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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특집]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원작 영화들의 공통점은?

원작에 충실, 감독의 관점 있는 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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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영화, 영화로 보는 책이 많아지면서, 책과 영화의 경계는 무너진 지 오래다. 영화감독을 비롯한 제작사에서는 좋은 시나리오가 보이지 않을 때, 이미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원작 소설에 눈길을 돌린다. 탄탄한 스토리가 주는 안정성과 홍보의 편의성, 그리고 원작 자체가 가지고 있는 흡인력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성공요소다.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상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대거 휩쓸었다. <링컨>에서 열연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남우주연상,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가 여우주연상, <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감독상은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에게도 돌아갔다. 또한 <안나 카레니나>의 재클린 듀런이 의상상을 받았으며 <레미제라블><라이프 오브 파이>는 각각 분장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려면 원작 영화를 노려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올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할리우드는 오래 전부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쏟아냈다.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부>를 비롯한 고전부터 <해리포터>, <반지와 제왕>,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 판타지물까지 소설을 영화화하는 트렌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화제가 됐다. 흥행 면에서 가장 성공한 변영주 감독의 <화차>를 비롯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야행>, 기시 유스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검은집>,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를 원작으로 한 <하울링>,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한 방은진 감독의 <용의자X> 등이 일본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했다. 국내 영화계의 또 다른 트렌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한 웹툰 <전설의 주먹><이끼>, 강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26년>, <이웃사람>, <순정만화>, <아파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 등이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영화화가 진행 중인 웹툰 원작으로는 최종훈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주호민의 『신과 함께』, 강풀의 『조명가게』 등이 있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다양한 시나리오의 부재로 소재가 고갈되고, 관객들의 높아진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이미 작품성과 인기를 검증 받은 원작을 소재로 할 경우, 실패 확률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이미 책을 통해 원작을 즐겼던 관객들은 영상으로 재탄생한 원작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안전장치를 얻고 가는 셈이다. 하지만 훌륭한 원작의 작품성을 영화에 녹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각색을 지나치게 했을 경우는 기존 독자들의 반감을 사고, 반면에 원작을 변형 없이 그대로 옮겼을 때는 차별성을 지적 받게 된다. 때문에 원작자들은 영화사로부터 판권 계약을 의뢰 받을 때, 믿을 만한 영화감독인지에서부터 캐스팅, 영화사의 지원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을 한다. 원작자들은 대부분 영화사와의 협의를 통해 각색에 관여하지 않지만 때때로 캐스팅이나 엔딩 등에 관한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반지의 제왕>, <호빗>, <다빈치 코드>,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등은 흥행과 더불어 원작의 판매도 개봉 후 급증한 작품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대부분은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원작을 이미 접한 관객들은 제각기 상상하고 있는 그림이 스크린 속에서 재현되길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기 때문에 원작에 가장 가까우며 적합한 캐스팅이 이뤄졌을 때, 만족한다. 과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앵무새 죽이기>, <닥터 지바고>, <쉰들러 리스트>, <양들의 침묵>, <쇼생크 탈출> 등의 영화는 원작의 명성을 탁월한 작품성으로 보존했다. 이 작품들 역시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간혹 고전 동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고전을 비트는 문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개봉한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프로 삼은 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헨젤과 그레텔’을 판타지 공포물로 만든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 ‘백설공주’를 소재로 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판타지 영화 <백설공주>, ‘잭과 콩나무’를 스크린으로 옮긴 <잭 더 자인언트 킬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작품은 이미 관객들이 원작 동화의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의 변형이 가능하다.


흥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원작 영화


해리포터

J.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1년을 시작으로 11년 동안 총 8편의 시리즈로 제작됐으며, 크리스 콜롬버스, 데이빗 예츠, 마이크 뉴웰, 알폰소 쿠아론 감독 등이 연출을 맡았다. 2001년 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영화화되어 개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만여 장의 티켓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화 <해리포터>는 소설 속 방대한 스케일을 3D 영상 이미지로 구현하며 원작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약 60억 달러의 흥행 수익(7편까지 통계)을 얻으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린 책’이라는 명성을 영화에서도 이어갔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공 이후, <트와일라잇> 시리즈, <헝거 게임> 등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

J.R.R 톨킨의 동명 소설을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화, 8년의 제작 기간을 들여 완성된 3편의 시리즈 작품이다. 공포영화의 거장이었던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을 통해 판타지영화의 새 시대를 열었으며,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2002년 제74회 아카데미상의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분장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2억 8,500만 달러의 제작 비용이 들었으며 3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영화 개봉에 힘입어 원작 『반지의 제왕』은 1억 5천만 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 면에서도 성공했을 뿐 아니라 원작의 내용과 이미지를 충실히 구현해내며 찬사를 받았다.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동명의 스릴러 소설을 원작으로 2006년,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개봉 첫 주에 전 세계 흥행 수익 200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역사상 일곱 번째 오프닝 기록을 남겼다. 감독은 원작의 정수를 유지하면서도 훨씬 스피디하고 극적인 작품으로 완성할 것을 자신했으며, 상상을 뛰어넘는 비주얼로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들도 1억 2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다빈치 코드>는 59회 칸느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는 원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원작의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의 어색한 연기와 고루한 전개가 관객들의 코드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40개 언어로 번역돼 4,000만부 이상 팔린 초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지만,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 30분 안에 담기는 역부족이었다.




호빗

<반지의 제왕>을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이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을 또 한번 영화화한 작품. 원작 『호빗』『반지의 제왕』의 서막에 해당하는 이야기이자, J.R.R. 톨킨이 창조한 신화적 세계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인 빌보가 반지를 얻게 되는 과정, 골룸과의 만남 등이 이 작품에 그려져 있다. 간달프, 소린과 난쟁이들, 엘론드의 이야기도 함께 등장한다. 2012년 12월 개봉한 영화 <호빗>은 미국과 캐나다 등 4000여 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8,477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역대 12월 개봉작으로는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북미에서는 인기를 얻었으며,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페허’는 오는 12월, 3편 ‘호빗: 또 다른 시작’은 2014년 7월 개봉할 예정이다. 3부작에 걸쳐 제작비로 세계 영화사상 가장 많은 5억 달러(5,371억 원)가 투입됐다.




작품성 인정 받은 할리우드 원작 영화


헬프

캐스린 스토켓의 소설 『헬프』를 원작으로 엠마 스톤, 비올라 데이비스가 주연을 맡고 테이트 테일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마존ㆍ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116주, 뉴욕 타임스 109주 연속 베스트셀러, 미국에서만 3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원작 『헬프』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 출간되며 ‘새로운 고전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소설. 1960년대 초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의 잭슨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개성의 세 여자가 자신들 앞에 놓인 한계를 넘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는 원작의 스토리를 잘 살려냈으며 독특한 캐릭터와 잔잔한 유머, 그리고 여성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원작이 궁금한 영화’라고 평했다. 배우 옥타비아 스펜서는 <헬프>로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휴고

3D 어드벤쳐 드라마로 브라이언 셀즈닉의 그림책 『위고 카브레』를 원작으로 한 작품. 2007년에 출간된 『위고 카브레』는 뉴욕타임즈 아동도서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2008년 브라이언 셀즈닉은 가장 뛰어난 미국 동화책 작가에게 주는 칼데콧 메달을 수상했다. 영화 <휴고>를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딸 아이와 『위고 카브레』를 읽으며 영화화에 대한 확신이 섰고, 그 감동을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처음으로 3D에 도전했다. 파리의 기차역에서 혼자 사는 소년과 수수께끼 같은 장난감 가게 주인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화려한 영상과 입체감 있는 3D 구현, 11개 분야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 5개 부문 수상,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과 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예술성을 인정 받았다.





워 호스

영국의 계관 아동문학가 ‘마이클 모퍼고’가 1982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원작 『워 호스』는 영국 왕실의 훈장은 물론 휘트브레드 상을 비롯해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지금까지 100여 권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해 온 마이클 모퍼고의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인간들의 전쟁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평범한 농장 말 ‘조이’의 기적 같은 만남과 새로운 희망을 그린 소설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연극을 본 후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조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조이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소설의 화법은 영화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지금과 같이 바꿨다”고 연출 변을 밝힌 바 있다. 『워 호스』는 영국 웨스트엔드뿐만 아니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연극으로 상연되어 2011년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으며, 영화 <워 호스>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등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밀레니엄

스티그 라르손의 범죄 소설을 원작으로 한 3부작 스릴러 영화. 원작 『밀레니엄』은 2005년 스웨덴에서 1부가 발표된 이후, 전 세계적 46개국과 저작권 계약을 맺었으며, 30여 개국에서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출간됐다. 현대사회의 저널리즘 안에서 정치계, 금융계, 법조계 등이 거론되며 역사와 사회, 개인의 문제를 넘나드는 지적이고 철학적인 소설로 평가 받았다. 2011년에 제작된 데이빗 핀쳐 감독의 영화는 이미 2009년 스웨덴에서 개봉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는 사건에 중점을 뒀던 원작에 비해 인물들에 초점을 맞췄으며, 감각적인 연출력과 예측 불가능한 결말, 치밀한 복선 등은 원작의 백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2년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권위 있는 유수의 연출가, 제작가, 비평가협회 어워드에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웰메이드 스릴러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흥행이 44만 명에 머물렀지만 개봉 후, 원작 소설 판매는 급증했다.



디 아워스

마이클 커닝햄의 동명 소설을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연출했고,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줄리언 무어 등이 출연했다. 1998년 출간된 원작 『디 아워스』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 내용을 바탕으로 두 명의 가공 인물과 실제 버지니아 울프의 삶,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절묘하게 얽혀 있는 소설로 1999년 펜포크너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원작 소설의 독창적인 구성을 고스란히 살려 빠르고 경쾌한 화면을 보여줬으며, 오스카상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1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많은 평론가로부터 ‘원작에 버금가는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흥행에 실패한 할리우드 원작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데이빗 미첼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만나 화제를 모았던 영화. 500년의 시공간을 걸친 6개 스토리로 구성된 블록버스터로 윤회사상을 토대로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본 작업만 1년이 걸렸고 원작과는 달리 6개의 테마를 퍼즐처럼 배열해 각색했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톰 행크스, 할 베리, 짐스터게스 등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스토리로 미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국내에서는 배우 배두나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주목 받았지만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평론가들로부터 실험정신은 높이 평가 받았고 평점은 비교적 높았다.






우먼 인 블랙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영국 작가 ‘수전 힐’이 쓴 동명의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 1983년에 출간된 원작 『우먼 인 블랙』은 <가디언> 지가 선정한 세계 5대 공포소설에 오르는 등 고전의 반열에 오른 소설로 세계 각지에서 연극과 드라마로 각색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파격변신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과 치밀한 심리묘사,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주는 긴장감과 감각적인 비주얼을 내세웠다. 자살한 여인이 쓴 유서를 정리하기 위해 작은 마을에 나타난 변호사 아서 킵스가 마을에 일어나는 연쇄 사건을 파헤친다는 이야기로 국내에서는 영화 개봉 후 출간됐다. 영국에서는 개봉 3주 만에 240억 파운드의 수익을 기록하며 영국 호러(스릴러) 영화사상 가장 흥행한 작품에 올랐지만,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원 데이

데이비드 니콜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작가가 직접 영화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론 쉐르픽 감독은 “데이빗 니콜스의 문장이 가진 위트는 정말 매력적이다. 원작과 시나리오 모두 데이빗이 직접 집필했기 때문에, 두 작품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와 함께한 작업은 정말 특별하고 만족스러웠다”며 원작자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두 남녀의 20년에 달하는 사랑 이야기로 앤 해서웨이와 짐 스터지스가 주연을 맡았다.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기대만큼 흥행하진 못했다.








원 포 더 머니

미국에서 18권의 시리즈가 출간되어 75주 연속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재닛 에바노비치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의 첫 시리즈에 해당하는 『원 포 더 머니』는 출간과 동시에 영국 추리작가협회상, 미국 추리소설서점협회에서 주관하는 딜리스 상 등을 수상하며 ‘칙릿과 스릴의 가장 환상적인 조화’ 라는 평을 받았다. 직장과 돈, 남자를 다 잃은 주인공 ‘스테파니 플럼’이 고향에 있는 범죄사무실에 취업해 5만 달러 현상금이 걸린 남자를 찾는다는 설정의 '현상금 사냥꾼' 영화로 엔터테인먼트 미스터리의 전형을 보여준다. 베스트셀러의 후광과 캐서린 헤이글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캐릭터 설정과 단조로운 스토리 전개로 흥행에 실패했다. 4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미국에서 2천 6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데 그쳤으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오드리 니페네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유전적인 이유로 시간일탈장애를 겪고 있는 ‘헨리’와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클레어’의 사랑이야기로 담은 작품. 원작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와 판권을 계약하며 영화 제작에 들어갔고, 전 세계적으로 33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7백만 부 이상 팔렸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되며 초반 흥행을 이어갔지만, 매끄럽지 않은 스토리 전개로 원작의 감동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라곤

2003년에 발표한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2006년 스티펜 펭메이어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16세 소년 에라곤이 우연히 드래곤 라이더가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원작은 미국에서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발행 부수 1백만 부를 넘기는 등 화제가 됐다. 제작비가 무려 1천 116억 원으로 <해리포터>와 견줄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원작에 미치지 못하는 연출력과 미흡한 특수효과로 흥행에 실패했다. 해외시장에서는 미국에서 보다는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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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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