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진 “눈에 띄는 책을 먼저 읽다 보면…”
주로 읽는 책은 눈에 자주 띄는 책들입니다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닥치는 대로 보다가 자기 때문에 침대 주위엔 연구실 마냥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한번씩 청소를 할 때 책장으로 옮기지만 다시 침대 주변으로 책이 몰려듭니다.
주로 읽는 책은 눈에 자주 띄는 책들입니다. 그래서 책들을 되도록이면 내 연구실에 제목이 보이도록 쌓아놓고 늘어 놓죠. 제 연구실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이유기도 합니다. 지나가다가도 눈에 띄면 읽다가 내려놓고 일을 하다가 다시 지루해지면 눈에 띄는 책을 집어 들어 읽습니다.
신간도 열심히 삽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주로 읽죠. 통학 거리가 짧아 많이 읽지는 못해 항상 가방에는 몇 권의 책이 굴러다닙니다. 신간이 많아지면 가방이 무거워져 책을 빼놓다 보면 읽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들을 끝까지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나마 끝까지 읽지 못한 책들이 태반입니다.
제가 자주 보는 책은 컴퓨터가 있는 책상 뒤편에 꽂혀있는 책들입니다. 이 책들은 무언가가 잘 안 풀릴 때 펼쳐보는 책들이죠. 소위 말해 충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닥치는 대로 보다가 자기 때문에 침대 주위엔 연구실 마냥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한번씩 청소를 할 때 책장으로 옮기지만 다시 침대 주변으로 책이 몰려듭니다.
명사의 추천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이규원 역 |
일본에 있을 때 친구가 나에게 호시노 미치오 책을 보여줬다. 호시노 미치오가 알래스카에서 곰에 물려 사망한 직후였다. 그 후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진솔한 글쓰기는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글발이 흐트러질 때 원고마감인데 뭔가 시작하지 못할 때 이 책을 읽는다. 몇 장 읽다 보면 영감을 얻어 글을 쓰게 되는 책이다.
보바리 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저/민희식 역 | 문예출판사
단어를 따라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상황 상황을 묘사한 문장엔 군더더기도 없고 너무 청명하다. 이런 글을 써야지 하면서 읽다 보면 빠져들게 된다. 글을 쓰지 않고 독서를 하고 싶을 땐 이 책부터 시작한다. 나에게 최고의 고전이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필립 파인만 저/김희봉 역 | 사이언스북스
그는 양자전자기학을 개척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다. 이렇게 재미있게 책을 쓸 수 있을까? 물리학자가 쓴 글이지만 인문학적, 철학적, 예술적, 미술적, 음악적인 내용 및 "딴짓"이 다 들어있다. 책을 읽다 보면 재미나는 물리학자의 삶 속에 들어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이 책을 보면 나도 이런 책을 써보고 싶다는 욕망이 불타오르는 책이다.
무진기행
김승옥 저 | 민음사
최고의 단편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스토리를 따라 시각적 미장센이 저절로 만들어진다. 활자를 통해 시각적인 감각과 음악이 함께한다. 이 책을 읽으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 들면서 뭔가는 무뎌지고 숨겨진 감각이 일깨워지기도 한다. 내가 이 책을 자주 읽는 이유다.
크레용 신짱 SHIN-MEN(신-멘) 3
우스이 요시토 원저/나카시마 카즈키 글/아이바 켄타 그림 | 학산문화사
집안 곳곳에 수없이 널 부러져 있는 책이 이 만화책이다. 책을 읽고 싶지 않으나 뭔가 읽고 싶을때 이 만화를 읽는다. 온 가족이 공통적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이 책이 어찌 보면 우리가족의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수이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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