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프랑스 엄마가 전하는 프랑스 육아법

『프랑스 엄마 수업 』역자가 작가에게 묻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아이에게 가능하면 많은 걸 허용하려는 부모가 많다.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소리 치고, 남의 물건을 건드리고, 목청껏 울어대도 아이를 혼내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를 키우면 버릇 없는 아이로 크기 십상이다. 『프랑스 엄마 수업』은 아이에게 필요한 게 방임이 아니라 규칙이라고 말한다.

인생살이 안 힘든 게 없다지만 육아 만큼 어려운 게 또 있을까. 아이는 귀엽긴 하지만 귀여운 건 귀여운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다. 어떻게 키워야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예의와 염치가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이런 화두는 세상 모든 엄마 아빠의 고민이다.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프랑스 교육법이 제시하는 방법도 그 한 가지다. 『프랑스 엄마 수업』은 소리 지르지 않고, 때리지도 않고 아이가 말 잘 듣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인 안느 바커스는 두 아이를 키우는 심리 상담가로 프랑스 육아계에서 유명 인사다. 대학에서 연구한 행동치료학과 인식치료학을 바탕으로 아이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훈육할 수 있을지를 다룬다.

 

프랑스육아 저자사진.jpg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애착 관계 형성을 위해 한없이 보듬어 살피다가 어느 정도 아이가 크면 훈육에 들어가잖아요.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훈육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언제일까요?

 

보통의 아기들은 돌이 지나기 전에 잘 걷지 못합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훈육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규칙, 예를 들어 식사 시간이나 낮잠 시간 정도랄까요.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자율성 또는 독립성을 얻게 되면 “하면 안 되는 것”과 “위험한 것”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규칙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때는 아이도 규칙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시중에 수많은 양육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책에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다’라고 쓰셨지만, 그래도 아이와 실랑이하며 속이 썩을 때는 책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추천하는 양육서가 있으신가요?

 

우선 제 책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웃음)


한국 부모들은 아이에게 지극정성입니다. 부모의 일상이 거의 없을 정도지요. 자녀를 1명이나 2명만 낳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프랑스 부모들의 교육 핵심은 무엇인가요?

 

아이에 대한 존중을 바탕에 두고 아이의 다양한 이야기, 그리고 아이의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는 것이 프랑스 교육의 핵심입니다. 또한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와 부모가 각자가 해야 할 도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가족 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모든 것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교육 스타일로 권위주의 유형, 자유방임주의 유형, 교양 있는 권위주의 유형을 꼽으시면서 그중에서도 ‘교양 있는 권위주의 유형’을 추천했습니다.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교양 있는 권위주의 유형의 부모가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자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면서도 아이를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아이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강력하게 아이의 어떤 행동을 금지시킬 수도 있지요. 

 

아이에게 엄격할 때는 엄격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사실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선까지가 엄격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타이르다, 나중에는 정색하면서 강하게 말하고, 그래도 안 되면 체벌을 하기도 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선까지가 적정한 걸까요?

 

모든 부모는 각자가 생각하는 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나는 상황으로 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체벌로 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아이에게 규칙 또는 규율을 미리미리 알려주고, 이해시켜서 적용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 규칙 혹은 규율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확실하게 벌을 주어야 합니다.


IMG_5415.JPG


부모는 한 소리를 내라고 하셨는데,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남편과 전혀 다를 수도 있잖아요. 이럴 때는 남편을 어떻게 설득하는 게 좋을까요?


아내와 남편이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이럴 때 부부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 아이가 보는 앞에서 서로 논쟁해서는 안 됩니다. 부부의 논의 끝에 나온 양육 방식을 아이가 부모의 목소리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은 유아 시절부터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가 많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사교육, 조기교육 등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지요? 더불어 선생님은 사교육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이들이 학교나 사교육(학원)에 열려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쉬어야 할 시간까지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것들이 경쟁의 의미가 아닌 하나의 놀이처럼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칭찬할 때와 혼낼 때 어떤 점을 염두에 둬야 할까요?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둘 중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부모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한 부분이 있을 때는 칭찬을 해주고, 또한 혼내야 할 때는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혼내야 합니다. 다만 이것은 아이를 통해 얻은 부모의 기쁜 마음이나 화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말 그대로 칭찬해주거나 고쳐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벌 주는 방식은 나라마다, 문화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떤 벌을 주로 주는지요?


벌은 나이별로 다르게 주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방 한쪽 구석에 잠시 서 있게 하는 벌이 있습니다. 좀 더 큰 아이들은 어린아이보다 더 자유롭기 때문에 컴퓨터, TV, 게임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자신이 한 잘못을 깨우치고 고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가장 심오하면서 추상적인 질문일 텐데요.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을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것, 자신이 맡은 바에 충실하며 독립적(자율적)인 어른으로 자라게 돕는 게 바로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img_book_bot.jpg

프랑스 엄마 수업 안느 바커스 저/최연순 역 | 북로그컴퍼니
아이를 너무나 민주적으로, 자율적으로 키우는 부모들도 있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가 무엇을 하든, 특히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소리 치고, 남의 물건을 건드리고, 목청껏 울어대도 절대 아이를 혼내지 않는다. 왜?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들이 아이를 어른처럼 민주적으로 대하라고 말해왔으니까. 하지만 안느 바커스는 분명히 말한다. “아이를 ‘어른과 같지만 다만 몸이 작은 존재’로 보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추천 기사]

- 김선미 “사교육보다 책육아”
- 김성은 “엄마가 아이에게 노래를 많이 불러줘야”
- 포르부에서의 한나절
-오르페우스, 오르페우스, 오페라 하우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최연순(번역가)

프랑스 엄마 수업

<안느 바커스> 저/<최연순> 역12,600원(10% + 5%)

아이를 키우다보면 누가 볼까 두렵고 창피한 순간, 내 아이지만 정말 외면하고 싶은 순간이 자주 생긴다. 차라리 집 안이라면 소리라도 지르고, 한 대 쥐어박기라도 할 텐데 밖으로 나가면 다른 이들의 시선 때문에 그조차도 쉽지가 않다. 왜?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담은 수많은 책들과 미디어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해..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가가 형사 시리즈’ 최신작

호화 별장지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범인이 자수하면서 해결되는 것 같지만, 범행 과정에 관한 진술을 거부한다. 진상을 밝히고자 가가 형사가 나선다.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보이는 전통 미스터리 소설로 여름의 열기를 식혀 보시길.

변화의 흐름을 잡아라!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선정한 글로벌 경제 이슈를 담았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 이슈부터 부활하는 일본과 떠오르는 인도까지. 14가지 핵심 토픽을 정리해 세계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바라본다. 급변하는 세계의 변곡점에서 현명하게 대응하고 부의 기회를 만들어보자.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다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을 때 우리에겐 역사가 필요하다 더 깊어진 통찰과 풍부해진 경험으로 돌아온 최태성 저자의 신간.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넘어 삶에 역사의 지혜를 들여오는 방법을 다룬다. 역사에서 찾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단한 가치는 여전히 역사의 쓸모를 증명한다.

성적이 오르는 아이의 비밀은 어휘력!

초등어휘일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30만 학부모 멘토 이은경쌤이 엄선한 10대가 꼭 알아야 할 국어 교과서 문학,비문학 속 필수 어휘! 교과서 속 처음 접하는 '낯설고 생경한 어휘' 때문에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의 기본기가 되어 줄 어휘력! 하루 10분, 하루 1장 씩 자연스럽게 익혀 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