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은 18대 대선의 열기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었다. 범야권 대 여당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상대 후보나 진영에 대한 각종 비난들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경선 과정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십알단의 존재며 국정원 여직원 사건 등 여당의 부정선거 관련 의혹이 속속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와중에 한 경찰대 교수가 올린 트위터 글이 화제가 되었다. 그는 국정원 여직원 사건에 대해 경찰의 즉각 진입과 수사를 촉구하며 양쪽 진영으로부터 박수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그런데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보수 진영으로부터 예의 ‘종북’ ‘좌빨’이란 비난이 쏟아지자 블로그에 <보수주의자로서 고백하고, 요구하고, 경고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역설하더니 덜컥, 사표를 던졌다. 경찰대 교수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문제와 ‘표현의 자유,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이란다. 보수로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밥그릇마저 집어던진 이 40대 남성은 대선 후에도 광주로 내려가 시민들을 위로하는가 하면 강남과 광화문 등지에서 프리허그를 하며 대한민국을 매혹시켰다. 바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이야기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표창원, 보수의 품격』(표창원, 구영식 지음, 비아북, 2013)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JTBC에서 <시사 돌직구>의 메인 MC와 대한민국 독립유공자협회 홍보 이사직을 맡는 등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는 표 전 교수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진정한 보수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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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제의 대물림을 하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보수는 의무를 지킨다. 의무를 넘어서 자신을 희생한다.
위법과 탈법을 일삼으며 권력으로 치부를 가리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보수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하다. 부끄러움을 알고 공익을 위하는 것이 보수다.
입을 막고 종북과 좌빨을 외치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보수는 비판에 당당하다. 자신의 길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것이 보수다.
권력의 그늘에서 시민의 피를 빠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보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수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자, 그는 보수가 아니다.-보수는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다. 과거를 엄정히 평가하고 화해로써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보수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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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수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여러분들은 ‘보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청중들은 묵묵부답이었다.
“보수의 정의, 그건 간단하죠. 여러분들이 차마 부끄러워서 손들고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거예요. 보수는, 있는 그대로 뭡니까? 그 사회의 전통적인 가치, 이념, 체제, 도덕, 윤리, 철학, 이런 것들을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에요.”
표 전 교수는 그렇다면 대한민국 보수는 도대체 무엇인지를 묻는다. 보수가 한 사회의 전통적인 가치나 이념 등의 총체를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국의 ‘전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다. 그는 그 전통을 친일이나 독재가 아닌 ‘선비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선비정신의 본령.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 타협하지 않는 정신이었어요. 삼강오륜, 선비들의 상소를 통해서, 임금님에게조차 ‘임금님, 그것은 아니옵니다. 통촉하여주시옵소서.’ 대한민국의 전통은 무엇이었을까요. 친일, 황국신민이 되고자 했고, 나라를 팔아먹고, 그들에게 빌붙어서 돈 받고 작위 받고, 그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입니까? 나라가 짓밟히고 국권이 넘어갔는데 내가 가진 것들이 무슨 소용이야, 하면서 독립운동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희사하셨던 우당 이회영 선생 같은 그런 분들이 대한민국의 자랑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어째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보수가 이토록 부끄러운 이름이 되었는지를 묻는다. 그는 그 부끄러움의 이유를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보수라는 이름을 내건 사람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고 부리는 행태와 ‘끼리끼리 문화’,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유?불리에 따라 뭉치는 문화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표 전 교수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왜 이들은 다수를 점하고 있을까? 그런데 왜 이들은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지배 세력을 형성하고 있을까? 그는
『표창원, 보수의 품격』으로 바로 이런 질문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종북’, ‘좌빨’이라는 프레임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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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수라면, 친북 좌빨 주장은 집어치우십시오!’
‘영국의 당당한 보수당과 민주자유당처럼, 보수의 진정한 가치인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무한 보장하는 것이 당당하고 떳떳한 ‘진정한 보수’입니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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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전 교수는 그 첫 번째 요인으로 ‘북한의 존재’를 꼽는다.
“북한의 존재는 대한민국 보수에게는 엄청나게 고마운 존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북한이 있기 때문에, 분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모든 반칙과 협잡과 ’끼리끼리‘의 카르텔이 용납되고 묵인되고 방치되고 있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위기에 몰릴 때마다 딱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매직 워드죠. ‘종북!’ (웃음) 상황 끝. ‘좌빨!’ 상황 끝.”
국정원 여직원 사건 이후 그에게도 역시 ‘종북’, ‘좌빨’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중대한 사안, 국정원 여직원이 과연 ‘감금’된 것인지 아니면 ‘잠금’을 한 것인지의 여부 등 공론화되어야 하는 많은 부분들이 ‘종북’과 ‘좌빨’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묻혀버린 것에 대해 그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표 전 교수는 미국의 합리적 보수의 아이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사례를 짚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보수주의자임에도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그것이 설령 민주당의 정책이라 할지라도 지지하고 박수를 보낼 줄 안다.
“우리 대한민국은 어떠냐는 거죠. 자기들이 잘못한 게 있다고 하면 ‘종북’, ‘좌빨’ ‘북한으로 가라’ 잡아먹으려고 해요. 그렇게 할 거면 보수라는 신성한 이름은 입에 올리지 말라, 라는 게 제 요구입니다. 대한민국이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해요. 이제까지와는.”
박정희, 산업화의 역군과 독재자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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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광주는 각각 산업화와 민주화의 상징이다. 내가 박정희를 존경한다고 말하는 순간, 민주화세력 쪽에 있는 분들은 ‘그것만 빼면 다 너를 인정해주겠는데 그거 때문에 도대체 너를 못 믿겠어.’ 이렇게 나온다. 그 다음에 광주 민주화운동이라 하고 광주가 성지라 하면 ‘네가 전라도 놈이야? 너 결국 DJ 똘마니구나. 노빠구나.’ 이렇게 말한다.
좋다. 바로 그 발견이 더 기쁘다. 아, 이게 우리의 병이구나. 이게 우리의 환부구나. 그럼 이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반 이상은 해결된 거다. 일단 다른 것보다 이 두 문제를 가지고 계속 담론을 형성하자. 나는 총알받이 역할을 하겠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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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전 교수는 두 번째 요인으로 ‘박정희’라는 인물을 꼽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다카키 마사오’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앞으로도 진보와 보수 진영 사이에 진정한 경쟁도 화합도 있을 수 없다.
그는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한 진보와 보수 진영의 평가를 다시 한 번 되짚는다. 혼란에 빠진 나라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성장시킨 산업화의 역군, 다른 한편으로는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한 친일파에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찬탈하고 유신체제 하에서 민주주의를 짓밟은 독재자. 표 전 교수는 이러한 양 진영 간의 이분법적 시선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정치가 번번이 ‘박정희’라는 프레임에 걸려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우리가 이 양 극단의 시각으로 계속 대치하며 계속 나아갈 거냔 말이죠. 그럴 경우에 오년 후 선거에서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무리 합리적으로 현 정권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새로운 변혁이 필요하다고 하고 민주주의를 더 신장시키자고 해도 해결하지 않은 숙제, 화합을 이루지 못한 ‘박정희’란 이름이 거론되면 또다시 ‘종북좌빨’이냐 ‘수구꼴통’이냐로 나뉘겠죠. 숫자가 어떻게 돼요?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51.6% 선에서 더 많아지면 많아졌지 줄어들진 않을 거라는 거죠. 이건 진보를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 후손을 위해서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는 거죠.”
구영식 기자와의 대담
강연 뒤에는 표창원 전 교수와
『표창원, 보수의 품격』 공저자인 구영식 기자의 대담이 있었다. 두 사람은 15년 전 월간 <말>이라는 잡지의 인터뷰에서 처음 만나게 된 인연을 이야기했다.
구 _ 작년에 있었던 국정원 여직원 사건에서 표 교수님이 했던 일은 진짜 보수주의자로 커밍아웃하는 거거든요. 알고 보면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꽤 있었죠. 김구 선생도 있을 수 있고, 또 장준하 선생도 있을 수도 있고. 이런 분들을 우리는 다들 진보라고 알고 있단 말이죠. 이런 커밍아웃이 앞으로 좀 필요하겠죠?
표 _
네, 필요하기도 하고,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하는 것처럼 공개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연락을 많이 해요. 이제부터 뭔가 시작하는구나, 라는 걸 느껴요. ‘사실은 나는 보수였는데, 보수라는 말 자체가 가진 의미, 수구, 기득권, 현 정권, 여당, 이런 것들이 싫어서 나는 진보야.’라고 했던 많은 분들이 지금은 ‘나도 이제 당당하게 보수 선언 할래.’ ,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구 _ 제가 표 교수님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표 교수님의 일관된 주장이었어요. 사실 표현의 자유라는 건 항상 진보가 선점해 오고 독점해 왔던 영역이죠. 표 교수님은 표현의 자유를 ‘가장 중요한 보수의 가치다.’라고 말하고 그것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거예요.
표 _
좀 화가 나는 게, 진보 쪽에 계신 분들이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해요. 보수는 어디서나 그 나라 그 사회의 전통이잖아요. 우리가 헌법에서 채택한 이념이 뭡니까? 자유민주주의거든요.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뭡니까? 그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입니다. 내가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부과하지 않고서 어떻게 자유민주주의를 이야기할 수 있겠냐는 거죠.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택권 자체가 없어요. 그럼 그게 자유민주주의입니까? 아니죠. 근대의 출발이고 보수의 핵심가치는 표현의 자유이고 언론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억압하고 그것을 짓밟으면서 보수라고 주장하는 자? 절대로 보수 아닙니다.
구 _ 이제는 박근혜 정부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표 _
유쾌하게 살아야죠. 유쾌하고, 즐겁고, 헌법적 권리를 모두 향유하면서 신나게 살아야 합니다. 유쾌하게 사는 방법, 제가 책에서 제시를 했습니다. 첫째, 참여하라. 두 번째는,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해야죠. 세 번째, 인내심을 가져라. 그 동안의 대한민국의 역사, 우리가 한 번 봐요. 지금 이 상황,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우리 사회는 나아졌어요. 진전이 있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많은 사람의 희생과 고통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까? 아니잖아요. 우리 한 명 한 명이 대화합시다. 이러한 노력이 5년 동안 지속된다면 당연히 5년 뒤에는 세상이 달라지겠죠.
독자 질문
민주당은 어떤 성향의 정당인가요.
표 _
민주당에 성향이 있나요? 죄송합니다. 민주당도, 새누리당도 이념과 성향에 따라 모인 사람보다는 지역과 이해관계, 그리고 인물 중심, 이렇게 모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깁니다. 한국 정당에는 직접 당비를 내는 진성 당원이 대단히 적습니다. 그런데 ‘나는 누구, 어떤 당을 지지해’ 하는 사람은 많아요. 이 불균형을 깨기 위해서라도 정당이 색깔을 가져야 합니다.
대한민국 보수가 이래야 한다, 라고 말씀하신 ‘보수의 품격’ 말고, 진보는 이랬으면 좋겠다, 라는 ‘진보의 품격’에는 어떤 게 있을까, 정말 여쭙고 싶습니다.
표 _
대한민국의 진보는 노동자, 농민, 서민, 빈민, 소외된 분들, 약자들, 이분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분이 주인된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해야겠죠. 당원의 다수도 그렇게 구성해야 하고요. 사회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정당 활동도 열심히 하고, 이중에서 잘한 사람이 지역당의 책임도 맡고 중앙당으로 올라오고, 이런 정당구조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건방지게 말씀드렸습니다. (웃음)
십알단이나 수개표 거부, 국정원 개입 사건까지 18대 대선에는 부정선거라 부를 만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표 _
부정선거 부분에 대해서 보수적인 견해와 진보적 견해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보수입니다. 반칙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국정원 직원의 신분이 확인되고 그곳 오피스텔에서 40시간 대치해서 나오지 않고, 그러면서 의혹이 증폭되는 순간에, 윤종훈 새누리당 전 SNS 단장이 운영하던 십알단 사무실이 밝혀진 그 순간에 정정당당한 보수라면 인정하고 후보 사퇴했어야 한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그 시기가 지났습니다. 지금은, 보수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사퇴하는 게 답은 아니라고 봅니다. 결과가 나왔고, 선거는 끝났습니다. 이제라도 의혹이 있는 부분을 엄정하게 수사하고 진실을 밝히겠다, 하는 의사 표현을 해야 합니다. 그게 보수의 자신만만하고 정정당당한 태도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국정원과 십알단 사건은 현재 후보자와 그 운동본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국정원 사건은 책임의 소재는 국정원장입니다. 그 이후에 국정원과 십알단과, 또 추가로 무엇인가가 전체적으로 엮여진, 그 배후에는, 예를 들어 후보가 직접 알고 있었던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현재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죠. 후보가 몰랐고, 후보의 선거운동 본부 측에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면 대통령의 책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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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박근혜 정부 5년을 유쾌하게 사는 법은 패배감에서 빨리 벗어나는 거다. 긍정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이겨나가는데 그것도 모르고 ‘우린 졌어.’ 하며 떠나가지 말자는 거다. 야구에서 9회말 투아웃 7대0으로 지는 상황에서 ‘에이씨.’ 하고 나간 분들은 일생 일대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그 엄청난 기적 같은 역전극을 놓치는 거다. 우리가 지금 절망한다면, 포기한다면, 바로 그 멋진 9회말 투아웃 8대7 역전극을 못 보는 거다. 그러니까 믿자. 정의라는 우리의 애인, 날 배신할 것 같아서 야속할 때도 있지만, 끝까지 믿어보자. 그러면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p26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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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창원, 보수의 품격 표창원,구영식 공저 | 비아북
저자는 이 땅에 품격 있는 보수, 진정한 보수가 서려면, ‘불법과 반칙이 결국 이긴다는 잘못된 신념, 힘센 자에게 줄 서고 충성을 바치면 옳지 않더라도 결국은 나에게 보상이 돌아온다는 불의한 관행과 인식이 깨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보수의 정신은 ‘사를 멀리하고 공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과거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용서하고, 고칠 것들은 고치고, 내놓을 것은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품격 있는 보수가 될 수 있다.’ 그러려면 ‘생각하고 공부하고 대화를 나누고 깨어나서 합리적이고 평화적으로 세상을 조금씩 좋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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