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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판사의 무기한 연기, 위안부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

위안부 피해자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으로 탄생한 그림책 『꽃 할머니』 EBS <지식채널 e> ‘꽃을 사랑한 심달연’ 편, 7월 9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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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한 그림책 『꽃 할머니』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이 7월 9일, EBS <지식채널 e> ‘꽃을 사랑한 심달연’ 편을 통해 소개된다.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은 8월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역사 규명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높은 가운데, ‘당신이 모르는 ‘위안부’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건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이 오는 8월 개봉한다. 극장 개봉에 앞서 
7월 9일, <그리고 싶은 것>의 주인공 심달연 할머니의 삶이 EBS <지식채널 e>을 통해 소개된다. 심달연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어 버릴 정도로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 왔지만, 빼앗긴 명예와 인권을 되찾기 위해 묻어 두었던 기억을 세상에 꺼내 놓았다.

심달연 할머니는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0년 무렵 13살의 나이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이루 말하지 못할 고초를 겪었다. 전쟁이 끝난 뒤엔 버려진 채 떠돌다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몸과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수십 년 세월을 보냈다. 이후 마치 소설처럼 동생에게 발견되어 지극한 보살핌을 받고 정신을 되찾은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의 손자와 함께 대구의 작은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원예치료를 받으며 배운 꽃누루미(압화 그림 만들기) 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권윤덕 작가는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증언록(「언니와 함께 끌려가서」,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3』 한울,1999)을 토대로 대구에 계신 할머니를 여러 차례 방문, 인터뷰해 그림책 『꽃 할머니』를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은 이 그림책의 제작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꽃 할머니』는 2007년 한국, 중국, 일본의 작가들이 각자 생각하는 ‘평화’를 그려내자는 취지로 기획된 책이다. 하지만 권윤덕 작가가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하자 권 작가의 스케치를 둘러싼 한국, 일본 작가들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다. 그림책의 완성은 기약 없이 흘러가고, 함께 ‘평화’를 그려내자 했던 일본 출판사의 ‘무기한 출판 연기’를 통보했다.


EBS <지식채널 e> 제작팀은 “’침략’의 역사든, ‘아픔’의 역사든, 그것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싶었다”며 『꽃 할머니』 이야기를 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더 나아가, ‘불행한 경험을 극복하고 희망과 힘을 획득한 한 여성의 아름다운 삶’을 담아내자는 일본 출판사와 ‘국가적 성폭력’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한국 출판사가 대립하는 장면이 생생히 담긴 <그리고 싶은 것>의 장면들을 통해 70여년이 지닌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한ㆍ일 양국의 역사인식 차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EBS <지식채널 e> ‘꽃을 사랑한 심달연’ 편은 오는 7월 9일 오후 2시, 저녁 7시 25분, 2회 방영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전쟁’의 역사가 아닌, ‘평화’의 역사를 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한편,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은 8월 개봉을 앞두고 ‘펀딩 21 개봉후원 프로젝트’ (//www.funding21.com/project/detail/?pid=5)를 오픈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기원하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싶은 것>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블로그 (//blog.naver.com/bigpicture1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꽃 할머니

권윤덕 글,그림 | 사계절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위안부’ 문제는 아동문학에서 드물게 다뤄진 적(『봉선화가 필 무렵』 윤정모)이 있으나 그림책으로는 『꽃 할머니』가 처음이다. 역사문제, 민족문제뿐만 아니라 ‘성’문제가 결합된 복잡한 사안이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동안 스케치더미(채색작업에 들어가기 전 밑그림)를 12번이나 수정하면서, 어린이와 부모, 교사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모니터링을 했다. 그 과정에서 부모들은 책의 내용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어린이에게 그러한 내용을 어떻게 전할까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린이들을 뜻밖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성폭력 피해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대구에 계신 심달연 할머니를 여러 차례 방문, 인터뷰하여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 작업을 하는 동안 작가는 주인공 할머니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아픔과 회환, 동질감과 유대감을 진하게 느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작품 속에서는 할머니의 육성과 근황뿐만 아니라, 할머니를 위로하고 성원하는 마음이 짙게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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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꽃 할머니

<권윤덕> 글,그림11,880원(10% + 5%)

이 책은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할머니는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0년 무렵 13살의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가 이루 말 못할 고초를 겪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엔 버려진 채 떠돌다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몸과 마음이 망가져 기억을 잃어버린채 수십년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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