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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티처’ 리처드 용재 오닐을 반하게 만든 아이들

『안녕?! 오케스트라』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북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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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의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북 콘서트. 삼성동 베어홀은 청중으로 가득 찼고, 음악이 흘러넘쳤다. 용재 오닐과 안녕?! 오케스트라의 어린이 단원들, 다큐 연출자이자 책의 저자인 이보영 PD, 이철하 영화감독이 초대돼 이야기를 나눴다.

[출처: MBC 안녕?! 오케스트라]

리처드 용재 오닐은 ‘몽키 티처’였다. 그가 몽키처럼 생겼다며 아이들이 붙인 별명이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도 아이들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2012년 3월 8일, 그들은 처음 만났다. 처음 볼 때, 아이들에겐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도, 리처드 용재 오닐이라는 유명한 이름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말이 통하지도 않는 용재 오닐은 막막했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1년. 막막했던 그들의 첫 대면은 이제 음악으로 똘똘 뭉친 사이가 됐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용재 오닐의 진심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첫 만남. 아이들은 낯선 클래식 음악만큼이나 낯선 용재 오닐을 어색해했고 불편해했다.”(p.37)
그 시간은 음악의 힘, 음악이 가지고 있는 포용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녕?!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고, 그것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으며 『안녕?! 오케스트라 :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1년의 기적』이라는 책으로 묶여 나왔다.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오케스트라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용재 오닐이 흔쾌히 승낙한 이유는 바로 음악 때문이었다. 용재 오닐은 아이들에게 현실과 부딪쳐 싸워 나갈 힘을 주고, 그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하고 싶었다. 인생에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생겨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무언가를 그들의 손에 쥐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음악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p.21)
[출처: MBC 안녕?! 오케스트라]

기적의 하모니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다큐를 연출하고 책을 집필한 이보영 저자와의 대화가 먼저 이뤄졌다.

다큐를 준비, 기획하고 방송할 때까지의 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보영: 2011년 가을에 처음 기획했다. 2013년 2월 방영까지 만 16개월이 걸렸다. 내 인생에서 이 16개월은 무겁고 참 인상적이었다. 내 삶에 깊이 새겨진 시간이었다.

책 출간 소감은 어떤가? 힘들었던 점과 보람 있었던 점도 하나씩 들어준다면.

이보영: 방송을 만들 때는 책이 나올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책에 내 이름이 박힌 것을 봤을 때 설레고 떨렸다. 책을 처음 받고 책을 넘기는데 촉감, 냄새, 무게감이 굉장히 좋았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웠다. 용재오닐과 아이들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들고 읽는 분들이 끝까지 읽어주면 좋겠다. 아마추어 저자로서 책을 쓰는 것은 힘들었다. 원고지 1000매를 쓰는 것은 굉장한 작업이었다. 1년 이상 촬영한 삶의 기록을 읽으면서 어떻게 책 한 권을 뽑아낼까 고민했다. 무엇보다 힘든 점은, 단원 아이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으로 이야기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보람이라면, 독자들이 책이 참 좋다고 해줘서, 감상문도 보내줘서 고마웠다.

가장 큰 기적이 있다면?

이보영: 내 인생이 기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1년, 기적이 실현되는 것을 목격했다. 처음 기획하면서 공상했던 것들이 있었다. 첫째는 아이들에게 재단이 생겨서 오케스트라를 계속 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책과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그것이 공상 같아서 웃었다. 그러다 방송이 끝나고 3통의 전화를 받았다. 첫 통화는 대기업 부회장의 전화였다. 방송을 보고 감동 받아서 연말콘서트에 협찬금을 후원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다음 통화가 출판사였고, 세 번째 통화가 영화제작사에서 온 전화였다. 마지막으로 안산문화재단에서 전화가 와서 아이들이 안산문화재단의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꿈이 이루어졌다. 이렇게 꿈이 이뤄진 것은 감동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행동에 옮긴 까닭이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인생이라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 오랜 시간에 걸쳐 우연히 일어난 것처럼 보였던 일들이 어떤 ‘결정적 순간’과 맞닿으면서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낼 때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 의미들을 다 알지 못한다. 평범하고 무의미하게 보이는 일들의 수면 아래에서 어떤 비밀스럽고 놀라운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다가,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어 우리 눈앞에 나타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 기적과 마주하게 된다.”(p.7)
<안녕?! 오케스트라>는 현재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영화 작업을 하고 있는 이철하 영화감독에게 다음 질문이 갔다.

영화를 만들면서 걱정되지는 않나? 영화를 만들고자 한 계기가 있었다면?

이철하: 부담감도 있고, 목표를 갖고 임하고 있다. 다큐를 잘 만들어주신 이보영 PD님의 진정성 때문에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과의 만남이 운명과도 같다. 이전부터 나는 음악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청춘을 그리고 싶었다. 지금 작업이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으니 운명일 수밖에 없지. 처음에 영화와 관련해서 연락을 받고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목표는 뭔가?

이철하: 부산영화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현재 편집중이다. 극영화는 아니다. 방송을 영화로 재편집하고 있는데, 물론 연출자로서 내 시각이 담겨 있다. 후반작업을 하고 있는데, 음악을 사이에 두고 용재 오닐과 아이들이 어떻게 교감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면 알 것이다. 무척 재미있다. 영화를 통해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출처: MBC 안녕?! 오케스트라]

안녕?!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자 ‘공유하는 삶이 좋을 뿐’이라는 용재 오닐의 차례가 왔다.

작년 12월에 연주를 한 뒤 오랜만에 단원들을 만났다. 소감이 어떤가?

용재 오닐: 아이들이 무척 많이 컸다. 시간이 빨리 지난 것 같다. 아이들이 더 나은 공간에서 연주하길 바라고 더 나은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나도 아이들도, 서로가 있어서 좋고 행복하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도 살아갈 곳은 서로가 있어서 좋고 행복한 곳이었으면 좋겠다.

안녕?! 오케스트라를 만나고 인생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용재 오닐: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더 얻은 게 많았다. 시간을 많이 내야했고, 일정 부분 희생도 했지만 내 인생을 통해서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것을 받았다. 놀라운 시간이었다.

“‘안녕?! 오케스트라’ 아이들은 내 삶을 바꿔놓았고, 나는 그들이 내게 준 것을 영원히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당신도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해준 놀라운 사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p.5)
기쁜 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소망이 있다면?

용재 오닐: 문화관광체육부의 청소년오케스트라 지원프로그램에 선정돼 3년 동안 지원을 받기로 한 게 기쁘다. 이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고, 이들과 함께 계속 공연을 할 것이다. 이 친구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줄 수 있으면 좋겠다.

“첫 캠프에서 제작진이나 선생님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클래식을 접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낯선 음악을 들었을 때, 그것도 꽤나 엄숙하고 고전적인 곡을 들었을 때, 감성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즉각 반응하는 것이 신기했다.… 어쩌면 어른들은 너무도 쉽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력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리석은 세상과 아둔한 어른들이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개성 없이 똑같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p.42)


아이들 자랑을 해 달라.

용재 오닐: 아이들이 내게 영감을 주고 용기를 줬다. 나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데, 아이들을 만나면서 오픈되고 강해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그러니까, 그것은 ‘기적의 하모니’라고 할 수 있겠다.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아이들이 만난 생의 협연이자 음악적 앙상블. 그들이 다시 6개월 만에 무대에 서서 「섬집아기」를 연주했고, 용재 오닐의 독주곡 역시 흘러나왔다. 음악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그 음악이 청중들의 몸을 휘감는다. 음악이 촉각인 이유다. 오케스트라 화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이보영: 가장 충격을 받은 장면은 첫 합숙을 갖던 첫날 저녁이었다. 아이들이 그리 시끄러울 줄 몰랐다(웃음). 강당에서 소리 지르고 난리를 치는데, 앞으로 이걸 어떻게 찍어야할지 엄두가 안 나더라. 1년을 어떻게 보낼까 싶고. 인솔 교사 말도 안 듣고. 그때 용재 오닐이 비올라를 꺼내 바흐를 연주했다. 활이 그어지는 순간, 아이들이 일순간에 조용해지고, 눈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음악에 빨려 들어가더라.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우리 프로젝트가 빛을 발하는 시작이었다.

“말을 마친 용재 오닐은 짧은 음악을 연주했다. 그것은 바흐였다. (중략) 1720년경 그가 작곡한 고전적 선율이 수백 년의 시공간을 가로질러 난생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흘러들어 갔다. 어수선하고 번잡하던 분위기에 누가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일순 고용해졌다. (중략) 음악이 음악으로만 불러일으킨 순수한 기적의 순간이었다.”(pp.38~39)


영화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제작하고 있나?

이철하: 많은 분들이 보고 오랫동안 상영됐으면 좋겠다. 목표 관객층은 가족이다. 겨울방학에 개봉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음악을 통한 치유다. 음악이 어떻게 아픈 곳을 치유하고 용재 오닐을 통해 음악이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싶다. 뭣보다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만들었다(웃음).

평은이는 첼로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더라. 사람들이 연주를 듣고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나?

평은이: 음악의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용재 오닐의 연주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나?) 졸림을 느낀다(일동 폭소).

준마리는 악장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커서 음악 외에 하고 싶은 게 있나?

준마리: 말 좀 잘 듣고, 먹을 것 그만 사달라고 하고, 연습 좀 제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웃음). 커서는 음악 말고 아직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제가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달라진 것은, 저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용재 오닐 선생님처럼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 거예요. 아직 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용재 오닐 선생님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게 된 것처럼, 저도 선생님처럼 음악을 연주해서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보고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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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이보영 저 | 이담북스(이담Books)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안녕?! 오케스트라』의 아이들도 그랬다. 지적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입양한 아일랜드계 조부모님 밑에서, 동네 유일의 동양인 꼬마로 자란 용재 오닐. 엄마 혹은 아빠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안녕?! 오케스트라』의 아이들. 이 책은 이처럼 자신을 꽁꽁 숨긴 채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이들이 음악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하나의 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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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안녕?! 오케스트라

<이보영> 저11,700원(10% + 5%)

반짝이고픈 당신에게 반짝이는 아이들이 전하는 다독임의 멜로디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안녕?! 오케스트라가 결성되고, 리처드 용재 오닐이 멘토로 참여하며 만들어지는 화합의 하모니를 담은 책이다. 서로를 경계하던 웅크린 별들이 음악으로 인해 비로소 하나의 가족으로 일어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좇는다. 다문화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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