다.
쉬운 듯, 어렵네요.
세계는 투쟁과 갈등으로 가득하지만 이걸 받아들이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등산을 예로 들어보죠. 육체적으로 허약한 사람이 산에 오릅니다. 굉장히 힘들겠죠. 끊임없이 질문하죠. 왜 올라야 하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요. 산 정상에 가면 멋진 경치가 있겠지. 그런데 막상 정상에 섰는데, 멋진 경치가 없어 봐요. 허무하겠죠. 이에 비해서 강한 사람은 올라가는 것 자체를 즐길 수 있어요. 산이 험악할수록 숭고함을 느끼고요.
대한민국, 고귀하게 경쟁해야
요즘 인문학 책이 많이 나와요. 그에 비해서 대학에서는 폐과하는 인문학 전공 학문이 많은데요. 이런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나요.
책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철학 강연에 가 보면, 상당히 많은 분이 오셔서 듣고 있어요. 보통 젊은 시절에는 인생 고민을 심각하게 하지 않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갈수록 삭막해지죠. 자기 삶에 회의가 들기도 하고, 앞으로 방향을 정리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반대로 지방에서는 철학과 없어지죠. 심지어 인문대학 자체를 없애기도 하고요. 글쎄요. 물론, 대학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죠. 취업률도 중요하고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자기 전공 살려서 취업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나요. 업무적으로는 회사에서 거의 새로 배우는 상황인데, 인문학이 나중에 사회생활 하는 데 본인만이 아니라 기업에도 도움이 많이 돼요. 제가 아는 한 분은 불문학 석사를 하고 프랑스 기업과 거래하는 회사에 들어갔어요. 프랑스 기업인과 만나서 사업 이야기하기 전에 프랑스 문학을 논하죠. 프랑스 사람보다 오히려 이분이 더 프랑스 문학을 잘 알아요. 그러면 거래처에서 이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사업 이야기가 더 순조롭게 진행되어요.
니체도 당대 현실을 냉철하게 비판했는데요. 교수님께서 보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 상황인가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겠죠. 니체의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니체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봤어요. 다만, 이런 경쟁에도 윤리가 있다고 했어요. 고결하게 경쟁해야죠.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갑을 관계가 한국사회에서 문제인데, 대기업이 골목시장까지 파고드는 건, 좀 아니죠. 한국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맞붙는 것, 이건 니체가 보기에도 멋있어요. 그런데 골목시장, 노동자를 상대로 싸우는 건 아름답지 않아요. 니체에게는 선악이 아니라 미추로 판단하니, 악하다고는 못해도 분명히 추하죠. 그리고 이건 니체와는 다른 생각인데, 니체는 노예제까지 긍정할 정도니 사회복지를 아마 반대했을 거예요. 사회보장은 필요해요. 우리사회는 사회복지, 사회보장 너무 안 돼 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올바른 바람직한 경쟁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필요하죠. 가난한 학생도 공부할 의지와 능력이 있으면 박사까지 마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지 않을까요.
니체를 향한 관심이 생겨서, 직접 읽어보고 싶을 텐데. 니체 책이 꽤 많고, 색이 다 달라요. 보통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부터 읽는데,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까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부터 시작하면 절대로 안 돼요. 몇 쪽 안 읽고 좌절해요. 시적인 비유가 많아 니체 전공자에게도 어려운 책입니다. 니체가 난해한 사상가라는 인생은 이 책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해요. 니체를 이해하고 싶다면 『도덕의 계보학』, 『안티 크리스트』, 『비극의 탄생』 등 논문식으로 쓴 책부터 시작하세요. 혹시 읽는다면 제가 번역한 책을 권하고 싶네요. (웃음) 니체 책은 고전, 철학적 예비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역자 주가 상세하게 달려 있어야 해요. 제가 번역한 책에는 이런 역주가 충실합니다.
초인 수업박찬국 저 | 21세기북스
우리가 살면서 던질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10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니체의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는 수십 년간의 연구와 강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니체 철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인생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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