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김지수의 마음을 바꾼 소설
남미를 대표하는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 질병을 뛰어넘는 한 여자와 두 남자 간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 김지수는 남편 재학(지진희)의 외도를 용서하려고 했지만, 재학이 은진(한혜진)에게 선물을 하려고 했던 책 『콜레라 시대의 사랑』속 메모를 본 후, 이혼을 결심한다.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SBS 월화 드라마 <따뜻한 말 한 마디>에서 소개된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 화제다. 지난 1월 13일 방송된 11화, 극중 외도를 한 재학(지진희)이 은진(한혜진)에게 선물로 주려다가 서랍에 넣어둔 책 『콜레라 시대의 사랑』속 메모를 보고 미경(김지수)이 이혼을 결심한 것. 남편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미경은 "사랑은 하나의 색깔을 내지 않습니다. 여러 빛깔 여러 종류입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 육체를 포함하지 않고 사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라고 쓴 재학의 메모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남편이 단순한 욕망이 아닌, 진짜 사랑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 미경은 남편 재학에게 "당신, 정말 사랑했구나. 이 책의 여자 주인공은 나이 칠십 넘어, 남편이 죽고 첫사랑을 만나서 사랑을 이룬다. 당신들 사랑 대단하다"며, 이혼을 결심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남미를 대표하는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 19세기 말 콜롬비아 카리브해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세월의 흐름과 죽음, 질병을 뛰어넘는 한 여자와 두 남자 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미국이나 라틴 아메리카의 대형서점에서 매년 발렌타인데이 때마다『닥터 지바고』『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함께 추천 목록에 오르는 유명한 작품으로, 영화 <세렌디피티>에서는 두 주인공의 인연을 끈질기게 엮어주는 책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프랑스어판을 중역한 작품이 출간된 적이 있으나,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스페인에서 직접 번역 출간된 것은 이 책이 처음. 한마디로 '사랑' 그 자체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부유한 상인의 딸인 페르미나를 사랑하지만 주위 환경과 어긋난 상황으로 인해 괴로워하던 가난한 청년 '플로렌티노'. 그는 수많은 여자들과 세속적인 사랑을 나누며 자신이 '페르미나'를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다시 그녀와 조우하면서 확신을 잃는다. 그때부터 그는 언젠가 페르미나가 자신에게 돌아오리라 믿고 그녀에게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돈과 명예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페르미나의 남편 우르비노 박사의 장례식 때, 51년 9개월과 4일을 기다려온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이 작품은 대부분 비평가들이 맥을 같이 하듯 "마르케스의 여타 작품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마술적 사실주의'보다는 감상 문학적 요소를 사회적 사실주의와 혼합한 소설이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질병과 늙음과 계급'을 뛰어넘는 세 사람 사이의 운명적인 사랑의 연대기 이면에는 식민시대에서 근대 사회로 넘어가는 19세기 말부터 1930년대까지 아메리카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과 풍자가 함께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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