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비판한 마광수 교수는 누구?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회적 논란의 주인공인 마광수 교수의 저서들

글 | 최경진

연세대학교 마광수 교수가 소설가 이외수를 비판하여 논란에 휩싸였다.

윤정훈 목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광수 교수가 이외수를 비판한 내용을 캡처하여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에서 마광수 교수는 이외수를 향해 “그 사람 글은 모두 얄팍하며 황당한 신비주의를 짬뽕해놨다”며 “나도 화천에 살아서 아는데 정말 가난한 곳이다”며 “군민 혈세로 미친 X 호화주택이나 지어주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뒤이어 그는 “이씨는 2년제인 전문대학 중퇴라 지식인이 아니다”며 “저서마다 철철 흘러넘치는 무식함은 그의 학력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외수는 마광수 교수의 발언에 대해 “일베보다 못한 인간은 안 건드린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광수 교수는 오래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었다.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25세에 대학강의를 시작으로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92년 10월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되어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98년 복직됐다. 하지만 2000년 재임용탈락의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연세대학교 교수로 있다.

1977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그는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무려 40여권의 저서를 쏟아냈다. 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에세이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꼬리표가 채 식기도 전에 소설 『즐거운 사라』를 써서 엄청난 사회적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의 긴 약력은 마광수의 글들이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동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모았는가를 보여준다. ‘구속’, ‘수감’, ‘항소심’ 등이 말이 등장하는 마광수의 이력은, 마치 무슨 민주화 운동가의 이력을 보는 듯할 만큼 극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마광수가 정작 자신은 자신을 ‘무슨 운동가’로 규정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물론 마광수가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적 주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광수의 논리는 아주 단순하다.

자신은 자신의 하고싶은 말, 옳다고 생각한 말을 했을 뿐이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은 처벌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마광수는 무슨무슨 운동과는 거리가 먼 전형적인 자유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광수의 글과 생각은 그것이 발표될 때마다 일종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마광수의 생각이 가지는 일종의 ‘솔직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마광수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체면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발언한다. 이것의 그가 대중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동시에는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지탄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광수가 이름을 알린 것은 분명히 성에 대한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발언들이다. 그러나 그 주제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마광수는 한국 사회가 가지는 ‘관용의 정신’이 어느정도인가를 시험하는 일종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보통 음습한 곳에서만 이야기되던 개인의 성적 취향을 사회의 토론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마광수에 대한 비판의 주된 근거들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들어서 마광수는 자신만의 주제와 글쓰기 스타일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주요한 논제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마광수는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생각이 없으며, 동시에 한국 사회 또한 마광수에 대한 비판을 멈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설을 쓸 때 문장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토로한다. 가장 친근감 있고 가벼운 문장이 되도록 애쓴다는 것이다. ‘성해방’과 ‘표현의 자유’를 뺀 ‘진보’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라며 반문하는 그는 작가란 모름지기 ‘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상상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마교수는 소설은 허구이기에 ‘그럴듯한 거짓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나 소설에서만큼은 에세이나 평론과는 구성이나 문체상 거리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교양주의나 교훈주의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창작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마광수 교수의 대표작 ※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마광수 저 | 북리뷰

1989년 1월에 나온 동명 에세이집의 개정판이다. 초판에 비해 문장이 요즘 문체로 다듬어졌고, 저자의 단편소설집에 들어간 소설을 빼는 등의 변화가 있다. 저자의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던 때 집필되어서 저자 자신의 인문교양이 잘 드러나 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1989년 출간되었을 당시, 여러 독자들에게 다양한 평판을 받은 바 있다. 일반인이나 대학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평가가 있었던 반면 문인, 교수, 종교인에게는 호된 비난을 받았다. 또한 지나친 쾌락주의와 여성을 상품화 한다는 이유로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마광쉬즘

마광수 저 | 인물과사상사

어린 시절 여자의 긴 손톱에서 받은 충격, 대학 시절의 연애와 사랑 그리고 이혼으로 끝난 결혼 생활. 『즐거운 사라』의 필화사건으로 얻은 충격과 분노. 그를 끊임없이 사로잡았던 관능적 상상과 결국 현실에서 이룰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열정, 그리고 문학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대리배설했던 삶 ……. 잠언(아포리즘)집 형태로 전개되는 『마광쉬즘』에는 마광수의 인생과 생각, 그리고 문학 작품 뒤에 얽힌 이야기가 솔직하고 과감하게 담겨 있다. 그의 시와 그림까지 담겨 있는 『마광쉬즘』은 그의 삶의 결정판이다.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마광수 저 | 새빛에듀넷

『즐거운 사라』판결로 유명한 마광수 교수의 문화비평집이다. 그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같은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많이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필자의 인문학적 교양이 돋보이는 비평에세이이다.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교수사회에 대한 비평 등이 잘 녹아나있고, 대학 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대중예술에 대한 그의 관점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마광수 저 | 에이원북스

저자는 이 책을 ‘도덕’에 대한 저항의 기록들이라 소개한다. 특히 ‘불륜’이라는 모호한 개념이 우리들의 행복을 짓밟는 주범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의 관심이 단지 불륜과 성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의 인문학적 교양이 잘 드러나는 문화비평집이다. 정치나 문학작품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평의 칼을 들이대고, 문화생산에서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나 사랑, 이별, 결혼, 이혼 등 우리의 문화적 관습에 대해서도 그는 거침없이 입장을 드러낸다.

자유에의 용기

마광수 저 | 해냄

폐쇄적 윤리와 도덕을 내세워 자유로운 문화 발전을 막고, 국민 각자의 창의성을 악화시키는 모럴 테러리즘. 마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도덕을 빙자한 타인의 자유 침해 행위, 즉 도덕적 폭력과의 투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저자 마광수는 자유의 문제를 솔직하고 끈질기게 인간 본성의 면에서 파고듦으로써 인간의 근원적인 본질을 규명하려는 이 시대의 참된 자유주의자다. 이 책에서 마광수 교수는 한국 사회의 모순, 인류의 문화와 미래, 문학에 대한 단상 등 광범위한 주제를 저자 특유의 맛깔스런 글로 쉽고도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멘토를 읽다

마광수 저 | 책읽는귀족

마광수 인생론. 1989년 우리 사회에 문화적 충격을 주는《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발표하여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저자 마광수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인생, 사랑, 결혼, 우정, 종교, 행복, 일과 놀이, 정치, 경쟁, 죽음이라는 10가지 화두를 던지며 생각의 반전을 제시하였다. 표지의 ‘멘토를 읽다’를 저자가 손글씨로 직접 썼으며, 각 글 사이사이에 전시회를 여러 번 열었던 화가 마광수의 익살스런 그림을 함께 담아 읽는 재미를 더하였다.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마광수 저 | 책읽는귀족

한국 성(性)문화의 대명사라는 호칭으로 불려왔던 마광수 교수가 시인으로 귀환했다. 이제까지 교수나 소설가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알고 보면 시인으로의 역사가 더 길다. 이번에 책읽는귀족에서 출간된 마광수 교수의 신작 시집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는 이런 맥락에서 시인 마광수의 시적 작품 세계를 다시 한 번 조명해본다는 의미가 있다. 인생과 사랑과 연애에 대한 해학미로 표현되는 그의 시적 언어에서 우리는 ‘인생은 무엇인지’에 대한 오랜 숙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그의 시에서 행간의 의미를 통해 찾아낼 수 있다.

마광수의 뇌구조

마광수 저 | 오늘의책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마광수. 그가 수업 중 간간히 내뱉는 ‘야함’에 대한 철학적 아포리즘. 이 책에서 마광수 교수는 말한다. “명예, 돈, 권력 등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지만 그것은 결국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고. 그는 우리가 흔히 ‘공부를 열심히 하면 배우자의 외모가 바뀐다’고 빙빙 돌려 말하고 있는 이 세상 돌아가는 법칙을 그만의 직설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더럽게 사랑하자

마광수 저 | 책마루(기픈구지)

마광수 교수는 소설『즐거운 사라』시집『가자 장미여관으로』등의 작품에서 우리 사회가 금기시하는 성에 대한 담론을 여과 없이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줄곧 독자들에게 마광수시즘 선풍을 일으켰다. 에세이집『더럽게 사랑하자』에서는 육체주의를 선언하고 우리 사회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성(性)의식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다시 한 번 성 해방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문학작품에서의 표현의 자유마저 법의 잣대로 박탈하고 있는 한국의 권위주의적인 성 윤리를 그만이 가지고 있는 지적이고 감성적인 특유의 필체로 고발하고 있다.

일평생 연애주의

마광수 저 | 문학세계사

우리 사회에 존재해 온 육체적 욕망에 대한 이중성을 비판하고 ‘성의 신성화’라는 뿌리 깊은 위선과 기만에 반기를 들었던 마광수 시인의 신작 시집. 그간 시?소설을 넘나들며 에로틱 판타지라는 문학적 장치를 통해 성性을 모든 금기에서 해방시켜 자유롭게, 주체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즐길 것을 제안하였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 주었던 도발적이고 대담한 성적 담론뿐 아니라 삶이 주는 허망함, 쓸쓸함을 쉽고 명쾌한 언어로 묘사해낸다.

※ 마광수 19금 도서 ※

돌아온 사라

마광수 저 | 아트블루

『돌아온 사라』는 『즐거운 사라』가 출판되던 당시인 1990년대보다 급속하게 바뀌어 진 현재의 성관을 경쾌하고 희화적으로 표현한 소설이다. 작가는 무겁고 현학적이고 교훈적으로 흐르는 한국 소설의 모습과는 다르게, ‘가벼운 소설’을 쓰기 위해 ‘의도된 경박성’을 표현수단으로 택했다고 밝힌다. 그는 유쾌한 필치로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2010년 전후 우리 사회의 성 풍속도를 그리며 점잖은 가면 너머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eBook] 돌아온 사라

마광수 저 | 책읽는귀족

『돌아온 사라』는 판금된 『즐거운 사라』의 업그레이드된 버전 마광수의 소설 『돌아온 사라』는 1990년대 외설이라는 이유로 판금된『즐거운 사라』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돌아온 사라』는 『즐거운 사라』출판 당시에 비해 급변한 현시점의 성 관념을 경쾌하고 희화적으로 표현했다.

권태

마광수 저 | 책마루(기픈구지)

『권태』는 마광수가 1989년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쓴 성심리 묘사 위주의 에로티시즘 장편소설이다. 「문학사상」에 1989년도에 연재되었는데 연재 도중 문단에서 큰 반발이 일어났다. 야하면서도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마광수의 성철학이 담겨있다. "권태로우면 변태가 되고, 변태는 새로운 창조의 원천이다"라는 주제의식에 맞춰 리얼한 성애 묘사를 대담하게 담고 있다.

발랄한 라라

마광수 저 | 평단문화사

마광수의 첫 단편소설집 『발랄한 라라』. 1966년부터 2008년 최근까지 집필한 30편의 단편소설들을 엮은 소설집이다. 마광수가 소설가로서 보여주고자 했던 문학성을 드러내는 작품들로 구성하였으며, 특히 번쩍이는 유머와 위트, 아이러니가 잘 녹아나 있는 단편소설은 오헨리의 단편들을 연상케 한다. 때로는 원고지 20매에서 100매 분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의 단편소설들이 실려 있다. 표제작인 단편 「발랄한 라라」에서 저자는 그동안 자기검열로 맥이 끊겨 왔던 성애묘사를 자유롭고 명랑하게 전개하면서, 금기시해왔던 성적 판타지를 발랄하게 표현하고 있다.

귀족

마광수 저 | 중앙북스(books)

중앙북스 펄프픽션 시리즈 다섯 번째 권 『귀족』. 발표하는 소설마다 파란을 일으키며 이슈를 만들어왔던 마광수의 최신작이다. 『귀족』은 전형적인 마광수 스타일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귀족』은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가난한 한 남학생의 이야기다. 손톱을 길게 기른 채 삶의 향략에 빠진 ‘귀족’을 꿈꾸는 그는 여러 개의 피어싱과 나르시시즘적 페티시에 빠진 청년이다. 이 청년은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붙잡기 위해, 혹은 생활을 위해 돈이 필요했고 그 돈을 벌기 위해 남창의 세계로 빠져든다. 남창 생활에서 여러 여자를 거친 뒤 마침내 헤라라는 돈 많은 유한부인을 만나 그의 펫이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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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마광수, 즐거운 사라,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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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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