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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와 듀엣 무대, 니콜과 구하라가 몰라 봐서 당황∙∙∙ (가수 김광진 1편)

‘최효종의 추파’ ① 가수 김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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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종의 추파’ 첫 회의 주인공은 최근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를 펴낸 가수 김광진. 평소 야구광으로 유명한 김광진과 최효종의 만남은 2013 프로야구 관전평으로 시작해, 구단주로의 꿈을 밝히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광진은 좋은 주식을 선택하는 노하우도 공개했다.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그의 음악에 열광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투자전문가, 가수 김광진. 이소라의 ‘기억해 줘’, ‘처음 느낌 그대로’,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을 작곡했으며 1995년 ‘더 클래식’의 1집 앨범에 수록된 ‘마법의 성’은 90년대 가장 히트한 노래 중 하나다. 국문과나 작곡과를 전공했을 법하지만 김광진의 전공은 경영학. 미국에서 MBA를 마친 김광진은 ‘마법의 성’으로 활동할 당시,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였다. 5집 가수로 매년 콘서트를 여는 싱어송라이터지만 평소에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개인투자자로 일하고 있다. 최근 버스커버스커가 그의 곡 ‘동경소녀’를, 신지훈이 ‘편지’를 리메이크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은 김광진을 개그맨 최효종이 인터뷰했다.





최효종 : 올해도 프로야구 승률 분석하셨습니까?

김광진 : 네, LG 트윈스를 2등으로 뽑으면서 최효종 씨 생각을 했었죠(웃음).

최효종 : 제가 보기에 기아 타이거즈가 워낙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아를 1등으로 뽑으셨습니까?

김광진 : 저는 두산 베어스를 뽑았어요. 두산, 기아, LG, 넥센, 4강. LG 트윈스는 정현욱 선수가 들어가면서 확실히 좋아졌어요. 그죠? 불펜이 세지니까.

최효종 : 올해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성열 선수가 잘해가지고요. 매년 한 명씩 잘하는 것 같아요.

김광진 : 그러니까요. 제가 방송에 나가서 ‘키 플레이어가 이성열일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마침 엄청 잘하더라고요.

최효종 : 맞아요. 그런데 이성열 선수는 몸이 원래 그렇게 좋았나요?

김광진 : 원래 힘이 좋았죠. 파워는 아주 좋았죠. 전 LG가 너무 고마워요. 서건창 선수, 박병호 선수 다 보내주고(웃음). 좋은 선수 보내줘서요.


야구광으로 소문난 김광진과 최효종.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에 대한 승률 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결국엔 같이 한 게임 뛰어 보기로 결정한 듯?!


LG 트윈스가 선전할 때마다 최효종 씨 생각

최효종 : 아, 너무 야구 이야기만 한 것 같네요. 그럼 슬슬 본격적으로 김광진 씨에게 추파를 날려보겠습니다. ‘최효종의 추파’. 첫 번째 주인공인데 이렇게 또 안면이 있는 김광진 씨와 하게 돼서 다행이고요. 어떻습니까, 기자가 아니라 개그맨이 진행하는 인터뷰를 하시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제가 하니까 좀 편하시죠? 기자보다는(웃음).

김광진 : (웃음). 너무 반갑고요. 최근에 LG 트윈스가 너무 선전을 하고 있어서, LG가 선전을 할 때마다 최효종 씨가 생각났어요. 작년에 또 우리가 같이 방송도 했잖아요. 효종 씨가 항상 LG를 우승 후보로 생각하셨는데. 뭔가 LG 팬을 만나면 친구 같고, 같은 아픔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최효종 씨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최효종 : 사실은 넥센 히어로즈가 LG에 강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넥센을 좀, 뭐라고 해야 될까요, 좀 시기하고. 희한하게 넥센은 LG 한테만 강하더라고요.

김광진 : 저도 벤자민 주키치 선수를 어떻게 공략할지 혼자 많이 고민하고 그래요. 주키치 선수가 키도 큰데, 볼의 각도가 굉장히 높은 데서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저거를 어떻게 하면 공략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거죠. 거의 못 칠 때도 많으니까요. 제 작전은 뭐냐 하면, 일단 왼손 타자를 많이 내보내서 서건창 선수처럼 배터 박스(batter's box, 타자석) 좀 붙여서 쓰자는 거죠.

최효종 : 아, 몸에 좀 많이 붙이도록.

김광진 : 주키치 선수가 왼쪽 모서리에서 던지잖아요. 그러면 인코너를 던지기가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뭐 그렇다는(웃음). 아, 또 너무 야구 이야기만 많이 했나요?




연예인 출신 투자전문가? 마이너스 요소도 많아

최효종 : 그러게 말입니다. 최근 김광진 씨가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를 쓰셨잖아요. 첫 책이신데. 제가 인터뷰를 앞두고 읽어봤는데, 원래 모든 일에 좀 분석적이신가 봐요. 대충 보시는 게 없고. 정말로 뭔가를 딱 집어내시고, 정확한 눈썰미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저희가 처음 섭외하게 된 이유가 사실은 ‘저랑 공통점이 좀 있으시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야구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운동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요. 또 가수이시면서 작곡가이시면서 투자 전문가이시고, 저도 개그맨이면서 방송인이면서 CEO고요.

김광진 : 음! 부러워요.

최효종 : (웃음) 저는 그냥 뭐, 돈 버는 CEO는 아니고요. 어쨌든 공통점이 많은데, 일을 이렇게 여러 가지 병행하면 피곤하거나 힘드시지 않나요?

김광진 : 사실은 음악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 적도 있지만, 음악도 계속해서 좋은 반응 얻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개그 프로그램도 계속 인기 있기 어렵잖아요. 음악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사실은 제가 처음에 ‘마법의 성’ 내기 전에 SM에서 솔로앨범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음반이 완전 망했어요. 그래서 ‘마법의 성’이 히트한 다음에도 계속해서 그냥 다니게 됐어요. 그래서 그냥 두 개를 계속 하게 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한 쪽이 굉장히 힘들었을 때 또 이쪽에서(다른 한 쪽에서) 많이 힘을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최효종 : 어떻게 보면 두 가지 일이 시너지 효과를 주는 거네요.

김광진 : 그렇죠. 아무래도 투자 업무 할 때도 상당히 힘들 때 가끔 음악 작업, 녹음을 하면 굉장히 편안하고요. 그런데 정말 다른 사람들이죠, 증권계 투자 업무 하는 사람들이랑. 음악 하는 사람들은 항상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위안을 주는 것처럼. 그런 게 서로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최효종 : 그런데 회사 분들이나 일반적으로 아시는 분들은 김광진 씨를 뵈면 신기해하기도 하고, 약간 이익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얼굴이 알려지신 분이다 보니까, 상담하실 때라든가 누구에게 권유할 때 편하신 것도 있겠네요.

김광진 : 제가 조사하는 기업을 방문하러 갔을 때 되게 호의적이시죠.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요, 아는 분들은 되게 호의적으로 편하게 해주시고. 그런데 성과를 내도 ‘저 친구는 그냥 연예인이겠거니’ 하는 디스카운트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버스커버스커 덕분에 좋은 노래 빛 봐

최효종 :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동경소녀’나 ‘편지’가 리메이크가 되면서 다시 한 번 인기가 됐잖아요. 후배 가수들 공연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김광진 : 정말 제가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동경소녀>라는 음반을 내고 너무 반응이 없었어요. 그래서 음악을 한 동안 포기했었던 음반이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많이 사랑 받기는 힘든 때가 됐나 보다’ 그렇게 포기하고 직장에 가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었는데요. 버스커버스커가 그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인기를 많이 끌어서, 정말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효종 : 저 같으면 이슈가 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좀 했을 것 같아요. ‘확실히 잘 만든 건 언젠가 빛을 보는 구나’ 이런 생각이요. 만드셨을 때는 ‘이 노래가 정말 좋다’라는 확신이 있으셨잖아요. 그런데 다시 회자돼서 성공했을 때 그런 생각도 사실은 조금 하셨죠?

김광진 : 조금 했어요(웃음). 노래가 괜찮은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죠. 반응이 없을 때는 ‘나는 괜찮은데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하네?’ 그랬는데 리메이크돼서 인기를 얻게 된 후에 ‘괜찮은 노래였나 보다’ 생각했어요.

최효종 : 그러면 ‘여우야’나 ‘동경소녀’ ‘편지’ 말고도 이전 앨범에 수록된 노래 중에 ‘조금 조명이 안 됐는데 리메이크하면 괜찮겠다’ 후배 가수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음악도 있으신가요?

김광진 : 있죠. ‘오딧세이의 항해’ 이런 노래도 있고요. ‘Hello, I'm Mr. Smile’ 이라는 노래도 있고. 괜찮은 노래들이 조금 있습니다.

최효종 : 작사도 직접 다 하시는데 가사 자체가 조금 감성적이잖아요. 제가 뵙기에도 마초 같은 느낌보다는 섬세하고 감성적인데, 실제 친구들이나 지인들 만나실 때도 그런 성격이신가요?

김광진 : 작은 일에 감동을 받는 것 같아요. 남들은 별로 안 슬픈 장면에도 감성적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남자들이 40대 이후가 되면 약간 남성 호르몬이 떨어지면서(웃음), 드라마 보면서 많이 울고 그러죠.

최효종 : 저도 가끔씩 프로그램 하다 보면 확실히 선배님들이 나오시면 되게 감성적이시더라고요.


김광진 “아이유 씨와 무대에 서기 위해 대기실에 함께 있는데, 구하라와 니콜 씨가 ‘저 아저씨가 왜 대기실에 앉아 있는지’ 굉장히 궁금해 하는 표정이었어요.”


아이유와 듀엣 무대, 구하라와 니콜이 몰라봐서 난감

최효종 : 지금까지 TV보다는 공연을,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가수들을 조력하시는 데 시간을 많이 쏟으셨는데요. 얼마 전에는 아이유와 듀엣으로 무대에 서기 위해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 하셨어요. 그때는 어떠셨나요?

김광진 : 제가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무대는 나쁘지는 않았는데요. 제가 오랫동안 곡을 발표하지 않았었고, 아이유 씨가 되게 인기가 있는 가수였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최효종 : 아이유와 같이 무대에 서기로 하셨을 때 ‘괜히 나간다고 했나’ 생각해 본 적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김광진 : 오랜만에 TV에 나가는 건 좋았고요. 그런데 아이유 씨가 구하라 씨랑 니콜 씨랑 같이 사회를 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구하라 씨랑 니콜 씨가 제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그 상황이 굉장히 힘들었어요(웃음). 두 분은 ‘저 아저씨가 왜 대기실에 앉아 있는지’ 굉장히 궁금해 하는 표정이었어요.

최효종 : 평소 TV 방송을 하면 집에서 모니터를 하시는 편이신가요?

김광진 : 저는 제가 나와서 노래하는 프로그램은 잘 안 봐요.

최효종 : 쑥스러우셔서요?

김광진 : 보면 좀 기분이 나빠지더라고요. 일단 제 외모를 TV에서 보는 게 별로 그렇게 즐겁지 않아요.

최효종 : 저는 전혀 그런 걸 못 느끼겠는데요.

김광진 : 본인은 자신의 단점이 많이 보이죠(웃음). 특히 잘생긴 분들이 제 다음에 나오면 비교도 많이 되고요. 김원준 씨 같은 분들이 나오면 카메라만 비춰도 그림이 저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고, 그래서 잘 안 보기도 하고요. TV에서 노래를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공연장에서 자기를 보러 온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좀 더 편하고요. TV에서 노래를 부르고 나면 제 마음에도 안 들고, 음향도 그렇고, 노래를 잘 못했을 경우에는 TV를 부숴버리고 싶어요(웃음).

최효종 : 사실은 모든 연예인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자신이 만족을 못하는 장면이 나오면.

김광진 : 그럴 수 있겠죠. 다른 사람들이 못 느끼는 것을 크게 느낄 수 있겠죠.

최효종 : 네, 맞습니다. 우리만 알 수 있는, 본인만 알 수 있는 어떤 게 있는 것 같아요.

김광진 : 조금 멋쩍은 상황이 됐다거나 할 때 못 견디시죠?

최효종 : 네, 절대 못 견디죠. 그리고 재미없는 얘기를 했는데 생각 외로 편집이 안 되고 나올 때, 저는 그게 더 괴롭죠. 편집이 됐어야 되는데 나올 때요.


최효종 “저랑 공통점이 참 많으세요. 야구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운동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요. 또 가수이시면서 작곡가이시면서 투자 전문가이신데, 저 역시 개그맨, 방송인이면서 동시에 CEO니까요(웃음).”


가수 이현우와 여의도공원에서 일대일 농구 시합

최효종 :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하시다 보니까 체력이 많이 중요한데, 스케줄이나 본인의 전체적인 관리는 직접 하시는 건가요?

김광진 : 사실은 별로 스케줄이 없어요(웃음). KBS에서 라디오 아침방송을 했는데 2주 전에 마무리가 되었고, 최근에는 투자 업무 그리고 음악 작곡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스케줄이 많지 않습니다.

최효종 : 우리에게 보여지는 일들이 줄었다고 해도 개인적인 스케줄은 많으시잖아요.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김광진 : 저는 지금도 농구를 하는데요. 여의도에서 가수 이현우 씨랑 일주일에 한 3번 정도 일대일 경기를 합니다.

최효종 : (웃음). 일대일 경기를요? 여의도 어디쯤에서요?

김광진 : 여의도 공원에서요.

최효종 : 와우, 놀라운 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개그맨들과 농구팀을 하고 있거든요.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게임 하시죠. 포지션이 어떻게 되세요?

김광진 : 저는 가드입니다. 슈팅 가드입니다.

최효종 : 굉장히 날쌔신가 봐요.

김광진 : 아뇨, 날쌔지는 않고요. 슛만 연습을 많이 해서 슛은 잘 들어갑니다. 자유투 70% 정도 들어갑니다.

최효종 : 자유투 70% 정도면 웬만한 대졸 선수 정도로 생각을 하겠습니다. 저 농구 진짜 좋아합니다.

김광진 : 그래요? 농구는 어느 팀 응원하세요?

최효종 : 저는 SK요. 정식 스포츠 토토도 SK로 했는데, 사설 말고 나라에서 하는 정식 토토요. 네 번 다 틀렸죠.

김광진 : 아, 안타깝다. 그렇게 스포츠 토토 하면서 경기 보면 조금 더 짜릿하죠?

최효종 : 그렇죠. 그런데 아무래도 응원하는 팀만 하게 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SK가 많이 이겼으니까 좋았죠(웃음).



‘최효종의 추파’ 가수 김광진 인터뷰(2편) 보러 가기
//ch.yes24.com/Article/View/2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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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임나리

eumji01@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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