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꿈 동지’가 된다는 것에 대하여
『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김윤경 저자와의 만남
지난 6월 26일, 『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김윤경 저자 강연회가 열렸다.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하는 행복한 워킹맘의 비법’이라는 부제를 단 강연. 저자는 자신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했다. 그는 책은 자신의 꿈(미래혁신 창업재단장) 탐색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성공의 두 가지 축에 대해 먼저 운을 뗐다. 그는 두 축을 일과 사람으로 나눴다. 우선 일. 저자는 앞으로 남은 생이 긴데, 후회 없는 남은 생을 살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여생을 바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일에서의 성공을 고속 승진, 높은 연봉, 대기업 취직, 경력관리 등에 두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이런 단계를 넘어설 때마다 허탈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왜였을까. 직장인으로서 아무리 잘 나가도 한계가 뚜렷했다. 고용된 사람으로서 효용가치가 다 되면 처분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 이태백. 이런 조어들이 그것을 방증했다. 직장에서의 타이틀을 달고자 삶을 사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직장에 좌지우지될까.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닿아 있다면, 내가 주인이 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봤다.
여성으로서의 성공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사실 여성들은 이중고에 처해 있다. 아니, 삼중고다. 회사 다니면서 앞가림하기도 힘든데, 결혼과 육아까지. 이런 와중에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여성이 많다. 자연 갈등도 따른다. 직장생활도 잘하면서 가정생활도 잘 할 순 없을까. 저자 역시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했다. 가정과 회사, 어느 한쪽을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고민했다.
“17년 동안 SKT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4년 전 존슨앤존스로 이직하면서 임원을 맡았다. 말만 임원이지 관리까지 해야 하는 것이 외국계 회사의 임원이더라. 지쳐있던 17년간의 직장생활이었는데 이직 후에도 피로감이 증대했다. 이직 과정에서 잠시 쉬는 동안 아이들이 엄마가 옆에 있으니 무척 좋아하더라. 아이에게 엄마가 쉬어도 될까, 라는 질문을 했다. 아이가 “엄마는 꿈이 뭐였어요?”라며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는 뉘앙스로 묻더라. 돈을 잘 벌어서 너희들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니 딸이 실망하더라. 열심히 살았는데, 딸이 보기엔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회사원에 불과했던 거지. 그날 밤 잠을 못 잤다. 과거를 돌아보니, 한 번도 꿈이 없었다. 나의 엄마도 내게 묻지 않았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남편을 만나야 한다는 말만 들었다. 한 번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았던 거지.”
“꿈이라는 외글자에 순간 온몸의 감각이 움찍했다.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은 감정이 휩쓸고 지나가니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끝을 얼버무리는 답을 건네고 아무 말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15쪽)
꿈을 찾는 여정에 돌입하다
한 방 얻어맞은 저자, 꿈을 찾는 여정에 돌입했다. 버킷리스트를 도출하고, 퍼스널 브랜딩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습관 세미나 등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그동안 자신이 걸었던 길을 분석했다. 그리고 질문했다.
“나는 어떤 꿈을 이루었을 때, 정말 여한 없이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그리고 꿈을 찾았다. ‘미래혁신 창업재단장’이라는 그림을 그렸다. 그 꿈에까지 이른 과정들이 있었다. SKT시절,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로 발령이 났다. 투자할 수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은 달랐다. 대개 투자를 받고자하는 회사는 투자를 해주는 쪽에 매달리기 마련인데,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과 열망이 엄청났다. 꼭 작은 스티브 잡스 같았고, 그들의 신념이 부러웠다.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저자 자신이 초라해보였다. 고작 회사의 부속품 같았고, 그들 앞에 주눅이 들었다.
방향을 살짝 선회했다. 대학생들을 만나러 갔다. 거기서도 마찬가지였다. 대학 4학년정도 되니, 창업을 이미 2~3번 거쳤다. 물었다. 당신들은 왜 그렇게 자신만만 하느냐? 더구나 당시는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였다. 그럼에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면서 투자를 받겠다는 자신감으로 차있었다. 반면 한국은 그런 패기가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였다. 스펙을 쌓고, 자신이 원하기보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공무원, 교사, 의사, 변호사 등이 되기 위해 취직공부, 고시공부만 하고 있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좋다고 하니, 부모가 그게 좋다고 하니 매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투자처를 찾고 괜찮은 기업들을 도왔다. 그런데, 내가 꿈을 찾는 과정에서 그런 생각들이 다시 떠오르더라. 그래서 좋은 스타트업을 돕는 창업재단을 만들자고 내 꿈을 설정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자니, 위험도 있고, 무작정 할 순 없더라. 지나온 경험들을 연결해보고 낸 결론이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신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을 발굴했으며, 해외신규사업추진과 스타트업 발굴/투자의 경험 등의 경험을 엮어 내 꿈을 선언했다. 그리고 꿈을 선언했을 뿐인데, 굉장히 행복했다.”
“의식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선택하고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이 때 그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감격과 흥분 등의 강한 감정이 수반되도록 생생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46쪽)
주체적인 삶으로의 전환
저자는 꿈이 없을 때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잘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꿈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연결짓다보니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늘 내가 만드는 하루가 내가 만드는 미래의 조각이 된다는 생각.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꿈을 선언하고 하루아침에 그것을 이루진 못해도, 그 일을 향해서 가고 있으니 그것을 행복이라고 여기게 된 것이다. 꿈은 그리하여 방향이다.
“꿈을 정하면 그 꿈을 이뤄서가 아니라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 행복임을 알게 됐다. 꿈을 세팅하고 나니, 아이들에 대한 나의 태도가 바뀐 것을 느끼게 되더라. 오늘 할 일의 의미가 부여되자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났다. 아이들이 내게 질문을 하더라. 왜 이렇게 들떠 있느냐고, 기분이 좋으냐고. 꿈을 설정하니 무척 좋고, 행복하다고 말해줬다. 결혼이나 육아가 힘들고 지친 후배들에게도 이런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꿈을 향한 작업들
저자는 ‘꿈의 신전’을 만들었다. 단기부터 중장기까지 단계별로 하고자 하는 일을 담았다. 개인, 직업, 가족, 사회 등과 관련된 꿈과 함께, 야망, 소망, 욕망 등을 담았다. 이번 책을 쓴 것도 그 단계의 하나다. 2011년에 ‘책 쓰기’라는 꿈을 적었었다. 몇 권의 공저자로 참여했고, 마침내 지금의 책이 나오게 된 것. 재밌었다. 매일 아침 눈 뜰 때마다 두근거림도 생겼다.
그는 꿈을 향한 여정 중의 하나로 ‘긍정선언문’도 제시했다. 꿈을 선언해도 한두 달 지나 열정이 식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계속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경우, 동기 부여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서 긍정선언문을 외친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외친단다. 이것은 그냥 선언문을 보는 것과 다르다. 기대감이 생기고 활력도 돋는다. 이밖에 ‘유쾌한 묘비명’ ‘유언장’도 꿈을 이루는 방법의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기적노트’도 썼다. 책까지 내면서 일상이 더 바빠지다보니, 상황에 휩쓸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 쓰기 시작한 것이 기적노트다. 원하는 상황을 미리 적고, 그 상황이 되도록 나아가는 것이다.
“이걸 적으면 미래의 상황을 이끌 수 있다. 나의 태도가 달라진다.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때 이것이 큰 도움이 된다. 주변에도 그런 자신감을 보이자, 내 쪽으로 끌려오더라. 기적노트는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것’이 아닌 ‘쓰는 것이 바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 구체적으로 쓴 순간 나의 사고는 그것을 더 깊이, 오랫동안 기억하게 된다. 무엇이 되고 싶건, 그 목표가 얼마나 거창한 것이든 목표를 이뤘을 때의 모습을 선명하게 마음속에 떠올리고 그것을 글로 적어 표현해보자.”
그는 또 ‘보물지도’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지 제안했다. 나를 중심으로 갖고 싶은 것과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 구체적인 실천단계로 행동목표(주, 달, 오늘)의 실천사항을 써놓고, 이것을 자주 볼수록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사일기’도 꺼냈다. 살다보면 괴롭고 힘들고 다운되는 일도 있기 마련.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부정적인 상황으로 이끌진 말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감사일기를 권했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매일의 여러 일들이 꿈을 위한 소중한 구성 요소임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
“종이 위에 적으면 왜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줄 아나? 스스로에게 잠재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패트리샤 J. 크레인의 『자기 긍정의 기술』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세계는 무한한 우주 부엌과 같고, 우리의 주문을 받기 위해 우주 주방장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단지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주문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아는 것이다.” 나도 내 꿈을 향해 가면서 우주가 도와준다는 생각이 든다. 1966년 28세 백수였던 ‘루 홀츠’의 버킷리스트 사례가 이것을 증명해준 사례다. 그는 10달러 잔고를 남기고 해고당한 풋볼 코치였는데, 부인이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라고 했다. 108개를 적었는데, 그는 103개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만큼 소원을 적는 행위는 우주에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자신의 꿈과 열망을 적는 행위는 ‘사업 개시’ 간판을 내거는 것과 같다. 또 소원을 적는 행위는 육상 트랙에서 마지막 출발신호와 같다.”
저자는 특히 막연하게 적지 말고 구체적으로 적을 것을 주문했다. 마치 이뤄진 것처럼 생생하게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목표를 적기 시작하면 두뇌는 목표를 달성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목표달성에 관한 신호들을 인식하기 시작한다는 것. 저자가 강조한 마지막은 사랑이었다. 꿈을 이뤘을 때 혜택을 받는 사람에 대한 숭고한 사랑이 녹아 있다면 그 꿈은 거룩한 소명으로 차원이 업그레이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책의 의미를 말하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 책은 엄마와 아이들이 각자의 소중한 꿈을 향해 즐겁게 나아가는 ‘꿈 동지’가 됐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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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김윤경, 엄마의 꿈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육아, 교육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김윤경> 저12,420원(10% + 5%)
모든 것은 어느 날 딸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미시건 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졸업, 포항공대 컴퓨터공학 석사,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 존스의 북아시아 디지털 총괄이사다. 그녀를 소개하는 스펙은 분명 남부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소개를 덧붙이자면, 그녀는 ‘개판’이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