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체코를 대표하는 작가, 밀로시 우르반의 고딕소설

도시가 지닌 어두움과 추함을 깊숙이 보여주고 있는 작품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체코 문학의 검은 기사(騎士)라는 평가를 받으며 고딕 느와르 스타일을 부활시킨 밀로시 우르반의 『일곱 성당 이야기』부터, 각계계층 다양한 148명의 가방 속을 공개한『인 마이 백』, 신화, 민담, 동화 속에 나타난 영웅적 면모의 여성들에 대해 소개하는『여성 영웅의 탄생』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ㄴㅐㄱㅏㅅㅏㄴㅊㅐㄱ.jpg


 

일곱성당이야기

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저/정보라 역 | 열린책들

프라하의 옛 모습을 재건하려는 음모로 밝혀지는 <7성당>의 비밀

 



체코 작가 밀로시 우르반의 장편소설입니다. 체코에 실제로 있는 대표적인 여섯 성당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건물에 손을 대면 과거에 있었던 일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경찰관입니다. 그런 경찰관이 체코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14세기 중세를 복원하고자하는 음모의 내용도 그렇고, 지적인 서술 방식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며 자연스럽게 움베르토 에코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가는 체코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죠.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프라하는 중세라는 소재를 표현하기에 정말 적당한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프라하의 관광객들에게 프라하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죠. 하지만 그런 프라하의 미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시가 지닌 어두움과 추함을 깊숙이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 마이 백

148인의 가방 주인 저 | 루비박스

148인의 가방 속 이야기

 



제목 그대로 148명의 가방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사진과 글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읽는 그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 라고 괴테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평소 지니고 있는 가방 속 물건들이 그가 누구인지 말해줄 것이라고.’ 정말 그렇죠. 가방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물건들을 가방에 담아 다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 책에 나온 148명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직업과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책 속에 나온 가방 속 물건들만 봐도 그들의 직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가방과 한 사람의 삶을 매치시켜 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책 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성 영웅의 탄생

모린 머독 저/고연수 역 | 교양인

자신의 길을 찾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의 심리적 모험


신화학이라는 분야에서 칼 융이 끼친 영향은 굉장히 크죠. 이 책에는 융 심리학으로 읽는 강한 여자의 자기 발견 드라마라는 설명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심리학자인 모린 머독이 쓴 책인데요. 이 책은 그렇게 융 심리학의 프리즘을 통해서 신화 속에서 여성영웅이 탄생하게 되는 패턴 같은 것들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석류를 먹어버리는 바람에 저승에서 살아가야하는 운명을 갖게 되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통해 모녀관계의 원형을 발견하기도 하는 그런 식의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는 책의 여성판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 책이 신화나 민담을 통해서 여성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또한 현대에 왜 여성성이 필요한 것인가를 역설하는 페미니즘적인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book
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저/<정보라> 역10,000원(0% + 5%)

〈움베르토 에코에게 보내는 체코식 답변〉이라는 평가를 받은 체코의 베스트셀러 체코가 낳은 〈움베르토 에코〉, 밀로시 우르반의 고딕소설 『일곱 성당 이야기』.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일곱 성당 이야기』는 당시 복잡한 사회적, 역사적 격변을 겪었던 체코 사람들의 정서와 심리를 정확하게 포착하면서 출간되자마자 대..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