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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마녀』 는 미친 사랑 이야기

강풀이 말한, ‘나와 만화’ 가장 힘들게 그린 작품은 『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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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는 위험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작은 바라보기만 하는 짝사랑이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사건과 사고로 자신을 세상과 단절하고 고립되는 그녀를 보며 자신의 사랑을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한다.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침 준비가 끝나고 남자는 목숨을 걸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1월 10일 웹툰계의 조상 강풀 작가의 『마녀』 완간 기념으로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재미주의가 주관하고 예스24, KT&G 상상Univ.가 후원했다. 『마녀』 는 결코 사랑할 수 없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여성의 이름은 미정. 미정을 좋아하면 죽는다는 소문과 함께 그녀 주변에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남자가 목숨을 걸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홀로 남은 그녀를 위해서.

『마녀』는 강풀 작가의 11번째 장편이다. 단편도 아닌 장편 11편이라니 2014년에 이르기까지 강풀 작가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을 법하다.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한 독자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나와 만화’라는 주제로 만든 프리젠테이션. 강풀이 그린 만화에 관해 강풀이 소개하기 시작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그의 데뷔는 1997년이다. 원주 영서신문사에 만평을 실었는데, 그 이후로도 강풀은 오프라인 매체에 만화를 그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만화를 그리고 싶었던 그는 400장이 넘는 이력서를 썼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1년 동안 이력서를 계속 쓰는 중 2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그 중 한 곳은 연재하는 도중 매체가 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강도영이라는 이름으로 그렸다.

만화를 그리긴 했지만, 만화가가 생업이 되지 않았다. 한달 수입은 30만 원 남짓. 연재할 공간이 필요했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강풀닷컴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똥 이야기를 그렸다. 반응이 좋았다. 스포츠 투데이에 <일쌍 다반사>를 연재한다. 엽기 만화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 토, 각질 등 각종 배설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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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만화가로 자리를 잡아갈 때, 강풀은 변신을 꾀한다. 스토리 강한 오늘의 강풀이 있게 한 작품, 『순정만화』가 탄생한다. 강풀이 자신의 데뷔 시점으로 꼽는 2003년에 일어났던 일이다. 다음에서 『아파트』, 『타이밍』, 『바보』 등을 연이어 연재했다. 반응도 좋고 팬층도 두터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문제작 『26년』이 등장한다.

“가장 힘들게 그렸던 만화다. 원래 23년이었는데, 쫄아서 24년, 25년, 26년이 됐다. 주변 만화가 형이 다 말렸다. 결혼을 앞두고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면 안 그릴 거니까. 마침 그때 일본으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왔다. 일본 도망갈 준비 다 해 놓고 그렸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강풀의 개인사가 반영된 작품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당신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걸 알았다. 노년 이야기를 해 보자고 결심했다. 이후에 『이웃사람』과 『어게인』, 『당신의 모든 순간』을 그렸다. 10번째 작품으로 강풀 작품 중 가장 난해하다는 『조명가게』를 연재했다. 『조명가게』는 올해 영화로 나올 예정. 그리고 11번째 작품이 『마녀』다.

이렇게 강풀 작가의 이야기가 끝나고 이후에는 특별 손님으로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가 함께했다.




최근에 어떻게 지냈나.

강풀 (이하 강) : 『마녀』 끝내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작년에 그림책을 냈다. 올해 초반에는 그림책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애 키우는 맛에 살고 있다. 많이 행복하다.
주호민 (이하 주) : 마찬가지로 육아에 열심이다. 최근 KT올레에서 육아웹툰을 연재했다.

출산, 전후 달라진 게 있나.

: 이전에 안 보이던 게 보인다. 한 예로 아이가 잘 안 보였는데, 보이더라.
: 크게 변한 건 없다. 내 속에 이렇게 많은 사랑이 있구나, 하는 걸 느낀다. 아내를 사랑한 걸로 내 사랑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정말 사랑스럽다. 우리 애는 밤잠이 없는데, 나는 만화가로 오래 살아서 익숙하다. 우리 애도 만화가가 되려나 보다. 육아에 최적화된 게 만화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모든 순간이 신기하다.

『마녀』 반응은 어떤가.

: 10번째 지나면서 슬럼프가 왔다. 신뢰하는 창작가가 한 작가가 퍼낼 수 있는 창작 샘은 10개가 한계라고 말하더라. 『조명가계』 가 10번째였다. 그런데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게, 『마녀』 는 이전에 써둔 작품이었다. 처음으로 반전을 넣은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반전을 안 좋아한다. 반전을 위해서 이야기가 망가질 수도 있으니까. 해 보니, (독자가) 많이 좋아해 줬다. 원래는 내 이름으로 나온 장편만화 10편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0편을 채웠다. 최근에는 목표를 수정했다. 20편으로.
: 중반까지는 갸우뚱했다. 뒤까지 읽으니까, 아 역시 그렇구나, 싶더라. 재미있었다.

『마녀』 를 착상한 계기가 있나.

: 절대 사랑할 수 없는 여자를 사랑하는 미친 사람을 만들어보자, 였다.

스토커가 민감한 소재다. 이야기 풀어가면서, 표현 수위와 같이 조심할 게 많았을 것 같다.

: 표현 방식과 전개 방식이 예전 내 작품과 달랐다. 원래는 한 편을 보더라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렸다. 그런데 『마녀』는 반전이 있기 때문에 재미 없는 걸 알면서도 중간을 그려야 했다. 뒷부분을 위해 이전 부분을 그리는 게 처음이었다. 다작을 하면서 독자층의 신뢰를 쌓지 못했다면 시작할 수 없었던 작품이다. 만약 처녀작, 입봉작이었으면 독자들이 중간에 떠났을 테다.




스토리텔링에는 두 타입이 있다. 주변 사건에서 영감을 받는 타입이 하나라면, 자기 머릿속에서 실루엣을 그려 나가는 타입이 있다. 어떤 편인가?

: 평소 생각하던 것이 발화 시점을 만났을 때가 있다. 예로, 『무한동력』은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무한동력을 만드는 아저씨를 보면서 탄생한 작품이다. 『신과 함께』도 재개발 이야기와 집이 없어지는 가택신의 시련 둘의 접점이 생겨서 그린 이야기다.
: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의도로 시작할 때도 있고, 저거 재미있겠는데 싶어 시작한 작품도 있다.

재미란 무엇일까? 가장 완벽한 이야기로 꼽는 게 있나.

: 희로애락을 다 다룬 작품. 기쁘고 재미있는 것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도 재미다. 감정을 술렁이게 하는 만화를 좋아한다. 난다 작가의 『어쿠스틱 라이프』 같이 일상 이야기에서 깊은 감정을 끄집어 내는 만화.
: 재미를 정의하지 못하겠다. 과연 무엇이 재미있을까, 선뜻 떠오르지 않더라. 맹목적 믿음은 있다. 내가 읽어도 재미있으면 시작한다. 가장 완벽한 이야기는 만화 『슬램덩크』.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조언할 만한 게 있다면?

: 작가라면 글을 써야 한다. 머릿속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도, 글은 써야 글이고, 그림도 그려야 그림이다. 후배 작가로부터 메일을 많이 받는데, 답장은 똑같다. 100번의 생각보다 1번의 실전이 낫다. 100번의 습작보다는 1번의 실패가 낫다. 습작은 미결로 끝날 때가 많다. 재미가 있건 없건 완성하는 습관을 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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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강풀 글,그림 | 재미주의
누군가를 좋아해 그 사람의 세상에 뛰어든다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면 더욱.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목숨을 거는 용감한 사랑을 꿈꾼다. 『마녀』에는 위험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작은 바라보기만 하는 짝사랑이었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사건과 사고로 자신을 세상과 단절하고 고립되는 그녀를 보며 자신의 사랑을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한다. 그녀가 세상 밖으로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침 준비가 끝나고 남자는 목숨을 걸고 그녀에게 다가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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